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7등급에서 1등급으로, 국어 기초 접근법(3)
오랜만에 찾아 뵙겠습니다..! 마지막 칼럼을 쓴 지 벌써 2주가 지났네요,,
제가 한국에서 독일로 오게 된 지 2주째이기도 하구요,,
독일 생활에 적응하느라 그동안 칼럼을 못 쓰고 있다가 이제야 쓰게 되었습니다..
3월 모의고사는 다들 잘 보셨나요?!
굉장히 헷갈렸을 법한 선지들이 많이 출제되기도 했고 (특히 문학) 까다로운 지문들이 나오기도 했지만, 기초가 흔들리지 않았다면 충분히 잘 풀어냈을 시험인 것 같습니다.
3모 성적 = 수능 성적이 절대절대절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지금부터 다시! 기초부터 천천히 쌓아 올려봅시다 시간 정말 충분하니까 천천히 시작해봅시다!
그리고 3모에 대해 행복한 쪽지가 와서,,,,첨부해봅니다..!
먼저, 국어 기출 분석법과 기초 접근법 (1)~(2)를 꼼꼼히 읽고 와주세요!
https://orbi.kr/00062337953 <- 국어 기출 분석법
https://orbi.kr/00062366721 <- 국어 기초 접근법 (1)
https://orbi.kr/00062410087 <- 국어 기초 접근법 (2)
이 글 이후, 국어 기초 접근법(4)를 마지막으로 이제 본격적인 각 영역별 칼럼을 쓸 생각이니 읽기 전에 팔로우와 좋아요는,, 감사합니다
국어 기초 접근법(3)
'침착, 정확, 차분'은 국어 마인드의 정점이다
혹시 국어 시작 종이 울리자마자, 바로 시험지를 펼치고 달려 들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왜 그러셨던 것 같나요?
바로 ‘국어 풀이 시간으로 80분이 나에게는 부족함’을 본인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거예요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런 경험도 해보셨을 것 같아요
시험지를 펼치고 첫 글을 읽는 데 머릿속에는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고 눈만 글을 따라가고 있는 것 같은 그 느낌.
글을 읽고는 있는데, 두 번째 문단쯤 읽어갈 때, 도대체 뭘 읽고 있는 지 모르겠지만, 일단 끝까지 눈은 내려보고 문제 가서 고민하자 싶은 그 느낌.
문제는 간단해요.
나는 국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더 빨리 뭔가를 풀어야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선 종이를 더 빨리 넘기고 적극적으로 달려들어야 한다. 라는 이 마인드가 문제입니다.
더 빨리 뭔가를 풀려고 하면 여러분은 조급해질 것이고 조급해지면 침착, 정확, 차분함을 잃고 문제를 틀릴 것이며 그럼 결국 뭘 하든 원래 성적이 나온다는 것.
그리고 덧붙이자면, 그렇게 달려들면서 빨리 풀어야지! 한다고 해서 시간이 드라마틱하게 줄어든 사례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국어 풀이 시간의 문제는 오히려 ‘빨리’라는 원인에서 파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국어 시간은 단순히 마인드의 문제만이 아니기도 합니다. 독해력과 독해 속도의 문제이기도 해요
우선적으로 지금부터 우린 마인드부터 뜯어 고쳐야 합니다
국어 기초 접근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만큼, 국어의 기초 마인드부터 뜯어 고쳐봅시다!
그리고 지금부터 ‘침착, 정확, 차분’의 마인드에 대해 알아봅시다
침착함, 정확성, 차분함은 국어를 넘어 수능 마인드의 정점입니다. 수능장에서 이 세가지보다 중요한 마인드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세 가지의 마인드를 그냥 우습게 여기고 넘어갑니다.
혹은 위 세 가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지 잘 모르기에 그냥 본래 문제를 풀던 습관으로 회귀해버리곤 합니다.
침착함을 가지라고?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그냥 침착하면 되는거야?
정확성을 가지라고? 그게 뭔데,, 나도 집중하려고 했단 말이야
차분함을 가지라고? 긴장되는 순간에 그런 걸 신경 쓸 시간이 어디있어.
맞습니다. 중요한 건 알겠고, 하려고도 해봤는데 안되는 것을 어떻게 하겠어요..
하지만, 저는 절대 추상적으로 ‘침착해라, 정확하게 풀어라, 차분하게 풀어라’라고 말하려고 이 칼럼을 쓰는 것이 아니예요
지금부터 제가 구체적으로 ‘침착, 정확, 차분’의 마인드를 탑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방법은 간단해요 우린 지금부터 ‘로봇’이 되면 됩니다!
