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 PPL 칼럼 46호] <영문법의 중요성을 잊은 너를 위해>
INTRO. 왜 영문법에 대한 칼럼을 쓰게 되었냐면…
수능 영어 영역에서 어법 지식을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문제는 28번 한 문제 뿐입니다. 따라서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데에 영문법 공부가 썩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어쩌면 28번 한 문제는 그냥 버리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저희 PPL 칼럼에서도 지금껏 독해 공부법을 주제로 쓴 경우가 대다수였고, 영문법에 대해 다루는 글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하지만 수능에서 과연 여러분의 어법 실력을 검증하는 문제가 28번 하나로 끝일까요?
우리는 개념적으로 어법과 독해를 분리해서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최근 어법에 대한 깊은 지식을 요구하는 것은 불필요하며, 언어는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여론이 커지는 듯 합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의미 이해의 과정에서, 독해와 어법 이 두 가지는 불가분의 요소들입니다. 어법 지식이 기반이 되지 않은 독해는 아주아주 기초적인 수준에 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수능 영어는 절대 이런 기초적 독해만을 요구하지 않죠.
결론은, 직접적인 ‘어법’ 문제로 분류되는 문항 수만 적을 뿐, 수능 영어의 모든 문항들은 영문법 지식의 활용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잠시 잊고 계셨던 영문법의 중요성, 다시 피부로 와 닿으시나요?
딱 두 가지의 공부 전략만 제안하려 합니다.
1. 기본 영문법 개념(문장성분)을 확실히 하기
2. 어법 기출 문제들을 통해 출제 포인트 파악하기
1번 전략은 수능 영어 영역 전반의 독해력을 높이는 것에
2번 전략은 특히 어법 28번 문항의 정답률을 높이는 것에 도움이 될 전략입니다.
PART 1. 기본 영문법 개념(문장성분)을 확실히 하기
기본 영문법 개념을 아는 것은 복잡한 구조의 문장을 머릿속에서 깔끔하게 해석하는 능력, 나아가 지문 전체의 논리구조를 이해하는 독해 실력과 직결됩니다. 즉 기본적인 문장의 구조를 인식하는 ‘구문 독해’ 능력이 없다면, 복잡한 문장의 핵심을 나만의 언어로 기억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 지문 전체의 독해가 이뤄지는 단계로는 더더욱 나아갈 수 없죠. ‘구문 독해’ 능력을 키우기 위해 확실히 해야 할 기본적인 영문법 개념인 ‘문장성분’에 대해 기초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영어의 ‘문장성분’에 해당되는 5개의 성분들을 알고 계신가요? 바로 주어, 동사(서술어), 목적어, 보어, 수식어 입니다 – 외우진 못하더라도 전부 들어본 적은 있는 개념들일 듯 합니다.
이 5개 성분의 개념과 역할을 줄줄 읊을 줄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문장을 구성하는 여러 단어들이 어떻게 뭉쳐질 수 있는지, 그 뭉텅이들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를 아는 것이 핵심입니다.
각 문장 성분의 특징을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해석 | 종류 | |
주어 | ~은, 는, 이, 가 | 명사(구/절) |
서술어(동사) | ~다 | 시제, 태 (능/수동)에 따라 다양한 형태 존재 |
목적어 | ~을, 를 | 명사(구/절) |
보어 | (한국어 표현 존재X) | 명사(구/절) |
수식어 | (매우 다양) | 형용사/부사,관계대명사/부사절, 전치사구, to 부정사구... |
이 다섯가지 중 특히 주의해야할 성분은 수식어입니다. 수식어의 경우 문장에서 주어, 서술어, 목적어, 보어를 제외한 모든 부분으로, 우리가 보게 되는 문장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또한 위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예시를 직접 평가원 예문으로 확인해보겠습니다. 올해 6월 모의고사34번 (빈칸) 문제를 푸는데 직접적인 근거가 된 문장입니다.
“A fugue by Johann Sebastian Bach illustrates how far this process could go, when a single melodic line, sometimes just a handful of notes, was all that the composer needed to create a brilliant work containing lots of intricate development within a coherent structure.”
