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락호 [633080] · MS 2015 · 쪽지

2016-09-17 18:35:59
조회수 1,579

과연 나는 열심히 했는가

게시글 주소: https://image.orbi.kr/0009176369

안녕하세요
재수한 16학번 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요새 수능도 얼마 안남았고
지나가다 갑자기 생각나서 글 몇자 끄적여봅니다.

  저는 일반계 고등학교를 나와서 독서실에서 재수한 사람입니다.
공부는 고삼이 되고나서 시작했고, 고삼 3월 모의고사 성적은 약 총점 320점 정도 됐던것 같습니다.
고삼기간동안 열심히 공부했고 9월 모의고사에서 380점정도, 10월(쉬움)모의고사에서 390점정도 받았습니다.
학교를 비롯해 주위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고
1년간 수직상승을 해온 제 성적에 저는 자만심에 빠져있었습니다.
마지막 한달에 저는 힘을잃고 수능에서 평균 2.8등급을 받고 바로 재수를 결심했죠.

다음으로 제 친구 A얘기입니다.
A는 정말 저에게 없어서는 안될 좋은 친구인데
같은 반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공부를 시작할때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고 독서실에도 자주 같이갔었는데 공부는 고등학교 내내 전교 10등안에는 들던 친구였습니다.
(참고로 저는 100등권, 일반계 고등학교)

A는 내신성적은 좋았으나 모의고사 성적이 항상 영 좋지 않았고, 나중에 고삼때는 저에게 모의고사 성적을 추월당했죠(물론 제가 모의고사로 나중에 전교 1등을 했으니 당연하긴 함).

A와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그친구가 하는말중에
"아 진짜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안올라... 진짜 힘들다"
이런말이 있엇습니다. 저런식으로 A는 자주 얘기하였고 전 항상 A가 안쓰러웠죠.

A는 예전부터 공부를 잘하전 친구니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할지 상상이 안됐습니다. 저런 말을 입에 달고사니 오죽했겠급니까.

그러다 우리 둘 다 재수를 하게되었고 드디어 1년간 그친구와 제대로 같이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1년간 A를 비롯한 많은 재수생, 목표를 달성채못한 많은 학생들을 관찰한 결과 제가 내린 결론은 이겁니다.

'열심히 한다의 기준이 나와 많이 다르구나'

맨날 자요. 하루에 낮잠을 정말 많이 잡니다. 꼭 2시간씩은 자는거같습니다.
문제집 하나떼는데 1주일도 넘게 걸립니다. 1달 넘게 걸리는것도 많이 봤고 무엇보다 2회독도 못한 문제집이 널렸습니다.

그래놓고서 하는말이 "진짜 열심히 했는데..."

A뿐만 아니아 정말 많은 사람이 그랬습니다.
제가 뭐라 해줄말이 없더라고요. 저런 말을 하는 사람중 열에 아홉은 열심히 안합니다. 물론 제기준에서요.

저는 열심히 했다는 말을 대학에 붙고나서야 할 수 있었습니다. 전 항상 공부를 아무리해도 성에 안차서 감히 열심히 했다고 제입으로 말하기가 좀 그랬었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다른 친구이 성적으로 아쉬워할때
전 당연한 결과라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안했는데 뭘....




여러분, 기준을 높게 잡으세요.
나태했던 때보다 공부를 조금 더 많이했다고
어제보다 한시간 많이 했다고
"열심히" 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계속 갈망하고 만족하지 마세요.
본인의 기준을 믿지말고 극한으로 밀어붙여 보세요.
모두가 인정할 수 있을만큼 해보세요.

이건 선택의 문제이고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