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나 반수를 고려하는 학생들에게..
게시글 주소: https://image.orbi.kr/0004319942
디시인사이드 국민대 갤러리에서 퍼온 글입니다.
원 글쓴이분과 연락이 안되어서 무단으로 퍼왔는데
재수,반수에 대해서 정말 좋은글 같아서 오르비에 올려봅니다..
좋은 결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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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 자신을 정확하게 정의하고 넘어갈게요. 그깟 학벌 따위가 남들보다 좀 낫다고 해서 제 말이 절대로 옳다는건 당연히 아닙니다.
단지
학벌이 높은 사람 혹은 재수에서 성공한 사람의 말만 맞는 말이다라고 생각하시는 일부 몰지각한 분들 때문에 적어둡니다.
추가로 제가
여러분들이 겪을 괴로움을 먼저 그리고 더 처절하게 겪어봤다고 증명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저는 현역때 시립대 3개 써서 전부
떨어지고
재수때는 국민대 경영학과와 동국대 역사교육학과에 합격해서 국민대 경영학과를 선택했고
올해 이곳에서 반수해서 현재 고려대학교
합격, 서울대학교 2차 합격을 대기하고 있습니다.
먼저 제가 왜 이 글을 적느냐에 관한 이야기는 첫번째로 그 누구보다 제가 다시
한번 수험을 치르는 고통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수험을 직접 다시 한번 치뤄보지 못한 사람은 그 고통을 처절하게 체감하지
못하고 성공했을때의 이익만을 바라본 채 아무렇지도 않게 권하는 경우가 있고, 수험에서 성공한 사람은 다들 자신만큼의 노력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혹은 자신의 운을 체감하지 못하고 주로 재수를 무작정 권하는 경향이 있으며, 수험에서 실패한 사람은 재수를 권하지 않지만 일부의
수험생들은 이를 실패자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로 그걸 재수갤도 아니고 굳이 왜 국민대 갤러리에
올리느냐? 라고 하신다면 제가 무슨 성자가 아니기 떄문입니다. 저는 모든 사람의 인생을 책임져 줄 자신이 없고 그나마 제게 가깝고 저에게 친숙한
국민대에 온 후배들이 제작년의 저처럼 아무 생각없이 반수에 뛰어들지 않기를 바래서 이런 글을 쓰는겁니다.
먼저 제 기본적인 스탠스는
불특정 다수에게는 절대로 N수를 권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첫째로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고(사실 이게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1년 해서 다 서울대 붙을 수 있다면 저도 재수를 적극 권장합니다)
두번째로 그 과정에서 겪을 본인의 괴로움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고 셋째로 수험생들은 너무 대학에 목숨거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첫번째로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건 여러분들 주변의
사례를 보면 아실테니까 이부분에 대한 기본적인 증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참고로 밑에도 언급했지만 대략 10~20%의 학생만이 성공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사람들은 이를 '노력의 부족'만으로 폄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노력이 부족하다는게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인건 맞는 말입니다. 누구나
하루에 14시간 할 수 있다면 사실 N수에 실패하는 일은 크게 많지 않겠죠. 그러나 저는 무작정적인 긍정론을 믿지 않습니다. 하루에 3시간
공부하다가도 졸던 애가(물론 극단적인 예이지만 하루에 10시간 하던 사람도 14시간 하는건 어려운 일입니다) 1년만에 하루에 14시간해서
스카이에 합격한다? 그런건 불가능합니다. 물론 가끔 예외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인생을 그 예외라는 극소한 확률에 거는건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지 않으십니까? 복권 1등에 당첨되는 예외가 있기 때문에 복권을 사는 것 어리석은 짓이지요. 물론 복권에 거는건 단지 몇만원이라는 작은
금액일 뿐이지만 N수에 거는건 여러분의 소중한 1년입니다. 물론 저도 현역때는 소위 '패기'가 있었습니다. 하루에 12시간은 기본이고 하루에
14시간은 누구나 하는 것이다. 결과는요? 하루에 평균 8시간도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시립대에도 떨어졌죠. 인간이 바뀌는건 가능하지만 그걸
1년만에 해내는 건 사실상 어렵습니다. 그렇게 쉽게 인간이 바뀐다면 세상에 왜 빈부의 격차가 있겠습니까. 물론 제가 무작정 N수를 부정하는
입장은 아니기 때문에 N수를 해도 되는 조건도 거는게 공정한 의견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최초의 조건은 무엇이냐? 지금부터 딱 1주일간
도서관이든 어디든 아무 공부던 전혀 상관없이 하루에 10시간만 공부 해 보십시오. 물론 여기의 공부시간은 딴짓 하는 시간과 같이 책상 앞에
앉아만 있는 시간은 포함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최소한의 조건은 갖추신 겁니다. 당연히 1주일보다 1년하는게 훨씬 더 어렵다는 사실만
명심하고 계신다면요.
두번째로? 재수는 정말 괴롭습니다. 특히 삼수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물론 재수정도까지는 주변에 친구도
어느정도 있고 많이들 하기 때문에 그나마 낫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재수하시는데 친구랑 같이 하하호호 놀면서 하실건가요? 결국
공부는 혼자 외롭게 싸우는 투쟁입니다. 이거 버티는 사람 많지 않습니다. 친구들이 놀자고 요구하는데 여러분은 단칼에 거절하실 수 있으십니까?
