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잡지식 60 : 경복궁 중건에 숨겨진 권력 투쟁
거두절미하고 바로 들어갑니당
한국사 근현대사에서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중건 사업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결과적으로 조선의 재정을 파탄냄으로써 흥선대원군이 실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여기서 많은 분들이 그렇다면 흥선대원군은 경복궁을 중건하려 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을 텐데,
지금부터 말씀드릴 내용이 그에 대한 약간의 답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철종이 승하할 당시, 권력 대립 구도는 크게 안동 김씨 vs 종친 세력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당시 왕실 최고 권력자였던 신정왕후 조씨가 종친 세력과 결탁한 것으로 보입니다 흥선대원군과 신정왕후 조씨 사이의 커넥션은 정황상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까요)
그중 종친 세력을 대표하는 인물이 흥선대원군이었죠
(오늘따라 사족이 많지만, 흥선대원군은 흔히 알려진 것처럼 파락호로 살아왔다는 건 야사입니다)
안동 김씨 입장에서는 자신들과의 커넥션과 없는, 오히려 자신들과 척질 가능성이 높은 흥선대원군에게 왕위를 넘겨주면 모가지가 달아날 거라 생각했겠죠 그렇기에 흥선대원군도 자신이 왕이 될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었죠
여기서 안동 김씨와 흥선대원군이 타협점으로 삼은 게, 흥선대원군의 아들인 고종을 왕으로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안동 김씨가 순순히 흥선대원군의 아들에게 왕좌를 넘긴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경국대전에 따르면, 왕의 8촌 이하의 친척은 관직에 오를 수 없습니다
흥선대원군은 고종의 아버지이니, 관직에 오를 수 없겠죠
그렇다는 건 흥선대원군이 궁궐에 맘대로 출입할 수 없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제아무리 아버지라고 해 봤자, 고종의 곁에 있지 못한다면 권력을 누릴 수 없겠죠
안동 김씨가 노린 건 이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흥선대원군은 (제 기준) 조선의 가장 뛰어난 정치가 중 한 명이었습니다
흥선대원군이 떠올린 묘수가 바로 경복궁 중건이었습니다
조선에서 국가적인 건축 사업을 시행할 때는 '영건도감'이라는 임시 기구를 설치합니다
그런데, 경국대전은 임시 기구의 관직에 대해서는 종친 제한에 대해 언급하지 않습니다
당장 경복궁 중건 당시의 영건도감 관료를 보면 흥선대원군의 형도 있고, 고종의 형도 있고 그렇습니다
흥선대원군은 그렇게 궁궐에 자유롭게 출입하여 고종을 알현할 권한을 얻은 겁니다
'경복궁 중건'이라는 중책을 추진한 인물이었으니까요
물론 경복궁 중건 사업은 결과적으로 흥선대원군에게 독이 되었지만요
또 결국 안동 김씨 세력이 완전히 조정에서 뿌리뽑히지는 않았지만요
(이 경우는 안동 김씨 출신에서 유능한 인물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흥선대원군이 안동 김씨 견제를 위해 선택한 남인계가 무능의 극치를 보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시간 되면...)
[오늘의 역사 잡지식 1 : 서동요와 선화공주] https://orbi.kr/00037641895
[오늘의 역사 잡지식 2 : 축성의 달인 가토 기요마사] https://orbi.kr/00037667479
[오늘의 역사 잡지식 3 : 진평왕의 원대한 꿈] https://orbi.kr/00037964036
[오늘의 역사 잡지식 4 : 앙리 4세의 유언] https://orbi.kr/00037996176
[오늘의 역사 잡지식 5 : 신항로 개척과 임진왜란] https://orbi.kr/00038174584
[오늘의 역사 잡지식 6 : 일기토] https://orbi.kr/00038313181
[오늘의 역사 잡지식 7 : 라스카사스 - 반식민운동과 노예 장려] https://orbi.kr/00038777847
[오늘의 역사 잡지식 8 : 동방의 예루살렘, 한국의 모스크바] https://orbi.kr/00039353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9 : 마라톤 전투의 뒷이야기] https://orbi.kr/00039446583
[오늘의 역사 잡지식 10 : 투트모세 4세의 스핑크스 발굴] https://orbi.kr/0003954738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1 : 천관우-한국사학계의 먼치킨] https://orbi.kr/0003956282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2 : 연천 전곡리 유적] https://orbi.kr/00039716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13 : 고대 문자의 보존] https://orbi.kr/00039737161
[오늘의 역사 잡지식 14 : 쿠릴타이=만장일치?] https://orbi.kr/00039810673
[오늘의 역사 잡지식 15 : 러시아의 대머리 징크스] https://orbi.kr/00039858565
[오늘의 역사 잡지식 16 : 데카르트를 죽음으로 이끈 여왕] https://orbi.kr/0003992866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7 : 권력욕의 화신 위안스카이] https://orbi.kr/000400432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8 : 간단한 기년법 정리] https://orbi.kr/0004018867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9 : 4대 문명이라는 허상?] https://orbi.kr/000402095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20 : 토머스 제퍼슨의 토루 발굴] https://orbi.kr/00040310400
