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공교육과 EBS를 싫어하게 된 이유
2020학년도 9월 모의고사 지2에서 출제된 문항입니다.
지금이야 평가원에서 주시곡선을 출제하지 않아서 다들 잘 모르시겠지만 당시엔 교과외 논란이 나올 정도로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문제였습니다.
ㄱ 선지에서 B->A보다 A->B로 진행할 때가 길다
라고 나오는데 길다가 아닌 같다이기에 틀렸습니다.
그런데..
EBS에서 ㄱ 선지를 길다가 아닌 짧다라서 틀렸다고 해설해버립니다.
(강의에서는 A->B로 진행할 때가 B->A로 진행할 때가 길다 라고 설명. 실제 선지는 B->A보다 A->B로 진행할 때가 긺)
EBSi의 공식 해설지에도 '짧다'라고 나와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어느 학교에서 이 문제를 변형하여 내신 문제에 출제합니다.
(오래 전이라 사진은 없네요..)
그리고 EBS의 해설을 따라서 아래와 같이 변형합니다.
2020학년도 9모 : B->A보다 A->B로 진행할 때가 길다 (X)
내신 출제 문항 : B->A보다 A->B로 진행할 때가 짧다 (O)
다시 말하지만 길다가 아닌 "같다"라서 틀렸습니다.
따라서 짧다라고 설명한 내신 문제도 틀린 것이 됩니다.
저의 설명(길다가 아닌 같다)대로 풀었다가 틀려버린 학생은 제가 오개념을 설명했다며 저에게 항의합니다.
그래서 학생에게 선생님이 EBS 해설을 보신 것 같은데 EBS 해설이 틀렸다며 정확한 풀이를 다시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 이의 제기를 해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내용은 임용 고시에도 출제된 적 있는 내용이므로
전공자이신 선생님께서는 저의 설명을 이해하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는 EBS가 틀렸을리 없다. 라며 이의제기를 무시합니다.
하지만 그래서 왜 같다가 아닌 짧다가 답이고 이의 제기는 왜 틀렸는지는 설명하시지 못했습니다.
교육청 신고도 고려했으나, 학생부의 불이익이 예상되어 그렇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매년 EBS에서 오류가 쏟아지고
교사들은 그 문항의 정오를 본인도 판단하지 못하면서 그대로 오류를 출제해버리고
그래놓고 오류를 인정하지도 않으니
수능과 내신 중 과연 무엇이 카르텔일까요?
지구과학은 특히 심합니다.
애초에 연계 교재 자체가 오류 투성이이고, EBS는 일관되게 이의제기를 무시합니다.
이의 제기 답변도 '답변'보다는 '변명'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3줄 요약
1. 기출 문제를 EBS가 잘못 해설
2. 교사가 그 해설을 문제로 출제
3. EBS가 틀릴 리가 없다는 이유로 오류 인정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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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최악
맞아요. ebs 수능연계 교재에 나와 있으니깐 그게 진리라는 식으로 가르치는 교사들이 태반입니다.
그런 교사탓이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교사 개개인을 시정시킬 수 없다면,
이런 사태를 야기하는 ebs와, 특히 ebs 수능 연계라는 제도상 문제가 맞는거죠.
맞말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더욱 공감이 가네요
저도 학창시절에 비슷한 일을 경험한 적 있고, 내신 기간만 되면 비슷한 문의가 쏟아지니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