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잡지식 48 : 사냥꾼인가 처리반인가
오늘 얘기해 볼 거는 고고학/인류학에서 엄청난 논쟁을 일으켰던 주제입니다.
초기 인류의 생활과 관련된 논쟁이에요.
농경을 시작하기 전 인류는 사냥과 채집을 통해 식량을 얻었다고 하죠.
또 동물의 뼈를 도구로 사용하기도 했구요.
문제는 동물 뼈에 대한 미세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시작됩니다.
미세 분석 과정에서 동물 뼈에서 크게 두 종류의 흔적을 발견했는데,
하나는 가는 선 모양의 흔적이고, 다른 하나는 굵은 선 모양의 흔적입니다.
전자는 석기 등에 의한 흔적, 즉 인간이 남긴 흔적이고 후자는 동물의 발톱이 남긴 흔적입니다.
그런데 이 두 흔적의 선후 관계가 뒤죽박죽하게 나타나는 겁니다.
여기서 시작된 게 이른바 Hunters-Scavangers 논쟁, 즉 사냥꾼-처리반 논쟁입니다.
초기 인류는 사냥을 통해 동물 자원을 습득했다는 게 사냥꾼 측의 주장이고, 초기 인류는 다른 동물이 사냥하고 남은 동물 자원을 가져다 썼다는 게 처리반 측의 주장이죠.
완벽한 답이 나왔다고는 할 수 없지만, 현재 학계의 중론은 호모 에렉투스 시기에 이르러야 인류가 사냥꾼의 모습으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그 전에는 처리반에 가까웠다는 거죠.
호모 에렉투스 시기에 사냥꾼으로 변모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는 불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는 점, 뇌의 용적이 커짐에 따라 주먹도끼 같은 높은 수준의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주로 꼽히구요.
초기 인류가 사냥꾼이든 처리반이든 이제는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올랐지만요.
[오늘의 역사 잡지식 1 : 서동요와 선화공주] https://orbi.kr/00037641895
[오늘의 역사 잡지식 2 : 축성의 달인 가토 기요마사] https://orbi.kr/00037667479
[오늘의 역사 잡지식 3 : 진평왕의 원대한 꿈] https://orbi.kr/00037964036
[오늘의 역사 잡지식 4 : 앙리 4세의 유언] https://orbi.kr/00037996176
[오늘의 역사 잡지식 5 : 신항로 개척과 임진왜란] https://orbi.kr/00038174584
[오늘의 역사 잡지식 6 : 일기토] https://orbi.kr/00038313181
[오늘의 역사 잡지식 7 : 라스카사스 - 반식민운동과 노예 장려] https://orbi.kr/00038777847
[오늘의 역사 잡지식 8 : 동방의 예루살렘, 한국의 모스크바] https://orbi.kr/00039353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9 : 마라톤 전투의 뒷이야기] https://orbi.kr/00039446583
[오늘의 역사 잡지식 10 : 투트모세 4세의 스핑크스 발굴] https://orbi.kr/0003954738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1 : 천관우-한국사학계의 먼치킨] https://orbi.kr/0003956282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2 : 연천 전곡리 유적] https://orbi.kr/00039716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13 : 고대 문자의 보존] https://orbi.kr/00039737161
[오늘의 역사 잡지식 14 : 쿠릴타이=만장일치?] https://orbi.kr/00039810673
[오늘의 역사 잡지식 15 : 러시아의 대머리 징크스] https://orbi.kr/00039858565
[오늘의 역사 잡지식 16 : 데카르트를 죽음으로 이끈 여왕] https://orbi.kr/0003992866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7 : 권력욕의 화신 위안스카이] https://orbi.kr/000400432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8 : 간단한 기년법 정리] https://orbi.kr/0004018867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9 : 4대 문명이라는 허상?] https://orbi.kr/000402095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20 : 토머스 제퍼슨의 토루 발굴] https://orbi.kr/00040310400
[오늘의 역사 잡지식 21 : 그들이 생각한 흑사병의 원인] https://orbi.kr/0004033277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2 : 홍무제랑 이성계 사돈 될 뻔한 썰] https://orbi.kr/00040410602
