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냥 [1105155] · MS 2021 · 쪽지

2024-08-06 18: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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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의대 증원 증가로 인한 수시에서의 영향력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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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피오르 컨설팅의 메디컬 팀장 종냥입니다.


요새 날씨가 많이 더운데 다들 잘 지내고 계시나요?


이제 슬슬 수시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기나긴 입시의 종착역에 거의 다 왔다고 볼 수 있겠네요. (물론 최저등급이라는 큰 벽이 남았지만요..)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지금부터가 가장 권태기가 오기 좋은 시즌이라고 알고 있는데, 오랜 시간 힘들고 고생하다 보면 잠시 흐트러질 수도 있지만 흐트러지기엔 수능에서 7월, 8월은 너무나도 중요한 시기인 만큼 조금만 더 힘을 내도록 해봐요!


오늘 작성한 내용은 수시 관련된 내용인데, 바로 올해의 의대 증원이 메디컬 계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것입니다. 


원서 접수 전의 최상위권 메디컬 지망 학생들이 꼭 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내용인 만큼 이 글을 읽은 여러분들의 원서 결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먼저 자료부터 올리고 설명 시작하겠습니다.


다음 내용은 2025학년도 수시전형 의대 정원에서 교과, 종합, 교과(지역 인재), 종합(지역 인재)만 정리한 자료입니다.


(+ 논술, 기회균등, 농어촌, 재외국민 등 타 전형에 영향을 주기 힘든 전형은 이 자료에서는 제외하였으며 신설 전형은 밑줄 처리하였음)

(+ 칼럼의 주제인 정원에 집중해서 설명하기 위해 최저등급의 과학탐구 절삭 여부, 특정 과목 지정 등 학교마다 다른 세부사항은 생략하였으며 지원자격 등의 세부내용은 반드시 학교별 모집요강을 따로 확인할 것)






여기 나온 표는 논술 전형, 정원 외 모집 전형, 기초생활수급자 전형, 탈북자 전형, 한 부모 가정 등 지원 가능한 수험생의 풀이 제한되어 있는 전형들을 제외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내신과 학생부로 대학을 갈 때 지원 가능한 대학을 모두 나열한 것입니다. 


일부러 지역별로, 표로 따로 나열한 이유는, 동일한 데이터라 하더라도 특정 기준을 잡고 배열 후 봐야 더 잘 보일 때가 많은데 이번이 딱 그런 케이스거든요. 혹시 표를 쭉 읽어보시며 눈에 띄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혹시 경남, 경북지역에 눈이 간다면 눈썰미가 좋으신 겁니다. 그리고 지역인재를 되게 많이 뽑는구나라고 추가로 느끼셨으면 눈에 보이는 특이사항은 다 찾으신 거예요. 


하지만, 단순히 이런 정보만 보여드리려고 이 글을 쓴 것은 아닙니다. 


이런 정원에 대한 정보는 모두가 아는 사실이기에 정보 그 자체보다 해석이 훨씬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의대 정원 증가가 가지는 포인트에 대해 분석 내용과 같이 적어보겠습니다.




1. 수도권 의대의 교과전형은 사실상 정원이 동결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훑어보기만 해도 비수도권 위주로 증원되었기에 수도권 의대가 정원이 거의 늘지 않은 것은 알 수 있지만, 몇몇 학교는 제법 증원하였고 그 수치도 무시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여기서 조심하여야 할 점은 대부분의 증원이 학생부 종합전형 위주로 생겼기에 교과전형에서만큼은 흐름이 작년에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말로는 아니라고 해도 출신학교를 많이 신경 쓰는 대다수의 수도권 의대는 대부분의 증원을 종합으로 돌렸기에 원래부터 학생부로 수도권의대를 지원해 볼 만한 학생이 아니면 내신 컷 하락을 기대하고 최상위권 의대를 지원하는 것은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2. 전체 의대 증원은 50% 부근이지만, 학생부 종합/교과전형의 증원은 100% 이상이라고 봐도 무방


이 글을 쓴 이유 중 하나이자 첫 번째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학생 입장에서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본인의 성적이겠지만, 입시 자체를 멀리서 전체적으로 보면 가장 중요한 건 정원입니다. 


수시보다 훨씬 지원자 풀이 빡빡하다고 하는 정시도 마찬가지로 이월 변동에 따라  비슷한 라인 대의 학교들 전체가 예상 커트라인이 바뀌기도 해요. 


예를 들면 약 5년 전 수시모집에서 원광대 메디컬이 최저등급을 변경하며 이월이 아예 날아가 버린 사례가 있는데요, 이걸로 원래 나오던 이월이 나오지 않자 정시에서 원광의,원광치,원광한이 모두 예상 커트라인이 올라가고 비슷한 점수대의 학교들까지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이번엔 대학 하나가 증원이 아니라 인서울을 제외한 거의 모든 대학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정원을 늘렸습니다. 


전체 증원은 50% 지만 수시만 본다면 2배 이상 늘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입결 하락이 안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건 어불성설인 것 같고, 정시처럼 대형 모의지원 사이트에서 표본과 예상합불유무를 알려주는 것도 아니기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아무도 모른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3. 어차피 지역인재 위주로만 증가했는데 서울/경기권 학생도 의미가 있나요? 네. 의미 있습니다.


