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글] 한 번만 들어와서 읽고 조언들 부탁드립니다
- 우선 저는 광명상가 라인에 재학하고 있는 21살 미필 남자입니다.
지금 심각하게 삼반수를 고민하고 있으나 이게 맞는 선택일지도 모르겠고 다른 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본인이 미련이 남으면 해야지"같은 단순한 답을 원해서(물론 진리이긴 합니다만) 쓴 글도 아니니 끝까지 읽고 조언 한 번만 부탁드립니다.
우선 제가 삼반수를 생각하는 이유는
1. 학벌에 만족하지 못해서
2. 집안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3. 저 자신이 초라하기 때문입니다.
한 친구는 좋은 대학엔 가지 않았지만 솔직히 대학 없이도 잘 먹고살 친구입니다. 지금 본인이 팀장으로서 이끌어나가는 프로젝트도 있고, 비전이 있으며 추진력도 있습니다. 한 친구는 교대에 가서 선생님을 목표로 하고 있고, 또 다른 친구는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대학 가서 새로 사귄 친구들, 원래 있던 친구들과 지금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오랫만에 연락온 옛날 친구는 sky에 갔다고 하더군요.
크게 이렇게 3가지입니다. 반대로 삼반수가 꺼려지는 이유는
1. 저 자신이 가장 행복하지 못한 장장 큰 이유가 학벌이 아니라 과거에는 그러지 않았던 제가 지금은 사람하고 말하는게 힘들고 친구 사귀는 것도 힘든 저 자신의 모습을 볼 때마다 자괴감이 들고 서글프기 때문입니다.(현재 대학 친구 0명) 설상가상으로 대인기피증이나 불안장애라도 오는지 사람들이 없는 곳이 편해지기 시작했습니디. 단지 그게 진짜 편해서 그런게 아니라 혼자 온실 속에 있으면 현실을 직시하지 않아도 되기에 일시적인 망각 속에서 오는 행복이란게 큰 문제지만요.
2. 위의 이유를 조금이라도 해결해보려고 학교상담센터에 상담을 신청해놓은 상태입니다. 또한 지금 정확히 믿을만한지 검증하진 못했지만, 저의 성격을 고치는 것을 도와준다는 관련 업계분이 나타나셨습니디. 만약 사실이라면 어마어마한 기회인 셈이죠(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요)
3. 삼반수를 한다고 결정한다해도 부모님과 그 방식을 놓고 크게 부딪힐 겁니다. 작년이 재수종합학원(메이저)에서 재수했는데 평백 3 올랐습니다. 놀았다고 생각하진 않고요. 애당초 저는 독학재수를 원했으나 부모님과 타협해서 개인에게 맞춰주는 형식의 재수학원을 갔었는데 강의 듣고 아니다싶어서 1주만에 탈주했습니다.
4. 제 성향이 굉장히 특이합니다. 무언가에 꽂히면 그것만 파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누군가는 쓸데없다고 할 만한 것까지 살피며 주변의 올바른 것을 못 보는 스타일인데 이게 공부할 때는 굉장히 악영향을 미칩니다. 이건 저를 가르쳤던 모든 강사, 조교, 선생님들도 인정하셨던 부분이고, 타고난 기질이라 제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저는 이 기질 때문에 국어 화작을 다 맞춰본 적이 손에 꼽습니다. 오히려 3~4개씩 틀린 적이 더 많겠네요.(작수 1개, 15분) 예를 들어 수학 문제나 개념에서 남들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것을 저는 못 알아먹어서 몇 시간씩, 며칠씩 들고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질의응답 해줄 사람은 필수입니다. 안 그러면 더 심해지니까요.
5. 이미 기존 N수 시작 날짜보다 늦었다는 점
6. 저희 집이 잘 사는 편이고 모아둔 재산도 있습니다만, 현재 수입이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 욕심으로 수험판에 다시 뛰어들기엔 죄책감이 사무칩니다.
7. 제가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그다지 안 듭니다
만약 하게된다면 개인적으론 국수는 과외가 무조건 붙고 영어는 고민, 탐구는 인강이 제일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작수 평백은 76(영어3)입니다.
제발 조언 한 번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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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훌쩍
마지막에 본인이 스스로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안 드는 거부터 이미 마음이 꺽이신 거 아닐까요..?
상황을 회피하려고 재수를 하려는 건지 생각해보시먄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어떤 결정을 하든 좋은 쪽으로 됐으면 좋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