[오늘의 역사 잡지식 21 : 그들이 생각한 흑사병의 원인] https://orbi.kr/0004033277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2 : 홍무제랑 이성계 사돈 될 뻔한 썰] https://orbi.kr/00040410602
[오늘의 역사 잡지식 23 : 영정법의 실효성] https://orbi.kr/0004047513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4 : 상상도 못한 이유로 종결된 병자호란] https://orbi.kr/00040477593
[오늘의 역사 잡지식 25 : 상나라의 청동 기술] https://orbi.kr/0004056740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6 : 삼년산성의 우주방어] https://orbi.kr/0004080084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7 : 익산이 백제의 수도?] https://orbi.kr/0004082348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8 : who is 소쌍] https://orbi.kr/0004083025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9 : 석촌동의 지명 유래] https://orbi.kr/0004084109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0 : 광개토왕비(1) 재발견] https://orbi.kr/000408747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1 : 광개토왕비(2) 신묘년조 발견] https://orbi.kr/000409475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2 : 광개토왕비(3) 넣을까 말까 넣을까 말까 넣넣넣넣] https://orbi.kr/000409587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3 : 쌍팔년도] https://orbi.kr/000409595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4 : 광개토왕비(4) 여러분 이거 다 조작인 거 아시죠?] https://orbi.kr/000409704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5 : 광개토왕비(5) 텍스트의 한계를 넘어] https://orbi.kr/00040997516
[오늘의 역사 잡지식 36 : 발해 왕사 미스터리] https://orbi.kr/00041005448
[오늘의 역사 잡지식 37 : 도조 히데키의 마지막 작전] https://orbi.kr/00041049555
[오늘의 역사 잡지식 38 : 수상한 반란] https://orbi.kr/00041114108
[오늘의 역사 잡지식 39 : 숨겨진 전쟁, 2차 여요전쟁] https://orbi.kr/000411751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40 : 중국에서 발견된 단군신화?] https://orbi.kr/00041200103
[오늘의 역사 잡지식 41 : 홉스 왕립학회 짤린 썰] https://orbi.kr/00041234691
[오늘의 역사 잡지식 42 : 이사부의 성씨] https://orbi.kr/00041392205
[오늘의 역사 잡지식 43 : 대통령이 된 과학자] https://orbi.kr/00041412750
[오늘의 역사 잡지식 44 : 고구려의 국성은 해씨?] https://orbi.kr/00041584826
[오늘의 역사 잡지식 45 : 가톨릭 두쪽나다, 아니 세쪽?] https://orbi.kr/00041754585
[오늘의 역사 잡지식 46 : 이 성유물을 거짓이다!] https://orbi.kr/00041867048
[오늘의 역사 잡지식 47 : 슬픈 변경] https://orbi.kr/00041921792
[오늘의 역사 잡지식 48 : 사냥꾼인가 처리반인가] https://orbi.kr/00041987200
[오늘의 역사 잡지식 49 : 장수의 비결?] https://orbi.kr/00042601633
[오늘의 역사 잡지식 50 : 광해군의 중립 외교?] https://orbi.kr/00043677568
[오늘의 역사 잡지식 51 : 프리드리히의 비밀] https://orbi.kr/00054442499
[오늘의 역사 잡지식 52 : 원쑤가 된 북한과 중국] https://orbi.kr/00054997784
[오늘의 역사 잡지식 53 : 흔한 국왕의 드립력] https://orbi.kr/00056394074]
[오늘의 역사 잡지식 54 : 한글 창제 이전의 한국어] ]https://orbi.kr/00056519702
[오늘의 역사 잡지식 55 : 제망매가부터 무량수까지] https://orbi.kr/00056714818
[오늘의 역사 잡지식 56 : 예송논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https://orbi.kr/00057017304
[오늘의 역사 잡지식 57 : 삼국유사의 저자는 일연?] https://orbi.kr/000572115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58 : 백강 전투] https://orbi.kr/000573429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59 : 영웅에서 배신자로, 흑치상지] https://orbi.kr/00057442517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확통 한지 사문 난이도 어땠나요?
-
3000부 판매신화 기록 지구과학 핵심모음집을 소개합니다. (현재 오르비전자책...
-
어차피 시간 지나면 입시판 물갈이돼서 싹 다 세탁됨 1
어차피 시간 지나면 입시판 물갈이돼서 싹 다 세탁됨 댓글 알바 유죄 판결 나도...
