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보내는 편지 (feat. 보닌의 재수 이야기)
여러분 안녕하세요. 봉제인형잭스입니다.
이제 1월도 끝나가고 곧 2월이네요. 이미 교재를 사고 인강을 한창 듣고 있거나 현강 다니고 있는 분도 있을 것이고, 아직 여러 이유로 펜을 잡지 못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제가 작년에 +1을 결심했던 게 딱 이쯤이었던 것 같은데요, 그때 느꼈던 막연한 불안감을 여러분이 느끼시지 않았으면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렇게 갑작스럽게 글을 씁니다.
우선 저는 문과이고, 현역 때 수시로 대학을 갔습니다. 그 전까지 수능 공부를 제대로 해 본 적이 없기에 당연히 수능 점수로는 꿈도 못 꾸는 곳을 갔고, 특히 수학과 탐구는 (적어도 제 기준에선) 처참했습니다.
하지만 문과라면 누구나 한 번쯤 SKY를 동경했을 것이고, 저 또한 그런 학생이었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문이과가 통합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두려웠지만 합격한 대학을 걸어놓고 +1을 하게 됩니다.
수능 공부는 제대로 해본 적도 없고, 제가 나온 학교 특성상 수시 위주로 돌아가기에 정보를 얻을 곳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수능 공부를 정확히 3월 2일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이미 12월부터 시작한 다른 재수생들에 비해 늦게 시작한 감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수학은 특히 노베에 가까웠기 때문에, 남들은 고2때 이미 다 들어놨을 현우진 선생님의 시발점을 전 그때서야 듣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제게 불안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전 어차피 필요한 과정이니 할 때 한 번에 끝내자는 마인드로 하나하나 해 나갔습니다. 제가 남들보다 늦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내 페이스대로 하자'를 되뇌였던 것 같습니다.
전 결국 제가 해야된다고 생각한 걸 10월 경에 다 끝냈고, 정말 다행히도 연세대에 합격하면서 목표도 달성했습니다.
지금 N수를 하고 있거나 할 예정이신 여러분. 제가 제 얘기를 통해 드리고 싶은 말은 남들의 속도에 자신을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속도대로,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나아가자는 것입니다.
수능은 마라톤이라는 비유를 다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반드시 선두에서 달리기 시작한 사람이 이기는 것도 아니고, 비록 후발주자로 시작했더라도 1등이 가능합니다. 후발에서 시작했는데 한 번에 선두그룹으로 들어가기 위해 무리하면 오히려 완주를 못하게 될 수 있는 것이 이 레이스입니다.
지금 남이 나보다 한 커리 앞서 나아갔다고 해서 내가 그 사람보다 뒤쳐진 게 아닐 수 있습니다. 내가 해야하는 것을 차근차근 끝낼 수 있을 만큼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많습니다.
너무 조급해 마십시오. 반수하면서 수능공부를 처음 시작한 저도 했듯이, 서두르지 않더라도 여러분은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르게 가느냐가 아니라 확실한 한 걸음 한 걸음, 그리고 방향성입니다. 발을 잘못 내딛으면 넘어지기 마련이고, 잘못된 방향으로 달리면 죽어라 달려봤자 헛수고가 됩니다.
그러니 부디, 남들에게 휩쓸리지 말고 여러분의 속도대로, 내딛는 걸음마다 옳게 가고 있는지 점검하면서, 수능까지의 레이스에서 본인의 페이스를 잃으시지 않길 바랍니다.
(최대한 현학적으로 보이지 않게 노력했고, 가독성을 높여보려고 들여쓰기를 좀 더 많이 해봤는데... 역량이 부족해서 전달이 잘 되었을 지 모르겠습니다. 비판과 지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0 XDK (+1,000)
-
1,000
-
아 진짜 ㅡㅡ
-
새벽 세 시에 막혀서 뒤지는 줄 알았네
-
가성비 좋은 애들이 많은듯... 이번에 노트북 사려고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가성비...
-
늦잠 잤다. 4시부터 공부시작. 오늘은 12시간 하자 3
할 수 있다
-
경영 수업 개많이 들어야지 창업관련수업이 그쪽에밖에 없음 ㅠ
-
얼버기 0
때문에 모기
-
나 6
찐따 좋음 쿨여남 좋음 쿨찐 존X 싫음패버리고싶음
-
그러려면 오르비끄고 자야겠지 모두잘자뽀뽀쪽
-
육수가 질질 2
크아아악 살러줘
-
12~15번, 20~21번 구간에서 시간 줄이고 싶은데 4코 괜찮나요? 지금까지...
