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성 군수로 인서울 한 후기2
이전글) 무지성 군수로 인서울 한 후기 -> https://orbi.kr/00042135862
-------------------------------------------------------------------------------------------------------------
22학년도 수능이 끝나고 남학생분들의 경우 군수의 길을 걷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제 경험을 토대로 글을 남깁니다.
저는 현재 군수로 국민대학교를 졸업 후, 군수생과 예비군수생분들을 상대로 컨설팅, 멘토링, 코칭을 하고 있습니다.
군수를 앞둔 분들께 최대한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길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는 점
미리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마 여기 계신 오르비 회원님들(대입을 준비하시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이전글) 3줄 요약
1. 고등학교 때 인서울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2. OO대 분캠 OO학과(야간)은 다니기 싫었고, 재수는 두려웠다.
3. 부모님 몰래 입대를 준비해서 20살 3월에 입대를 했다.
-------------------------------------------------------------------------------------------------------------
입대를 하고 한달 간 훈련소에서 훈련을 하는데 훈련이 고되어서 앞으로 뭐할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못했습니다.
훈련소가 끝나고 후반기 교육을 가서 성적 순으로 자대배치를 받아서 이때까지 전역 후에 뭐할지에 대한 고민은 전혀 못했습니다.
그렇게 집과 가까운 지역에 자대배치를 받고 함정(배)을 탔습니다.
처음 함정(배)을 탔을 때 엄청나게 멀미를 했습니다.
공부는커녕 내 임무조차 해내기 버거웠습니다.
자대배치를 받은 첫날 밤에 선임들이 사회에서 뭐하다왔냐고 물어봤습니다.
입학은 안했지만 그냥 대학교 합격하고 군대 먼저 왔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20살 초반에 입대를 하니 다들 신기하게 쳐다봤습니다.
다들 저보고 승리자, 위너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이경(이등병)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제 군생활을 토대로 말씀을 드립니다.)
제 이경(이등병)때는 일과와 사역(본인 임무 외 선임들의 임무 및 개인적인 일들을 대신 하는 것)으로 인해 개인정비시간이라고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렇게 일경(일병)으로 진급할 때까지 개인정비시간은 없었습니다.
일경(일병)이 되면서 점점 개인정비시간이 생겼습니다.
* 함정(배)근무는 24시간 중에서 4시간 당직을 서고 나면 8시간을 쉬고 다시 4시간 당직을 서고 8시간을 쉽니다.
24시간 기준으로 16시간을 쉴 수 있지만, (수면시간 8시간+비상상황 및 훈련 5시간)을 빼면 개인정비시간은 보통 3시간 내외였습니다.
처음에는 휴가에 목이말라 휴가를 주는 자격증 위주로 틈틈이 공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육지가 아닌 함정(배)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휴가를 나가고 싶은 마음보다 피곤함 때문에 쉽게 무너졌습니다.
자연스럽게 공부와는 담을 쌓았습니다.
그렇게 일꺽(일병 기간 중 절반을 넘어서는 경우)이 된 후에 육상근무로 전출을 갔습니다.
똑같이 3시간 정도 개인정비시간이 있어도 육상근무를 하니 좀 더 생산적인 일(공부)을 할 수 있었습니다.
육상에서 근무하고 있던 선임들 대부분이 어학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저도 토익을 준비했습니다.
그래도 같은 시간에 공부를 하고, 주변에서 같이 공부를 하니 꾸준히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임들과 달리 저한테는 당장 토익이 필요하지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맹목적으로 공부를 하다보니 결국 2달 공부하고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미친듯이 방황을 했습니다.
개인정비시간에 컴퓨터(사지방)로 SNS만 했습니다.
무언가를 이룰 생각이 아닌 그저 전역만을 기다리며 상경(상병)을 맞이했습니다.
-------------------------------------------------------------------------------------------------------------
내용이 길어져 나눠서 쓰겠습니다.
군수생, 예비군수생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3줄 요약
1. 훈련병~이경(이병)까지 전혀 공부를 하지 못했다.(사유 : 개인정비시간 부족)
2. 일경(일병)~일꺽(일병 기간 중 절반을 넘어서는 경우)까지 자격증 공부를 했다가 힘들어서 포기했다.(사유 : 함정근무)
3. 일꺽~상경(상병)초 까지 토익을 공부했다가 2달만에 포기했다.(사유 : 맹목적으로 공부함에 현타가 옴)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전역이다 ㅎㅎ 7
드디어 전역이다!!!! 이제 앞으로 하루 10시간 씩 공부 해야겠다 ㅎㅎ
-
공군가서 수능 준비할라는데 어디가 제일 좋을까요.. 국숭 라인 화학과 재학 중임당..
-
안녕하세요. 현재 공군으로 복무하고 있는 병사입니다. 제가 공대 쪽으로 꿈이 생겨서...
-
6월달에 상근으로 입대하는데 2023수능 보고 대학원서 넣을수 있나요? 만약 넣고 합격하면 군인 신분인 상태에서 입학이 가능한건가요? 2
6월달에 상근으로 입대하는데 2023수능 보고 대학원서 넣을수 있나요? 만약 넣고...