로봇이 긴장해서 침착함과 정확성을 잃고 날뛰는 것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로봇은 정해진 메뉴얼에 따라, 정해진 규칙과 패턴에 따라 움직입니다.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메뉴얼을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행동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메뉴얼을 드릴테니 여러분도 ‘로봇’이 되어봅시다.
우리가 반드시 세워야 할 ‘행동영역’의 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침착, 정확, 차분을 위한 로봇 메뉴얼>
1. 국어 시작 종이 울리고, 반드시 심호흡을 하며 시험지를 ‘천천히’ 펼칠 것
2. 주위에 시험지를 빠르게 펼치고 달려드는 친구가 있다면 ‘내가 쟤는 이겼다’하고 좋아할 것
(조급한 저 친구는 본인이 풀이 시간이 부족하고 성적이 잘 안나온다는 것을 몸으로 알려주고 있네요)
3-1. 국어 시험 첫 글이 독서 영역인 경우,
바로 지문으로 달려들지 말고
(1) 문제 간 순서 (전략)세우기 (전체적인 시야가 좁아지는 것을 방지)
(2) 문단을 나누고, 첫 문단 첫 문장을 끊어보기 (문장에 매몰되는 것을 방지)
(3) 심호흡 후에 천천히 문장 속 핵심을 찾아가며 지문을 읽기(이때 반드시 지문에 80%의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것)
3-2. 국어 시험 첫 글이 문학 영역인 경우,
바로 지문으로 달려들지 말고
(1) 문제 간 순서 (전략)세우기 (전체적인 시야가 좁아지는 것을 방지)
(2) <줄거리>, <보기>를 천천히 읽으며 대략적인 주제와 핵심 내용 잡기 (지문에 매몰되는 것을 방지)
(3) 심호흡 후에 천천히 방법론대로 문학을 풀어나가기
3-3. 국어 시험 첫 글이 화작 영역인 경우,
바로 지문으로 달려들지 말고,
(1) 문제 간 순서 (전략) 세우기 (전체적인 시야가 좁아지는 것을 방지)
(2) 36번에 자료 활용 문제가 있는 지 확인하기 (자료 활용이 있다면 실시간!)
(3) 35번 문제의 선택지를 먼저 읽고, 답으로 의심되는 선지를 먼저 골라보기
(이건 제 화작 방법론인데… 나중에 칼럼으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4) 이후에 각 문단을 간략하게 표시하고 천천히 읽어 나가기 (이때, 핵심 정보와 세부 정보는 가려가면서 읽기)
3-4. 국어 시험 첫 글이 언매 영역 문법지문인 경우,
바로 지문으로 달려들지 말고,
(1) 35, 36번 선지의 발문을 먼저 읽고 ‘실시간’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있는 지 파악하기
(2) 지문의 문단을 나누고 각 문단마다 한 문제씩 대응하며 풀기
(3) 지문을 읽을 때는, 이미 알고 있는 개념 부분과 새로운 추가적인 개념 설명 부분에 유의하며 천천히 심호흡하며 읽기
3-5. 국어 시험 첫 글이 언매 영역 단일 문제인 경우,
(1) 발문과 <보기>를 반드시 끝까지 꼼꼼하게 읽을 것. (정확성을 위한 메뉴얼)
(2) 먼저 손으로 쓰면서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먼저 파악해놓기
(예) 음운변동, 형태소, 접사, 파생어, 합성어 등등의 유형
(3)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문제를 풀어 나가기
(이때, 이해가 안되거나 막히는 문제가 있다면 바로 넘어가서 다른 문제를 먼저 풀 것!)
시험장에서 국어 마인드의 탑재는 초반 5분의 기세싸움에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국어 시험의 성패는 후반 15~20분의 국어 마인드에 있습니다.
4.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지금부터 시작이다. 지금부터 진짜 국어 시험이 시작된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행동에 나의 등급이 갈린다’라고 외칠 것.
5. 조급해지고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면,
‘침착하자. 차분해지자.’를 외치면서 지금 하고 있는 지문과 문제에만 집중할 것.
6. ‘욕심’을 버리고 내가 풀 수 있는 것에만 제대로 집중할 것.
이 뿐입니다.
국어 시험에 몰입하기 전인 초반 5분 동안 본 행동영역에 따라 진행한다면 자연스럽게 ‘침착, 정확, 차분’의 마인드를 탑재한 상태로 문제 풀이를 진행할 수 있을 거예요
또한, 국어 시험이 끝나기 15~20분 전, 조급함이 밀려오는 그 순간에 ‘지금부터 시작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마지막까지 내가 풀 수 있는 지문에, 문제에 온 정신을 쏟는다면
분명 결과는 달라질 거예요
국어 시험을 본 실력대로 보기 위해서는 마인드가 달라야 합니다.