이 문장의 (접속사), 주어, 서술어, 목적어, 보어를 먼저 표시해 보겠습니다.
“A fugue by Johann Sebastian Bach illustrates how far this process could go, / when a single melodic line, sometimes just a handful of notes, was all that the composer needed to create a brilliant work containing lots of intricate development within a coherent structure.”
이 부분들만 해석해 보겠습니다.
푸가 (음악 장르)는 이 과정이 얼마나 효과를 보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 ~할 때 하나의 멜로디 라인이 전부였다.
이렇게 핵심적인 주어, 서술어, 목적어, 보어 부분만 찾아냈더니, 아직 아직도 해석해야 할 부분이 절반 이상 남아있습니다. 이 부분들은 모두 수식어로 취급됩니다. 각 수식어를 종류별로 번호를 붙여보도록 하겠습니다.
“A fugue (1) by Johann Sebastian Bach illustrates how far this process could go, / when a single melodic line, (2) sometimes just a handful of notes, was all (3) that the composer needed (4) to create a brilliant work (5) containing lots of intricate development (1) within a coherent structure.”
*(1) 전치사구, (2) 삽입어구, (3) 관계대명사절, (4) to 부정사구, (5) 분사
문법 개념서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기에, 각 수식어 종류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강조하고자 하는 점은, 이 문장의 수식어 (4), (5)번을 정확하게 해석하는 것이 이 문제를 푸는 데 아주 핵심적인 부분이었다는 점입니다. 즉 이렇게 다양한 수식어의 종류를 인지하고 그것들이 어떤 문장성분을 수식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연습이 충분히 되지 않으면 문장의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 더 나아가 지문의 요지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지문 전체의 요지를 이해하는 것은, 아주 기초적인 문장의 구성 성분들을 파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위에 언급된 5가지의 문장 성분을 확실히 구분하여 해석할 수 없고, 5가지의 수식어의 종류 중 확실히 구분해낼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이것들을 구분해내는 구문 독해 연습을 당장 시작할 것을 추천합니다.
PART 2. 기출 문제들을 통해 출제 포인트 파악하기
영문법 공부에 대한 칼럼인 만큼, 어법 (28번) 문제만큼은 여러분이 꼭 정답을 캐치하실 수 있는 전략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사실 어떤 유형보다도 기출 분석 공부법이 잘 통하는 유형이 어법 유형입니다. 지난 5년간의 어법 기출 문제에서 발견되는 활용 개념들이 매우 한정적이고 반복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 반복적인 문제 출제 패턴을 완전히 인지하고, 제가 PART 1에서 강조한 기초 구문 분석을 위한 훈련을 충분히 거친다면, 어법 문제만큼은 확실히 정답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지난 5년간의 어법 기출 문제에서 가장 자주 발견되는 다섯 가지 개념을 실제 선지와 함께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 동사 수 일치: 9회 출제, 1회 정답 선지
“Speculations about the meaning and purpose of prehistoric art rely heavily on analogies drawn with modern-day hunter-gatherer societies.” (2020 수능)
Rely라는 동사의 주어인 speculations를 찾아내어, 복수 명사와 동사의 수 일치를 확인할 것을 요구하는 선지입니다. 동사가 선지로 제시되었을 때, 이 동사 앞의 명사구에서 핵심적으로 주어 역할을 하는 명사를 찾아 그것이 단수인지 복수인지 확인해보는 사고가 필요합니다.
(2) 동사와 분사 (본동사와 준동사): 5회 출제, 3회 정답 선지
This overstated, often fictionalized version of nature is no more real - and yet no less real - to them than the everyday nature right outside their doors, waits to be discovered in a child’s way, at a child’s pace. (2018 9월)
이미 문장에 nature is 라는 주어-동사 관계가 존재하기에, waits를 분사 형태인 waiting으로 고칠 것을 요구하는 선지입니다. 동사가 선지로 제시되었을 때, 이 동사가 절의 본동사로 사용되어도 되는지, 이미 본동사는 따로 존재하므로 준동사 형태로 변형될 필요는 없는지 판단하는 사고 과정이 필요합니다.
