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somnia [1015529]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2-02-02 20: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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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의 멘탈 보전을 위한 칼럼 - 2. 무감각한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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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0. 인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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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긍정적인 MIND

https://orbi.kr/00043724131


2. 무감각한 MIND

https://orbi.kr/00043727770


3. 실전적인 MIND

https://orbi.kr/00043749703






2. 무감각한 MIND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도움될 만한 얘기를 해봅시다.


돌려 말하지 않을게요.


주변 자극에 무뎌지세요.


수시든 정시든, 긴장 상황 속에서 큰 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앞 사람이 역한 체취를 풍겨도,


옆 사람이 다리를 떨어도,


뒷 사람이 감독관과 속닥거려도,


당신은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집중력을 유지하기보다는,


집중력이 깨지더라도 그냥 하던 거 쭉 하는 거예요.


이런 게 진정으로 멘탈이 강한 거죠. 


'말 참 쉽게 하네. 그게 그렇게 쉽게 되냐?' 


아뇨? 이거 그렇게 쉽게 안 돼요. 


그래서 지금, 2월 초에 쓰는 겁니다. 


지금부터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준비합시다.




주변 소음을 너무 의식하지 맙시다. 


아니, 소음이 들려도 그냥 하던 거 쭉 해보세요. 


누가 내 앞뒤로 돌아다녀도 신경쓰지 맙시다. 


아니, 신경이 쓰이더라도 그냥 하던 거 쭉 해보세요. 


가끔은 소란스럽고 분주한 환경에서도 집중합시다. 


아니, 집중력이 흐트러지더라도 그냥 하던 거 쭉 해보세요.




물론 지나친 방해는 지적해야죠. 


그치만 주변 자극에 대한 역치를 조금씩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독서실/학원에서 펜 (던지는 거 말고) 내려놓는 소리, 바람막이 옷깃 스치는 소리까지 민원 넣는 건 너무 예민한 겁니다. 


'시험 도중에 거슬리는 거 있으면 바로 민원 넣지 굳이 평소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시험장에서 긴장하면 알아서 집중되겠지..?' 


혹시나 이런 생각 하실 분들을 위해 수능 시뮬레이터 돌려드립니다.






지금은 2022년 11월 17일 목요일 아침입니다. 


부모님의 응원을 뒤로 하고, 선선하고도 다소 차가운 아침 공기를 마시며 수능장에 들어섭니다. 


그래도 n개월(혹은 n년)간 최선을 다했으니 오늘 하루는 나 스스로를 믿기로 했습니다. 


책상과 의자도 정상이고, 준비물도 완벽하고, 왠지 오늘 느낌이 좋습니다. 


감독관의 안내 멘트와 함께 수능 샤프, 수능 컴싸를 받았습니다. 


8시 35분 예비령이 울리고 국어 시험지도 받았습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타이틀에 위압감이 밀려옵니다. 


[이감 파이널 10차 예비평가]였으면 신나게 풀어제끼고 조져도 되는 건데...이제 그럴 수 없습니다. 


파본 검사 후, 모두가 긴장 속에 고요합니다. 


조용한 걸 보니 우리 교실에 다리 떠는 빌런이나 한숨 빌런은 없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8시 40분, 본령이 울렸습니다. 


앞 사람이 손이 떨려 종이를 잘 넘기지 못하고 펄럭입니다. 


펄럭펄럭 소리가 귀에 거슬리지만, 그래도 나름 집중해서 첫 지문을 어렵지 않게 끝냈습니다. 


다음 지문을 보는데, 갑자기 한 문제가 안 풀립니다. 


살짝 당황스러워 다시 읽어보려는데 


'하아아...' 


옆 사람이 커다란 한숨과 함께 다리를 떨기 시작했습니다. 


숨소리가 점점 커지고, 다리도 계속 떱니다. 


슬슬 짜증납니다. 아까 종 치기 전엔 안 떨었으면서! 


(다리 떠는 습관 있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몇 번 지적받은 경험이 있어서, 수능장에서 나름 안 떨려 노력합니다. 문제 풀다 긴장하면 자기도 모르게 떠는 겁니다.)