조급함, 욕심, 빠르게 와 같은 점수를 깎아 먹는 생각을 버리고,
침착함, 정확성, 차분함과 같은 마인드를 장착하셔야 해요
그리고 로봇처럼, 기계처럼 메뉴얼을 만들고 그에 따라 움직이면서 해당 마인드를 80분이라는 시간동안 계속 가져가세요
결국, 제가 현재 쓰고 있는 ‘국어 기초 접근법’의 핵심은
‘전략과 행동영역’을 제대로 세우자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전에서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본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것입니다.
잠시 제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저는 고3 첫 수능인 2019학년도 수능 국어에서 10분이 남았을 때 독서 영역 두 지문이 남았었고
망했다라는 자괴감과 조급함 때문에
침착했다면 살릴 수 있었던 한 지문 조차도 날리고 두 지문을 모두 찍은 채로 끝냈습니다.
그때 만약, 침착하게 욕심을 버리고 한 지문이라도 살려냈다면 결과는 완전 달랐을 거예요 1등급 컷이 굉장히 낮았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반수를 진행했던 2020학년도 수능 국어 때도 똑같이 15분 남기고 독서 2지문이 남았었습니다.
기억 상으로는 ‘베이즈 주의 지문’과 ‘동종이식, 이종이식 지문’ 이 두 개가 남았었던 것 같아요
만약 침착하게 끝까지 한 지문이라도 제대로 풀었다면 결과는 완전히 달라졌을 텐데,
그때에도 저는 조급함과 자책감에 두 지문 모두 대충 읽고 대충 문제를 풀면서 상당히 많은 문제들을 틀리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삼반수를 진행했던 2021학년도 수능 국어 때에는 10분 남기고 문학 9문제가 남아 있었지만,
세워놓았던 메뉴얼 대로 ‘침착하자. 시야를 좁게 하지 말자. 문제 간 순서를 먼저 세우자. 지금부터 시작이다’를 계속 되뇌었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10분 내에 모든 문항을 풀었고 종치기 10초 전에 OMR과 가채점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국어에서 독서 1개, 문학 1개 이렇게 틀렸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제 고3, 반수, 삼반수 동안의 순수한 ‘국어 실력’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3번의 수능 준비 동안 모의고사에서 비슷한 비율로 1등급이 나왔고
정답률이나 독해 속도에서도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습니다.
단, 한 가지만 달랐습니다.
바로 수능 시험장에서의 ‘마인드’였습니다.
국어를 풀기 시작하는 처음부터, 시간의 압박이 느껴지는 마지막까지
‘침착, 정확, 차분’의 마인드를 탑재하고
욕심을 버리고 끝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국어 1등급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지금부터 제가 제시해드린 메뉴얼을 넘어 본인만의 메뉴얼을 만들고 이를 통해 수능 현장에서 내가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 지를 생각해보세요
분명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을 확신합니다.
다음 국어 기초 접근법 (4)를 끝으로, 기초 칼럼을 마무리하고 다음부터는 각 영역별 세부적인 방법론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아 참, 내일은 3월 모의고사가 끝났으니 고민들이 많으실 것 같아서 정시 상담소 5탄도 열 예정이니 수능 관련 고민이 있으시다면 쪽지주세요!
항상 화이팅하세요!
독일은 춥고 재미없지만 맥주와 소세지는 맛있네요 여러분들도 수능 잘 보고 나중에 유럽 여행 한 번 해보세요...! 항상 화이팅..!
밋(mit)
연세대학교 재학중
국어, 영어 과외 40명 이상
대치, 반포 국어 학원 모의고사 전담 조교
강대k 모의고사 검토진
국어 독학서 제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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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시작하면서 국어 공부를 어느 정도 하니까 공부에 약간 재미가 붙기 시작했는데!! 선생님 칼럼 시간 날 때마다 읽으면서 도움 받고 갑니다! 1등급 되려면 많이 부족하고 멀었지만 저도 수능때는 저 학생분처럼 1등급 후기 보낼 수 있도록 열공하겠습니다 항상 구체적이고 추상적이지 않아서 저 같은 허수도 구체적인 행동 강령을 알려주시니 너무 도움됩니다!! 다음 모고 전까지 저 마인드도 연습할게요!
엇 자세하게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결국 구체적으로 행동강령을 세우고 이를 시험장에서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연습하면서 로봇이 될 수 있도록 해보세요! 항상 느낀 건 국어 실력과 독해력도 중요하지만 이를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마인드도 중요하더라구요!! 좋은 댓글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