인서울의대 이상만을 준비하던 학생들에게는 의미가 없지만, 지방 메디컬에도 관심이 있는 수험생들에겐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역인재전형이 일반전형보다 증원이 많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방의 의대의 경우는 원래부터 그 지역의 내신이 좋은 학생들이 지원자 풀의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타 지역 사람들 위주로 있는 정시나 논술전형과 달리 수시는 원래부터 그 지역 학생의 비율이 높습니다. 


이는 지역인재 전형 자체가 지금보다 훨씬 적게 뽑던 이전에도 마찬가지였고요. 


이런 상황에서 지역인재 전형이 본인이 해당 지역 사람이 아니라고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건 본인의 케이스만 가지고 입시를 준비함으로써 생기는 오류입니다. 


의대 일반전형을 포함해서 그 지역의 치한약수까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 꼭 서울/경기지역뿐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반드시 집과 가까운 대학을 가는 게 목표가 아니라면 다른 지역까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올해 신설 전형도 많이 생겨서 메디컬은 펑크가 나지 않는다는 통념과는 다르게 분명 수시에서도 여러 학교에서 큰 펑크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배로 늘어난 정원, 변하지 않은 최저등급


앞서 언급 드렸다시피 경남/경북 지역의 증원이 다른 지역의 학교들에 비해 증원이 더 많이 된 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경남/경북 지역을 주목하라는 건 아닙니다. 


큰 입결 하락이 예측되는 이유가 또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최저등급”입니다. 


수시에서 교과든 종합이든 지원자들에게 최저등급은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정시로 의대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그리 힘들지 않게 느껴지더라도, 최저가 3합 6이냐 3합 5이냐에 따라 합격자 내신 커트라인이 요동치기도 하는 게 수시입니다. 


구체적인 최저등급 반영 방법은 학교마다 많이 다르지만, 보통 수학 필수 반영, 4과목 반영(ex:4합 6), 과탐 2과목 평균등급 반영(절삭 처리해 줄 시 예외) 등등의 요소가 들어가거나 비교적 높은 등급(ex:3과목 1등급, 3합 4)을 요구하는 학교일수록 내신 커트라인이 내려갈 때가 많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대부분의 학교가 최저등급을 조정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치대와 한의대 전체를 합친 숫자보다 더 많이 정원을 늘어났는데 최저등급이 그대로면 갑자기 의대 지원자 풀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지 않는 이상 입결을 유지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여기서 내신 커트라인이라도 방어하려면 최저등급이라도 크게 낮춰야 합니다. 


특히 경남/경북지역은 모집 규모에 비해 최저등급을 까다롭게 요구하는 학교가 비교적 많은데, 수험생들이 작년 내신 커트라인 위주로만 보고 원서를 쓴다면 평소엔 잘 안 나온다고 하는 메디컬 펑크가 많은 곳에서 큰 규모로 나올 수 있겠다는 걱정이 됩니다.


또한 이번에 신설된 전형들 중에서도 되게 눈이 가는 전형이 있던데요, 동국대(경북 전형)와 원광대(전북 전형) 등 지역전형입니다. 


특히 동국대 이야기를 하자면 보통 경북지역 지역인재는 대구 쪽에서 많이 씁니다.



하지만 이번에 신설된 경북 전형은 대구를 제외한 경북지역에서만 뽑는데 최저등급이 저래서 해당 지역의 학생들은 최저 맞출 자신만 있으면 내신과 무관하게 원서를 써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5. 올해는 정시파이터들도 수시 원서를 던져볼 만하다.


이때까지 정시파이터들에게 수시란 6논술 혹은 아예 원서를 쓰지 않는 게 낭만(?)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올해는 아예 원서를 쓰지 않을 바에는 교과든 종합이든 펑크 날만한 학교를 때여 찍어서라도 쓰는 걸 추천드립니다. 


6논술을 쓸려던 학생도 논술을 준비할 생각이 없거나 수학에 자신이 없어 논술 원서접수가 무의미할 것 같으면 수시로 던져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의대에 국한해서 말씀을 드리는 건 아니고, 메디컬 전체적으로 질러볼 만한 학교들이 많이 보여요. 


예전에 비해 1차 N 배수로 거르는 학교도 일괄 모집으로 많이 변경하는 추세이기에, 일부 학교들은 그 학교의 기존 입결에서 볼 수 없었던 내신 컷까지 펑크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시파이터 분들 배수의 진 친다고 수시 아예 안 쓰는 거 전혀 멋있는 거 아니니 잘 모르겠더라도 일괄 모집하는 메디컬 중 최저 쌘 데는 원서비 기부한다고 생각하고 써보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논술 자신 있으면 논술이 낫겠지만요.








이상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아직 원서접수까지도 많이 남았지만 유례없는 규모의 증원에 저도 머리가 너무 아프네요. 


최저등급을 낮추지 않은 건 의대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만 이거 때문에 펑크가 어디까지 날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차라리 입결을 방어하고 싶으면 정시로 우르르 이월 날 각오하고 1차 N 배수로 하는 게 나았을 거 같긴 해요. 


그러면 정시도 숨통 많이 트이고 얼마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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