(3) 현재분사와 과거분사: 10회 출제, 2회 정답 선지
People pay attention to information that supports their viewpoints, while ignoring evidence to the contrary. (2016 4월)
분사인 ignoring이 능동의 의미로써 현재분사 형태로 쓰여도 괜찮은 지 확인할 것을 요구하는 선지입니다. 분사가 선지로 제시되었을 때는, 그것이 현재분사와 과거분사 중 어떤 형태로 사용되어야 하는지 능/수동 의미를 따져보는 사고 과정이 필요합니다.
(4) 대명사: 13회 출제, 0회 정답 선지
The world’s first complex writing form, Sumerian cuneiform, followed an evolutionary path, moving around 3500 BCE from pictographic to ideographic representations, from the depiction of objects to that of abstract notions.
대명사 that이 앞에 나온 단수 명사인 depiction을 대신하여 쓰인 명사임을 확인할 것을 요구하는 선지입니다. 대명사 that/those (더하여 인칭대명사)가 선지로 제시되었을 때는, 어떤 명사를 대신하여 쓰인 것인지를 파악하여 단/복수 형태를 확인하는 사고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개념들에는 (5) 관계대명사, (6) 도치, (7) 병렬구조, (8) 형용사와 부사, (9) to 부정사구 등이 있습니다. 제가 위의 예문들과 함께 설명한 것처럼, 최근 5개년 (적어도 3개년)의 기출 어법 문제들의 선지를 각각 살펴보며 ‘왜 이 문제를 낸 것인지’, ‘이 선지는 어떤 영문법 지식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는 것인지’를 각 개념별로 정리 해보길 바랍니다. 분명 위에서 언급한 9개의 개념들에 해당되는 것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요약
- 어법 실력이 기반이 되지 않는 독해 실력은 모래성에 불과하다.
- 수능 영어 영역의 모든 문제는 어법 기초 지식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 영어 문장의 기본 구성요소인 문장 성분, 특히 수식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 어법 문제의 출제 패턴은 매우 반복적이다. 이 반복적 패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칼럼 제작 |Team PPL 영어팀
제작 일자 |2022.07.22
Team PPL Insatagram |@ppl_premium
*문의 : 오르비 혹은 인스타그램 DM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4단위짜리, 한학기에 통째로 끝내는걸 4등급 맞았습니다 안된다면 시원하게 안된다고...
-
동아리 보고서를 쓸지 말지 고민되네
-
국어 강의듣다보면 실력안되면서 말빨로 가르치는 게 느껴지는 강사들이 적지 않음....
-
실시간 ㅈ댐 3
담임쌤께서 자율활동 제출 안하냐고 문자하심 안했는데..
-
중경 건동 라인에서요 미적사탐러인데 국어가 많이 약해서 공대 생각하고 있는데 궁금합니다...
-
아오 배고파
-
문학 작수 3 0
김상훈 vs 정석민 ..
-
14번급 난이도 정도요
-
작수 3등급으로 뚜드려 맞고 영어공부 빡쎄게 하고 있는데 1등급까지 가려면 많이...
-
올해 시즌1은 김빠질 정도로 쉬웠어요. 보아하니 작년에는 수1, 수2로 나눠져있던...
-
공부를 계속하다보면 가슴이 콩닥거리고 답답한느낌나시는 분계신가요?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
ㅈㄱㄴ
-
그냥 실력 부족일까요?
-
24수능 34번 0
아무리 몇번 읽어도 나)지문에서 화자는 자신이 살고 잇는데에 자부심?만족감? 느끼고...
-
탐구하면서 노래 ㄱㄴ?
-
메가 프린트스크린 캡쳐 막아놔서 멍청도식으러 함 아시는분
-
7년만에 스케일링을 받으니까 일단 쫄렸음 생각만큼 아프진 않았고 어금니쪽은 오히려...
-
원래 안하려했는데 걔네땜에 튀고싶어져서 튐 한두명도 아니고 우르르 하니까 못참았다 하
-
안녕하세요. 현역 고3입니다. 생명 n제를 위주로 학습하고 있는데 개념은 all...
-
98일 남은 상황에 6모 성적은 언미영생지 44447이고 공부는 하루에 평균 2시간...