-
배재대 Paichai university
-
반수는 첨인데 지금 시작해서 개빡세게 달리면 안 늦었을까요..? 영어랑 수학은 작수...
-
상상 한수 바탕 같은 곳들 모의고사만으로는 못사는건가.. 이감 모고 풀고 싶은데...
-
그덕에 표점이 폭발하는
-
국어 오답할때 0
내가 이걸 왜틀렸는지(왜 이걸 선택 안했는지) 알수가 없을땐 어떡해야하나요.....
-
부산대는 왜 busan대 가 아니라 pusan대임? 5
평소에 궁금했었음
-
흥미롭군
-
이승모t 0
과선배가 팡일이었구나 ㅋㅋㅋㅋ아이고
-
대성 계약기간에 묶여서 다른 인강 사이트에서 인강 못 찍으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
피코님은 2
오르비 프사 내리고 로그아웃 했으면 다시 로그인을 하셨으면 안됐다.
-
지금 정석민쌤 현강 다니는데 7월 재개강때 손창빈쌤 현강으로 갈아타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
2024 고3 5모 Crux Table (영한탐) [N2405] 4
본 글의 작성자는 크럭스(Crux) 컨설팅 입시분석 팀장 환동입니다. 자료를...
-
쉬운 일은 아닐거야 -J rabbit 어느 노래에서
-
큰 포부를 안고, 하고 싶은게 있어서 어쩌구 저쩌구 그런 생각으로 서울대갔다가...
-
헬로우 에브리원
-
1-2교시 듣고 조퇴하고 하는 식으로 하고싶은데… 어떻게 말씀드려야할까요 학교에...
-
늦버기 0
숙취에 쪄들게되
-
지금 자퇴숙려제 하고 있고 곧 끝나는데 학교 진심 죽어도 못나나가겠음...
-
공부를 위해서라면
-
A as 형/부 원급 as B에서 A와B는 절이 나와야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
[2보] '농무' '가난한 사랑노래' 쓴 한국 대표시인 신경림 별세 2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시집 '농무', '가난한 사랑노래' 등을 쓴...
-
종소세 신고하면서 환급 받으려고 하는데 왜 안뜨냐
-
현재 모의고사가 화작 확통 사문 정법 33355정도 나오는데 수능에서 평백...
-
카카오 “여성판 N번방, 신고 없어 제재 못해”… 약관에는 “불법 행위는 신고 없어도 제재 가능” 2
‘불법 행위 적발시 서비스 이용 영구 제한’ 조항도 제재 가능하냐는 방통위 문의엔...
-
저번엔 7시 반에 끝났는데 이번엔 어떠려나.. 집에 늦게 가게 생겼어
-
아니 나만 20 21 22 282930 건들지도못함? 0
뉴런 시냅스 수분감 80퍼정도 맞출 정도의 실력은 있음
-
물리 공부해볼까 0
물1 물2 재미로 해보고싶은데 뭘로하면되냐
-
빨리풀라고 ㅈㄴ눈치줌
-
수업시간 잘가네
-
14번 ㄷ 맞는 거 아닌가요 해설에 뜨거운 플룸은 차가운 플룸이 하강하는 섭입형...
-
더프 국어 1
96 (23,36) 언어와매체 평가원으로 가정하면 백분위 98위로 될까요?
-
작수 확통 원점수는 모르겠고 백분위 68 4등급입니다 재수 내내 수학 버리지 않고...
-
어디가 더 좋아보임?
-
이날씨에 아이스버킷 안주는것부터 도파민 급감함..
-
더프 조언 부탁 0
더프 조언 부탁드립니당 언미영생지 순이고 84 92 96 41 44 입니다 과탐이랑...
-
N제 풀다가 틀린 문제여서 보는데 기출에서 못본 형태의 문제여서 물어봅니다. 보통...
-
고3. 자이스토리 수12 다 풀었고 이미지쌤 미친개념까지 다 들었는데 이제...
-
낮은 3등급..평가원 기준으론 아마 4등급 나오지 않을까 하는 학생이 기출분석...
-
반수 0
hmmm
-
키 5등급 아이큐 3등급 얼굴 6등급 9개월간 헬스 최소 주3일 보통 주 4~5일...
-
수잘싶 7
아.
-
"특별한 이유 없이 학교를 옮기는 행위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우리의 에너지를...
-
뭐하지 일단 발견자에게 10000덕씩 드리겠습니다
-
빡검토 on
-
답지보니까 f1=a f2=a+x 이렇게 놓던데 xyz를 왜놓는건가요 이거 유형인가요
-
남반구 복각 0
수특에 지자기 적도랑 그냥 적도 표시해준 문제 보면 남반구도 복각 양수일 수 있는거...
상징적인 의미만 있는 건 아니었군요…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