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 PPL 칼럼 69호] 정미쌤의 수능 국어 공부법 - 문학과 비문학은 ‘이렇게’ 공부하셔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PPL 국어 팀의 이정미입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정말 많이 듣는 질문이 있는데요,
“선생님, 문학 or 비문학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요? 감이 오질 않아요.”라는 질문이에요.
아직까지 문학과 비문학 공부가 익숙치 않은 학생들을 위해 수능 대비 문학과 비문학 공부법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 문학은 기본 개념부터!
모의고사를 풀이해보시면 알겠지만, 모의고사나 수능에 본인이 알고 있는 작품이 출제될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설사, 아는 작품이 출제된다면 그 문제의 난이도가 꽤 높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미 수능 공부를 시작한 학생이라면, 많은 문학 작품을 접해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저는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고3 학생 한 명에게 연락이 왔었습니다. “선생님, 문학 개념어 자료 있으세요?”라고 온 연락에 저는 “네가 문학 개념어 자료가 왜 필요해?”라고 물었고, 학생은 다시 “모의고사에 종종 모르는 개념이 나와요”라고 답장을 했습니다. 성취도가 꽤 높은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모의고사 선지에 모르는 개념이 나온다는 얘길 듣고 더더욱 문학 기본 개념의 중요성을 실감하였습니다.
‘외형률’, ‘골계미’, ‘선경후정’ 등 내신에는 자주 등장하지 않는 개념들은 쉽게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겨울 방학 땐 자신의 문학 개념이 어느 정도로 잡혀 있는지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은 반드시 숙지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쉬운 걸 해야 한다고?’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기초가 탄탄한 건물이 오래간다는 거, 다들 알고 계시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기초가 탄탄한 건물이 되시길 바랍니다.
# 문학 읽기법을 연습하자!
여러분들은 처음 보는 시를 읽을 때 어떻게 읽으시나요? 제가 학생들에게 시 읽기 방법을 가르칠 때 가장 많이 연습시키는 부분이 시어를 구분하는 방법입니다. 처음 보는 시를 완벽하게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을뿐더러 시간 제한이 있는 시험에서는 더더욱 어려울 것입니다. 한정된 시간 안에 문제를 풀이할 수 있ᅌᅳᆯ 정도까지 시를 읽으려면 최소 시에 포함된 시어가 긍정적인 시어인지 부정적인 시어인지 정도는 파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시 읽기 방법이 있듯이 문학 작품은 ‘읽기법’이 존재합니다.
소설에서는 주요 갈등 상황을 파악하고 그 갈등 상황에 대해 각각의 인물들이 어떤 태도와 기분을 취하는지 파악한다든지, 고전 시가라면 형식이 어떻게 쓰여져 있는지 등을 연습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전 시가 같은 경우에는 고어 읽기 방법을 완벽히 숙지하고 접하셔야 합니다.
이러한 문학 작품 읽기법을 많이 연습하신다면 처음보는 문학 작품도 이전에 비해 훨씬 수월하게 읽혀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시험에 아는 작품이 출제되기를 기대하는 것보단 모르는 작품도 이해할 수 있는 실력을 기르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 비문학은 자신만의 읽기 요령을 정립하자!
비문학은 익숙한 지문이 출제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물론 평소 자신이 관심있던 분야라면 비교적 수월하겠지만, 그마저도 국어 지문은 독해력을 요하기 때문에 마냥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문학과 달리 비문학은 ‘대비’를 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읽기 요령을 익히라 말합니다. 국어 모의고사나 수능에 출제되는 비문학 지문의 주제는 모두 다르지만, 전체적인 결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역접의 접속사에는 세모표를, 새로운 개념에는 동그라미를, 문단의 중심 문장에는 물결표를 하는 등의 표식을 정립하면 문제를 풀이할 때 선지에 대응하는 내용을 찾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뿐더러, 표식을 함으로써 글의 내용을 좀 더 명확히 머릿속에 안고 갈 수 있습니다. 정해진 표식이 없기에 자신이 보기 편한 표식을 정해 지문을 ‘도식화’하듯이 정리한다면 비문학 문제 풀이가 비교적 수월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표식 이외에도 비문학에서 제시하는 주장이나 특정 원리를 머릿속에서 정리하며 지문을 읽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쉽지 않기에 충분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지문을 완벽히 이해하려 하는 것보다 실제 시험에서는 문제와 대응해서 푸는 것을 추천합니다. 문제에 제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지문을 읽으면 글이 더 쉽게 눈에 들어올 것이며 익숙해진 뒤엔 어느새 자신만의 읽기 요령이 정립되어 있을 것입니다.