-
돈이 없어 3
말라 비틀어져
-
학종 쓸 때 1
생기부에 실제 학문에서는 틀린 내용적 오류가 있어도 되나요?
-
그리고 기출 22번급 남은거랑 N제 추가로 풀다가 실모 들어가면 되겠네
-
그럼 원과목들 실모 일러에 혼을 쏟을텐데 ㅋㅋㅋㅋ
-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꿈의 열쇠를 찾고 조여주는 사람들 [몽키스패너]입니다! *본...
-
우리은하랑 안드로메다은하는 암흑에너지보다 중력영향이 더 커서 가까워지니까 그럼 그...
-
아츄 이런 건 원래도 유명한데 지금 우리/종소리/그대에게/삼각형/안녕/그날의 너...
-
. 2
내 옆에 말동무가 누워 있으면 좋겠다 잠이 안와.. 방금 고규마 먹어서 그런가 좀 배고피서
-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물을게 이머리 손흥민머리하고 비슷한건데 손흥민이 잘 어울리는...
-
화1 내년에 해도댐? 11
만점목표라면 화1vs화2중에 뭐 추천하심. 지1이랑 같이할거에여
-
저격합니다. 4
사실적시 기분상해웅앵웅죄로 고소합니다.
-
개인적으로 없음 이럴때야말로 공부나 해야지
-
차단 목록 인증 3
자 누가 들어올래
-
2진동인데 정규 김현우 안가람 누가 더 나을까요?
-
투표 ㄱㄱ
-
물리, 정치와 법 어떤가요? 미친 짓인가요?
-
ㅁㅌㅊ?
-
이미지 써주세요 14
-
연초는 끊는거 성공했음 이제 전담만..
-
3월까지 꾸준히 1등급 나오다가 5월 3, 6/7월 2맞고 n제를 좀 풀려고 하는데...
-
재밌는메타 6
=라유에게 덕코주기 메타
-
. 1
-
얼버기 2
를 위해 자러감 ㅂㅂ
-
내 가슴 속은 갑갑해졌어
-
일단 머리는 까고싶은데
-
어떤 기분일까 친구들끼리 장례를 치르는 일이 어째서 존재하는 걸까
-
823227 이분보다 많은사람 못 봤는데
-
요즘 아픈사람들 많더라 수험생중ㅈ에
-
고2 노베때 공부 잘하는 애들 보면서 나도 노력하면 쟤네처럼 잘해질 수 있겠지?...
-
능지 이슈로 기각ㅋㅋ
-
족발먹고싶다 하 3
내일 먹을까 ㅇㅇ..
-
야식 ㅇㅈ 17
개섹시한 자태,,
-
미적 0
수학모고치면 미적 26번부터 막히고 27번부턴 거의 손도 못대는 미적바보입니다......
-
7.5만덕 급구 7
700만덕 되고 싶어요
-
1분 10개가 딱 적당해요
-
좀 맘에 안 듦 페스캐면 좀 더 간지나게 디자인해주던지… 방탄복 입혀놓고 페스캐요 하면 짜치는데
-
...
중요한것은 속도가 아니라~ 부분에서 속도를 속력으로 바꿔주시면 좋을것같습니다
속도는 벡터값입니다
시적 허용 비슷하게 받아들여주시죠...문과라니까요
문과면 어쩔 수 없지
허용할수 없습니다
속도 = 속력 + 방향이므로
속도가 아닌 방향 이란 말은 범주가 맞지 않습니다
흠...인정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에잇 근데 그렇게 바꾸려니까 뭔가 이상하잖아요
이과로서 살짝 불편했는데 동의합니다
문과라 부족합니다...그냥 그런갑다 하고 넓은 아량으로 받아들여주세요....
정성추
감동추
그리고 아까 지나가다가 좋은 글 있었어서 이것도 보시면 좋을거 같아요
지금 보러 갑니다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09.gif)
이 글 보실 분들한테 말씀드린 건데....저게 내용 거의 전부에용
ㅇㅎ
![](https://s3.orbi.kr/data/emoticons/almeng/014.png)
ㄱㄱ오늘은 다들 전 부치고 있을라나요 오르비언들 잘 안 보이네요
문과인거 싱기헤요
네 여기선 소수자이죠 ㅎㅎ
따뜻한 글이네요…ㅠ0ㅠ
감사합니다!! 제 주변 정시하시는 많은 분들이 초조해하시는 거 보고 그냥 갈 길 가시면 된다는 말씀 드리고 싶었어요!
잘 읽었습니다. 남과 비교하지말고 제 속도? 속력? 유지 하면서 나아가겠습니다 ㅠㅠ
역시 이과생...그냥 느낌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037.png)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사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