감독관한테 말해야 하나? 나만 거슬려? 


쟤 앞뒤 사람은 평온한 거 보니 내가 너무 민감한가? 


그래도 이 정도면 감독관한테 말하는 게 맞겠지? 


이 문제 빨리 풀어야 하는데..! 이 문제까지만 풀고 손 들자. 


집중 깨져서 문제가 안 풀려 일단 손부터 들까? 


아니 왜 갑자기 다리 약하게 떨어 손 들기 애매하게!! 


그래 빨리 문제부터 풀자. 


아 집중 깨졌네 큰일났다 몇 분 지났지? 


왜케 안 풀려 이거 국어 끝나고 옆자리 ㅅㄲ 조진다 아 짜증나 아 제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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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수능 ㅈ됐어요. 


이미 등에 식은 땀 흘렀고, 손 떨리기 시작했고, 멘탈 나갔습니다. 


이미 한 과목 조졌습니다. 내 실력 부족도 아닌 외부적 요인으로 조졌으니 더 억울합니다. 


이 칼럼 읽은 후로는, 이 상황도 그저 실력 부족인 겁니다. 


억울하고, 옆 사람 뺨 때리고 싶고, 다음 과목 시험지 눈에 안 들어오고...수능을 잘 볼 수가 없습니다. 


시험 도중에 민원 넣는 거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고,


생각보다 흐름 끊기는 일입니다. 


민원 넣어서 성공하더라도, 혹은 그 사람을 응징하더라도, 


당신의 흐름이 끊긴 것은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결국 당신이 받을 피해량을 최소화해야 하고, 


그러려면 지금부터 이 점 염두에 두고 연습하셔야 합니다. 


제 칼럼을 읽으신 여러분은 위와 같은 상황이 오면 


'어이쿠 쟤 완전 쫄아서 다리 떠는 거 봐 어떡하냐~' 


이 정도 동정해준 뒤 무던하게 문제 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약할게요.


주변 자극과 방해 요인에 무뎌지세요. 


집중이 깨져도 그냥 해보세요. 


시험장에서 당신이 방해받은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아요.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 해요.




























끝난 줄 알았죠? 


제일 중요한 할 말이 남았어요. 


매년 수능마다 오르비나 각종 언론에 공론화되는 


민폐 감독관이나 민폐 수험생들로 인해 피해를 보신 분들이 


이 칼럼을 보고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저처럼 평소부터 연습해서 무뎌진 사람이라도 


그런 일들을 겪으면 멘탈이 나갈 것 같으니까요. 


또 그렇기에, 이 칼럼을 읽으신 모든 분들은 하나 더 마음에 새깁시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항상 잊지 말기. 


다리 떨기, 한숨 쉬기, 펜 던지기 등 습관이 있으면 제발 고치려고 노력하세요. 


기침이 자주 나오면 제발 기침 소리 작게 하는 방법이라도 찾아보세요. 


체취가 심해서 민원이 들어올 정도면 제발 하루에 두 번 세 번 씻으세요. 


수능 보시는 수험생들은 제발 수험생 매뉴얼 좀 정독하세요. 


감독관 분들도 매뉴얼 대충 읽지 말고 제발 완벽히 숙지하세요. 


내가 먼저 배려하면서 나를 지킵시다.












다시 요약할게요. 


주변 자극과 방해 요인에 무뎌지세요. 


집중이 깨져도 그냥 해보세요. 


시험장에서 당신이 방해받은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아요.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 해요. 


그치만, 그만큼의 배려 또한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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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읽었다는 뜻으로 덕코 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그치만 제가 덕코의 필요성을 잘 못 느껴서...주시는 즉시 돌려 드립니다 마음만 받을게요! 칼럼 이륙 등으로 덕코 벌어들일 때마다 10000덕 정도만 남기고 덕코나눔 진행할 예정입니다.


** 혹시나 제 칼럼 인쇄해서 과외생/학원생들에게 배포하고 싶은 분 계시면 언제든 가능합니다. 출처만 간단히 남겨주세요. ORBI_lnsomnia 이 정도면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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