고삼이의대학가기 [1311605]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4-08-24 13: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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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 고3 인생한탄...자아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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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D-82이다.

나는 공부 안 하는 고3이 내 얘기가 될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다…. 나는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가

스스로 생각해 보았다.

중1 중2는 공부라는 걸 손에 대본 적이 없었다

중3때 외고 준비하는 친구 손에 이끌려 시험 기간에 매일 스터디카페에서 8시간씩 시험공부를 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1주일 벼락치기 한 친구보다 점수가 현저하게 낮았고 내신 150이라는 수준으로 중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는 새롭게 살고 싶어서

첫 시험을 잘 보고 싶었다.

매일 새벽 3시까지 중간고사 준비를 하고 학교에서도 전혀 졸지 않고 진짜 열심히 했다.

결과는 평균 5등급. 진짜 죽고 싶었다.

왜 나만 안 되는 걸까 하는 패배감이 내 몸을 지배했다.

그 후로 기말고사는 던졌고 고1은 대충대충 시험공부했다…. 어차피 결과는 5등급이랄게 뻔하니까 더 이상의 노력을 하고 싶지 않았다….

고2는 고등학교 짬이 생겨서 더 놀았다. 그때 처음으로 친구들이랑 홍대에 갔다. 갑자기 고2 중반부터 정시파이터 선언하고, 여느 허수 정시파이터와 마찬가지로 정시라는 핑계로 존나 놀았다. 왜냐? 겨울방학부터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담임쌤께서는 탐구 과목이라도 하면 좋다고 하셨는데 안 했다.

19살이 되고 1월, 2월에는 윈터스쿨에 갔다.

매일 6시에 일어나서 윈터스쿨에 갔고 수학 공부도 이때 처음 했다. 어려운데 재밌었다. 이렇게 열심히 살면 3모는 잘 볼 것 같았고, 이렇게 강제된 삶 속에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개학하고 3모를 봤는데 결과는 또 처참했다…. 

국어6 수학 5 영어 3

엄마한테 미안했다 윈터 달에 120주고 다녔는데….(국일만 국어 일 등급 만들어준다며 -! 물론 내 잘못….)6모도 처참 그 자체였다 36445 이런 과거의 나날들이 이어져 현재의 내가 만들어졌고 나는 지금까지 뭘 해왔는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없는 것 같다. 아직 안 끝낸 책들도 많고 성적은 점점 추락하는 것 같고....

부모님은 나한테 아낌없이 투자해주시는데

나는... 시간을 아끼지 않고 어영부영 보내는 것 같다.

죄송하다

진짜 열심히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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