# 오답 문제들의 유형을 파악하자!
고3이 되는 학생들은 지금 겨울 방학에 모의고사를 여러 번 풀고 있ᅌᅳᆯ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모의고사를 여러 번 돌리다 보면 자신이 틀리는 문제들의 유형이 눈에 보일 것입니다. 문학이라면 표현법 / 내용 / 응용으로 나눠볼 수 있고, 비문학이라면 내용 / 서술법 / 응용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틀린 문제들을 유형별로 나누어 통계를 내어 어느 부분이 가장 취약한지 파악해야 합니다. 문학에서 표현법이 약하다면 문학 개념에 더 충실해야 하고, 내용이 약하다면 문학 작품 읽는 방법을 숙지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여러 번 모의고사를 풀어도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아는 것만 공부’하게 되는 시간 낭비를 하게 됩니다. 학생분들이 하셔야 하는 건 ‘아는 것’이 아닌 ‘모르는 것’ 또는 ‘부족한 것’을 공부하셔야 합니다.
# 틀린 이유를 명확히 짚고 넘어가자!
많은 학생들이 머리로는 너무 잘 아는 부분이지만, 실제로 실천하기에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한시가 중요한 여러분에게 오답 노트까지 쓰라 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내가 틀린 문제에서 왜 틀렸는지, 어느 부분을 어떻게 생각해서 이 답을 골랐는지, 그 이유에서 오류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 방법은 수능뿐만 아니라 내신에서도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하는 방법인데,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제대로 실천하고 있지를 않습니다. 특히 수능과 모의고사 같이 문제의 결이 비슷한 시험은 자신이 틀린 부분을 제대로 알고 넘어가야 다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습니다.
바로 앞에서 언급한 ‘오답을 유형별로 분석하기’와 비슷한 맥락이지만, 유형 분석에서 더 깊이 들어가 ‘왜’ 틀렸는지까지가 오답 체크의 마무리입니다. 오답을 단순한 오답으로 넘기지 말고, 그 오답이 나중에 자신에게 정답을 가져올 것이란 믿음으로 소홀히 여기지 않으셔야 합니다.
# 여러 번 풀이하자!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이미 어느 정도 지식이 쌓인 여러분들이 고3이 되는 겨울방학에 할 수 있는 최선의 공부는 여러 번 풀이하는 것입니다. 앞서 말했던 모든 방법들을 활용하려면 수많은 풀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거,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모의고사를 여러번 풀이함으로써 다양한 문학 작품과 비문학 지문을 접하고, 그 과정에서 오답률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두셔야 합니다. 제가 공유한 공부법을 아무리 활용하려해도 1회 풀이로는 절대 활용하실 수 없습니다.
다만, 까만 건 글씨요 흰 건 종이요 하는 마음으로 글자를 읽듯이 풀이한다면 아무리 많이 풀이하셔도 성적이나 여러분의 풀이 요령이 보완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 번 풀이하되, 매 회차를 의미있는 풀이로 만들어나가는 것은 여러분입니다. 의미있는 풀이로 만들기 위해 제가 제시한 공부법들을 활용하며, 그 과정에서 진짜 ‘여러분만의’ 공부법을 완성시켜나가주시길 바랍니다.
# 성급해지지 말자!
수능이 일년도 안 남았다는 부담에 조급한 마음으로 초반부터 스피드를 내게 된다면 후반에는 반드시 지치게 되어 있습니다. 제가 고3 학생들에게 잔소리처럼 매일 하는 말입니다. “무리하지 마라.” 수능은 약 1년의 시간을 달리는 마라톤입니다. 마라톤에서 초반부터 전력으로 뛴다면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는 다들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렇다해서 지금의 시간을 마냥 휴식을 취하며 보내라는 뜻이 절대 아닙니다. 체계적인 공부법과 시간 활용을 통해 이 시간들을 보다 효율적이게 사용하셔야 합니다. 성적을 빨리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혹은 지금의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아니면 다른 친구들이 나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는 초조함에 벌써부터 여러분들이 가진 에너지를 다 써버리지 않길 바랍니다.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쭉 유지해나가다보면 그 결승선에는 반드시 좋은 결과가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ᅌᅳᆯ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성급하게 하지 말고 부디 체계적이고 자신의 속도에 맞춰 나아가세요.
# 마무리
지금까지 문학과 비문학의 공부법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어쩌면 제가 제시한 방법들을 여러분들은 이미 알고 있었을 수도 있고, 다소 이상적인 방법들만 나열하였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머리로 아는 것과 몸으로 실천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또,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던 방법들을 제대로 실천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제 학생들 역시 이 방법들을 통해 겨울 방학을 굉장히 효율적으로 보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이 방법들을 머리로만 알고 있었다면 이번 겨울 방학 때 꼭 실천해보시길 바라고, 아직 모르고 있었다면 이 글을 통해 많은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겨울 하늘에 내리는 눈처럼 여러분의 시험지에도 동그란 눈만 가득 내리길 같이 바라고 있겠습니다.
부담과 압박이 점점 커지고 있을 시기인 거 알고 있습니다. 힘든 시기이기에 힘내라는 말보다는 여러분들에게 힘을 보태주겠단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1년 뒤 이맘때쯤 지금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부담과 압박이 후회로 바뀌어있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금의 시간을 부디 헛되이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입시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칼럼 제작 |Team PPL 국어 x 궁무니팀
제작 일자 |2023.01.29
Team PPL Insatagram |@ppl_premium
*문의 : 오르비 혹은 인스타그램 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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