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ANLeo10 [1186610] · MS 2022 · 쪽지

2022-12-19 05: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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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차 메시팬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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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는 10살,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fc서울 축구티켓을 나눠주면서 처음으로 축구를 접했고 

그렇게 축구에 관심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당시 최고의 축구선수로 불리던 메시와 최고의 팀으로 불리던 바르셀로나를 좋아하게 됐다.


그러곤 약 1년 뒤 바로 브라질 월드컵이 시작됐고 당시에는 아직 어려서 모든 경기들을 새벽같이 챙겨보진 못했지만 정말 누구보다 열렬히 응원하고 하이라이트도 일일이 챙겨봤다.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는 정말 꾸역꾸역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연장후반에 터진 골로 아쉽게 패배했다.

후반 초반 절호의 찬스를 놓친 메시, 경기 종료 직전 마지막 프리킥 찬스를 저 멀리 허공으로 날려버린 메시.

대회 골든볼을 수상했지만 절대 웃을 수 없었던 메시. 그리고 그런 메시를 보며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내 모습까지.

정말 다 생생하게 기억난다.


4년이 흘러 러시아 월드컵이 왔고 16강에서 만난 프랑스에게 4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사실상 전성기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생각됐고 적기라고 생각했던 순간이였지만 채 4강에도 가지 못한 채 고국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축구선수로서는 월드컵을 제외하면 이룰 건 다 이루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역대 최고의 선수임이 틀림없었으나 정말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최고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월드컵, 그 하나가 절실했다.


그리고 오늘, 12월 19일, 메시와 동료들, 팬들이라면 누구나 갈망했던 바로 그 순간이 찾아왔다.


후반 중반까지만 해도 거의 아르헨티나 쪽으로 승리가 기우는 듯 했고 메시의 첫 월드컵 우승은 그저 시간 문제였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면서도, 한편으론 경기가 결승전치고는 무미건조하게 끝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누가 오늘 경기가 이런 양상으로 흘러갈 거라고 예상했을까. 

월드컵 결승전 승부차기에서의 승리...드라마도 이렇게 쓰라하면 욕먹는다.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키커가 골을 성공시키고 아르헨티나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그 누구보다 오열했고 그 누구보다 기뻐했다.

단순히 2대0에서 끝났다면 감동과 기쁨이 이만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정말 접전 끝에 갈대로 간 상황에서 얻어낸 극적인 승리였고 우승이였기에 더욱 벅찼다.


초등학교 때부터 롤모델을 고르라 하면 항상 메시를 선택했을 만큼 메시는 내 우상 그 자체였고 

메시, 나아가 축구라는 종목의 팬으로서 오늘의 순간은 축구를 본 여태껏 중 잊지 못할 가장 행복한 날이 될 것이다.


무언가를 어떻게든 이루고자 하는 절실함이 충만하다면 불가능이란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 이번 아르헨티나 대표팀이였고 생애 첫 월드컵 타이틀을 가져간 메시를 보며 나도 삶의 원동력을 제대로 얻게 됐다. 조금 과장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내게 지치고 짜증나는 일이 있더라도 오늘을 기억하며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현역생들, 그리고 저를 포함한 n수생 여러분들도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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