-
수시도 빵꾸남? 2
3학년 2학기 안 창겼는데 서울대 넣어봐도 될까요?
-
영어 공부의 기초부터 심화까지 궁금한 점 있으시면 질문 받겠습니다. 다만 강사/강의...
-
day10에 8번 이거 단번에 푸신 분 계세요..?? 이용되는 개념 다 떠올렸고...
-
차단하고싶은데 흐에..
-
머라도 해야 할 나이인데 !
-
먹어볼까
-
살자 마렵네 0
공무원 면접준비하는데 진짜 면접날 다가올수록 긴장감 업그레이드중 ㅋㅋㅋ
-
과외용으로 만들었던 모의고사입니다. 고1이 제작한 거라 미숙할 수 있지만 너그러이...
-
안녕하세요 5
연기대상입니다..
-
6평 아버지의 땅에서 아이가 왜 공포심을 느꼈나요? 3
대충 중략 전까지 내용이 어머니는 아버지의 죄를 시인했고 변명도 했다 난 그 모습을...
-
1. 저번 모의고사에 대한 피드백 수렴 저번에 만들었던 좌절모의고사의 난도에 조절이...
-
수시를 열심히 챙기다 정시 공부할때 가장 힘든 과목이 뭔가요?
-
다 틀리노 아오
-
근데 현실 친구들이 엄청 착하네 아싸한테...
-
철학과 가고싶다 1
요즘 드는 생각은 종교가 정말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집단이라고 생각된다. 수능...
-
재종 종강날에 0
쪽지 써본적 있다 7ㅐ추
-
성적 올리면 확 사라짐 올3 올2 찍을땐 심하면 하루에 몇번씩 오르비에 라인...
-
늘봄 때문에 티오 늘었다던데 이걸 호재로 봐야하는 거임 악재로 봐야하는 거임..?...
-
필력이 구려서 울었어
-
차명석이 드디어?
-
본인 반수생인데 9 모 전까지는 개념만 거의 하고 문풀은 많이 하지 못한상탠데..
-
이새낀 걍 슈퍼스타임 ㅋㅋㅋ
-
22 28 29 30 버리고 최대한 많이 푼다는 마인드로 가나? 28번 미적 없는 번호로 찍고?
-
분명 회차는 6회차인데 OMR카드는 7개가 왔다
-
고2 자이랑 고3 자이 풀면서 기출생각집 4점도 풀려고 하는 건 욕심일까요 ㅜ...
-
나 아니다
-
예술계쪽에 꾸준히 페도필리아가 나오는거처럼 보이는건 2
내 편견임?
-
난이도 어땠나요? 저는 어렵던데
![](https://s3.orbi.kr/data/emoticons/2020_foolsday/oribi/006.gif)
요즘 신문 읽을때 영문법 특히나 숙어(get out뭐 이런 종류들..)이 잘 이해가 안되고 단어도 좀 부족하다 느껴지더라구요혹시 이런걸 숙지하려면 어떤 책이 좋을까요..?
단어는 그때그때 찾아보고 있긴 한데 숙어는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어법 문제도 많이 힘들어하는 편인데 잘 읽겠습니다
숙어는 뜻만 보고 달달 외우기 보다는, 실제 예문을 다양하게 접하고 직접 해석해보는 과정이 특히 도움이 됩니다. 여러 단어들이 뭉쳐 나오고 동사가 활용되어 쓰이는 실제 문장 안에서는 숙어의 의미를 곧바로 떠올리기가 훨씬 어려우니까요.
1. 따라서 주요 영어 숙어와 예문을 정리해둔 책으로는 “undisputed”나 “워드마스터 수능 2000”을 활용해보실 수 있습니다
2. 시판 단어장의 도움과 함께, 질문자분만의 숙어 예문 정리장을 만들기를 추천드립니다
사실, 결국 모든 단어는 맥락상 그 의미에 미묘한 차이가 존재할 수 밖에 없으니 단어와 숙어 공부를 너무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단어공부하듯 그때그때 뜻을 정리해두되, 실제
예문에서의 쓰임까지도 더 구체적으로 보시면 좋겠네요!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색깔로 표시해 주시니 눈에 쏙 들어오네요 감사합니다
저희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분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