[오늘의 역사 잡지식 23 : 영정법의 실효성] https://orbi.kr/0004047513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4 : 상상도 못한 이유로 종결된 병자호란] https://orbi.kr/00040477593
[오늘의 역사 잡지식 25 : 상나라의 청동 기술] https://orbi.kr/0004056740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6 : 삼년산성의 우주방어] https://orbi.kr/0004080084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7 : 익산이 백제의 수도?] https://orbi.kr/0004082348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8 : who is 소쌍] https://orbi.kr/0004083025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9 : 석촌동의 지명 유래] https://orbi.kr/0004084109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0 : 광개토왕비(1) 재발견] https://orbi.kr/000408747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1 : 광개토왕비(2) 신묘년조 발견] https://orbi.kr/000409475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2 : 광개토왕비(3) 넣을까 말까 넣을까 말까 넣넣넣넣] https://orbi.kr/000409587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3 : 쌍팔년도] https://orbi.kr/000409595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4 : 광개토왕비(4) 여러분 이거 다 조작인 거 아시죠?] https://orbi.kr/000409704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5 : 광개토왕비(5) 텍스트의 한계를 넘어] https://orbi.kr/00040997516
[오늘의 역사 잡지식 36 : 발해 왕사 미스터리] https://orbi.kr/00041005448
[오늘의 역사 잡지식 37 : 도조 히데키의 마지막 작전] https://orbi.kr/00041049555
[오늘의 역사 잡지식 38 : 수상한 반란] https://orbi.kr/00041114108
[오늘의 역사 잡지식 39 : 숨겨진 전쟁, 2차 여요전쟁] https://orbi.kr/000411751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40 : 중국에서 발견된 단군신화?] https://orbi.kr/00041200103
[오늘의 역사 잡지식 41 : 홉스 왕립학회 짤린 썰] https://orbi.kr/00041234691
[오늘의 역사 잡지식 42 : 이사부의 성씨] https://orbi.kr/00041392205
[오늘의 역사 잡지식 43 : 대통령이 된 과학자] https://orbi.kr/00041412750
[오늘의 역사 잡지식 44 : 고구려의 국성은 해씨?] https://orbi.kr/00041584826
[오늘의 역사 잡지식 45 : 가톨릭 두쪽나다, 아니 세쪽?] https://orbi.kr/00041754585
[오늘의 역사 잡지식 46 : 이 성유물을 거짓이다!] https://orbi.kr/00041867048
[오늘의 역사 잡지식 47 : 슬픈 변경] https://orbi.kr/00041921792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정도면 문학 좀 치나
-
무물 3
ㄱ
-
음음음음
-
다음주 토요일쯤 죽으면됨 ㅇㅇ
-
24.05.21 시행 생활과 윤리 4번 문항 2번 선지 오류입니다 칸트 "의무에...
-
정석민 현강 0
지방에서는 안 함?
-
닉변 완료 2
문제도 더이상 안만드는데 이게 맞지 ㅋㅋ
-
ㅇㄴㄴㄱㅁ 5
초성만보면 가끔 패드립같아서 깜짝 놀라요...
-
사문 질문 2
수특 다 했는데 통계 인강 보고 기출할까요 아님 바로 기출 벅벅 할까요
-
허
-
진짜 겁나 급함 미적에서 확통으로 바꿀까요??? 제발 N수,대학생 형누나들 11
제가 미적 등급이 현역끼리만 보는 모의고산데도 2등급에서 3등급 왔다갔다해서......
-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
4개를 다 잃음.........시발 약으로 버티는듯
-
조국의 영원한 고동이 되리라~
-
어제 유튜브에서 본거 써먹었다 ㅋㅋ 기분이가 매우 좋음
-
점점 마음이 흔들리네요 11
어떡하죠 제가 원래 좋아하던 분이 이미 있는데 다른 분도 점점 눈에 들어오네요.....
-
하 뭔가 꼽네 3
그냥 10^-12만큼 화가나네 그런거지
-
더프 하나도 안틀렸다 18
나이스
-
낭만이걸랑
-
이번 5덮고 그렇고 시간이 없어서 지문 하나씩 통째로 날리는데 지문을 아예 안읽고...
-
잘못한것도 없는데 ㅠㅠ
-
달빛이 밝은지 0
방금 세탁방 가다가 처음 느껴봤네요 태양만큼은 당연히 아니더라도 되게 밝더라구요...