스마트폰의 유혹에도(참고로 전 스마트폰을 일부러 사지 않았습니다)당하지 않고 항상 휴대폰을 꺼 놓으실 수 있으십니까? 그렇게 놀거 다 놀면서
수험에 성공하겠다는건 그야말로 어리석은 이야기지요. 자기 자신이 이러한 괴로움과 고통을 모두 다 견딜 수 있다고 가정할 때에야 비로소 여러분은
N수에 도전해 볼수 있을겁니다.
마지막으로 대학 분명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국민대 경영학과랑 중앙대 경영학과만 해도 1년안에 갈
수 있다는 보장이 있다면 한번 더 해도 좋을 정도로요. 그런데 N수생중에서 이정도로 성공하는 사람은 보통 10% 이하입니다. 이런 낮은 확률에
기대느니 차라리 여러분들이 다니시는 대학에서 열심히 하는게 훨씬 더 미래에 도움이 됩니다. 저 올해 고려대에 합격했습니다. 학과 공부요?
실질적으로 수업 들은걸 제외하고 각 시험마다 30분씩만 해도 평균 A받았습니다. 자기 자신이 정말 이 대학 평균보다 능력이 뛰어나다면 그
대학에서 성공하는건 오히려 더 쉬울 수 있고 여러분들이 원하는 대학을 간 후에 노력하지 않은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수도 있습니다.
이쪽과 관련해서 굳이 반수를 추천드리는 경우는 자신의 꿈이 절대로 이 대학에서 이룰 수 없는 꿈이고(참고로 제가 이 케이스입니다. 로스쿨 입학
등이 이러한 예에 해당됩니다.) 자신이 위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거나 혹은 자신의 모의고사 평균 성적이(교육청, 집모의 따위 포함되지
않습니다. 수능이 여러분의 가장 객관적인 평가이며 예외적으로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정도가 이에 해당됩니다)우리 대학의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1122정도)에 최소한 작년만큼은 할 의지가 있을 때 뿐입니다.
그래도, 위의 모든 이야기를 고려하더라도 나는 N수나 반수를
해보시고 싶다는 분들은 이 글에 리플을 달아주십시오.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분의 이야기라면 들어드리고 상담도 가능한 한
해드리겠습니다.
P.S. 현 국민대 재학생 분들에게 이러한 글이 피해가 되었다면 죄송합니다.
그러나 저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국민대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지니고 있으며 절대로 나쁜 의도로 이 글을 작성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히고 싶습니다.
2013년 국민대에
무한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원글 링크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kookmin&no=12589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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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ㄹㅇ 개어렵네 미친ㅋㅋㅋㅋㅋ 최근 평가원 애지간한거보다 더 어려운거 같은데 그냥 숨쉴구멍을안주네
눈물이 날 정도로 최고의 글이네요~!~1
안녕하세요.. 좀 자문을 구하고 싶습니다..
저는 딱히 '아 뭐(전공) 하고싶다' 라는 생각은 해본적 없는 재수생입니다.(현재 대학 추합
기다리는중..) 이과이구요 학과는 화공, 기계를 썼습니다. 이 학과들은 제가 가기 싫어하는
학과를 제외하고 남은 과들중에 그나마 흥미가 있을만한 과를 쓴 것인데요, 재수할 때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한 이유는 제가 무엇을 진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선택권
을 갖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막연히 지금 성적에 해당하는 학교가 마음에 안들어서 반수, 또는
삼수를 택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맘이 있으면 바로 삼수하라는 말을 듣긴 했
는데(주위에서), 문제는 부모님께서 그냥 대학을 가는걸 바라십니다. 딱히 저도 대학 네임
벨류 때문
에 삼수한다고 하기는 면목이 없습니다... 재수, 삼수비용도 막대하다는 것을 알고있구요.
그래서 대학교를 등록해놓은 뒤 열심히 반수를 하고싶은데 이게 적절한 결정일까요?
글을 정말 두서없이 못썼는데 결론은 내가 어떤것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학의 네임벨류만 보고 다시 반수를 할것이냐, 아니면 현재 추합된 곳에 만족하는것 입니다.
만약 추합된 곳에 갔는데 진정으로 이길은 내길이 아니다..라고 생각이 들면
반수를 해야만 할것 같습니다.. 총체적 난국같네요
글쓴이님께서 제 말이 무슨말인지 잘 모르시겠으면 다시 쪽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왜 마음에 안드냐면 과가 문제가 아니라 수능 성적이
제 기대치에 부응하지 않아 생각보다 낮은 대학을 썼기
때문입니다.(6월보단 많이 낮게, 9월보다 약간 높게 나온 성적입니다만(수능이), 저는 잘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음에도 망했습니다..)
음 일단 다녀보세요 자퇴하면 어느정도돈 돌려주거든요 문과도아니고 공대는 학벌이크게중요하지않다고들었어요
나이가나이인만큼다녀보시고 결정해도늦지않을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