-
24살 8월 전역입니다 예체능으로 2학년 1학기까지 학교를 다니다 전공과 맞지 않아...
-
현역때 한지 사문했었는데 현역때 모의고사 2등급 나오다가 수능 때 통수 맞아서...
-
공군 군수 13
서울대 목표로 독학재수 시작해서 실패 후 한양대 공대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
전역 D-91 2
시간이 존나 로그적으로 흐른다는걸 느낀다 100에서 91 되는 데 체감시간이...
-
배낭을 안 메고 가면 가볍다. 하지만 등산가들이 멍청해서 배낭을 메고가는게 아니지....
-
현역이나 혹은 재수생 혹은 삼수생이신분들 군대가서 군수할까 생각하는 분들이...
-
공군에서 군수하려는 사람입니다. 현재는 공고를 졸업하여 미분만 아는 상태이고 회사랑...
-
군수를 하며 느낀 건 공부의 덩어리, 최소 단위를 줄일수록 효율적이라는 것이고 그런...
-
라고 재작년 이맘때즈음부터 줄곧 뇌까렸던 것 같다. 당장 살아남을 돈이 부족해...
-
군수 하려고 하는데 육군 운전병 6월에 갈까요? 공군 운전병 8월에 갈까요??...
-
고작 집(?)에서 친 4모 가지고 기록용 어쩌구하면서 점수 올리고 비틱하는 건 좀...
-
귀찮았나?
-
“B가 C를 지나는 순간 P, Q에서 방출된 빛이 동시에 B에 도달한다” 이거...
-
날잡고 온갖 병원을 싹 돌아야겠다 싶음 몸에 정상작동하는 기능이 몇개 안남음 특히...
-
그냥 가만히 있어도 화가 스멀스멀 차오름 공부할땐 갖가지 이유로 항상 짜증이...
-
좋아요 92개, 댓글 43개로 제가 어제 올린 글이 메인을 갔고 저는 약속대로...
-
4급 떴지만 입영합니다. 뜨지도 않을테니 이정도로 하고 말죠. 좋아요 구걸좀 해봄...
-
안녕하세요 상근 10월에입대해서 2024년 4월에 제대합니다 군수를 하려고 하는데...
-
안녕하세요 상근 10월에입대해서 2024년 4월에 제대합니다 군수를 하려고 하는데...
-
군대오면 카페인 좀 줄일 수 있을줄알았는데 1.5배쯤가까이늘엇어
-
중간에 위치와 길이가 미확정인 마찰 없는 구간 섞으면 문제 산으로 가지 않나 싶은데...
-
니가 선택한 짓이다
-
국어 - 아직 수특을 다 안풀어봐서 이게 연계인지는 모르겠으나, 고전소설 지문 좀...
-
수능 수학은 18까지 아름다웠다
-
말로 정확하게 표현은 못하겠는데 약간 악의가 느껴짐 단순히 어렵다는 거랑은...
-
국어 치고 아직 채점은 안했는데 검색 알고리즘 관련 지문이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
조롱당하기 싫으면 자조도 하지 마셈. 나는 내부의 사람이니까 그래도 되지 하는거...
-
'생각 꼬여도 계산 밀면 풀리겠지' <- 이게 엄청난 안정감을 줌
-
미리 알아도 피할 수 없을 것이고 맞고 버틴다면 무너질 때까지 덮칠 것이다 상책은...
-
되는 일이 많기를 바라는 것도 답 없는 욕심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지난 한 주는 좀...
-
군수생 질문 0
4수해서 22학번 새내기인데 7월에 군대가면 1학기 군휴학으로 쉴수 있나요?
-
영영 포기해버릴 게 아니라면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끝까지 밀어 놓는 것이 좋다....
-
요즘 심정 4
을 너무 잘 나타내주는 그림들
-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바로 벗어날 수 있는 그래서 더 잔인한 셀프고문인듯하다
-
내 인생에서 수능에 쓸 마지막 300일...허...허...
-
그냥 무턱대고 끊거나 확 줄이려니까 불안이나 감정기복이 너무 심해짐. 머리도 안돌음...
-
술 마시고 싶다 0
-
뭔가 잘 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2마디 뒤부터가 전혀 기억이 안난다는 사실을...
-
컨디션이나 감정기복은 여전히 썩 좋지 않은데 공부 효율은 많이 올라왔음 슬럼프...
-
뭐 학생 개개인도 잘못한게 맞지만 안 그래도 마음 곱게는 안 먹었을게 뻔한 애들...
-
물방 마저 양쪽으로
-
그거 참 어렵네
-
살려줘 0
살려줘 제발 진자 뒤질거같아
-
이전글) 무지성 군수로 인서울 한 후기 ->...
-
22학년도 수능이 끝나고 남학생분들의 경우 군수의 길을 걷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은...
-
군수생 질문 받음 21
막 대단하게 성공한 건 아니지만 군대에서 수능 준비했다는 경험만으로 질문 받을께용...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