-
모든걸 잃은 팀
-
. 2
--. --- --- -.. -. .. --. .... -
-
짝사랑이라도 해보고 싶어
-
끄악ㅠ.ㅠ
-
줄게 내 갤럭시 6
폰아님
-
2주 뒤면, 6모다. 현재 내 실력은 목표와 거리가 멀다. 애초 목표했던...
-
g'(x)가 무조건 삼중근 갖는 줄 알고 문제오류 아닌가 싶었네
-
5덮 언매 등급 2
83인데 보정 2는 가능할까요..?ㅠㅠ
-
백호T 커리타고있습니다 지금 방어작용까지 끝내고 유전이랑 생태계 남았는데 생태계...
-
현역 생명 노베 인강,공부법 추천 제발제발...살려즈세요 2
사실상 생명 느낌만 아는 노베이고 백호쌤 한종철쌤 고민중인데 백호쌤은 집중이 잘...
-
국어 풀이순서 1
1번부터 순서대로 푸시는분? 저 삼수하면서 순서대로 풀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좋은듯
-
평가원 수준에선 어느 정도 나올나요? 낮2는 될까요
-
넌 내가 좋다고 했어 예쁜 가로등 아래서 넌 내가 좋다고 말했어~
-
오늘은 걍 2
몸이 힘드니까 정신도 혼란스럽네... 피로가 누적된건가...
-
오늘 unit 2외움... 이렇게 unit 35까지 한달.. 한 10회독하면...
-
허들링..
-
문학이랑 언매에선 정답률 꽤 두고 많아야 한두개 틀리는데 맨날 문학 언매 풀고나면...
-
어? EBS문학 연계중점적으로 공부해야겠다 +기출이진리구만?!
-
수1수2 차이 큰가요
-
재수생인데 이때까지 n제만 풀었고 지금은 이해원n제랑 지인선n제를 풀고 있고...
-
뭘로하셨나요? 저 지금 한완수 ->한완기-> 마더텅으로 수학 기출 2회독하고 엔제...
-
순천향대는 맞다고 하신거같은데 16년 편입이 가능한건가요? 편입판을 잘몰라서 16년...
-
재수 시작하고 흡연하게 되었는데 끊을까 솔직히 안필때가 더 좋았던거같음
-
지수로그함수에 도형 쓰는 문제나 삼각함수 활용이 너무 어렵게 느껴지는 밤이구나
-
50%면 막 어려운 문항은 아닌데 5번 걍 소설 똑띠 읽었으면 석공의 얼굴이 아니고...
아무래도 불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사냥이라는 개념이 성립하기가 조금 어렵지 않았을까요ㅎㅎ 토끼나 도마뱀같은 소형동물들 정도는 돌던지면 잡았겠지만 대형동물은 힘들었을것 같네요ㅋㅋ
그쵸그쵸 특히 멧돼지 같은 건 쵸퍼 수준으로는 더더욱 못 잡죠
요 며칠 자기전에 역사 잡지식 보다가 잠 듦 ㅋㅋ 넘 재밌어요
사피엔스 첫부분이었나에서 처리반이었다는 내용을 본 것 같은...
꽤나 유명한 담론이긴 하죠
도구를 이용해 타 동물들을 상대로 사냥이 가능해졌을때가 전환점이 되려나요?
늘 흥미롭게 잘 보고 있습니다
네네 그 지점이 처리반에서 사냥꾼으로 변모하는 지점이겠죵
다만 소형 동물에 대한 사냥은 어느 정도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독수리? 말고는 사냥만 하는 동물이 없고 하이에나 말고는 청소만 하는 동물이 없는 것으로 보아, 고인류도 하나만 했다기보다는 둘 다 하지 않았나 하는
대충 200만년 전인가, 기후가 차고 건조해지면서 초기 호미닌들의 종 분화가 일어났던.
원래도 거친 식물을 먹었지만 더 거친 식물을 먹는 적응이 발달한 Paranthropus와 사냥을 시작한 Homo로 나뉘었다는데, Paranthropus의 후손이 단절되지 않고 남아있다면 어떨까 생각해보게 되는
오오 이건 첨 알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