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수능 영어 영역을 준비하는 예비 수험생 여러분께 드리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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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수험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2013학년도 수능을 치른 예비 대학생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EBS에 대한 조언을 드리기 위함입니다. 2011학년도 수능부터 정책적으로 EBS 연계가 이루어지면서, 학생들은 EBS에서 본 지문이 나온다는 생각에 EBS 공부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방대한 분량 때문에 제대로 소화해내기가 힘들었고, 학원이나 인강 등 각종 사교육업체에서는 이를 이용해 EBS변형문제를 제작하고 적중강의를 찍어 판매하는 등 수능 영어 대비의 핵심이 EBS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수험생이었던 저도 이런 ‘EBS 광풍’에 휘둘리고 말았습니다. EBS 교재가 나오기 전까지는 모든 지문이 처음 보는 지문이었고, 따라서 다 읽고 원리 원칙대로 푸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EBS의 단맛을 보고 난 뒤에는 수능의 본질을 망각한 채 EBS에만 매달리는 우를 범했습니다. 평가원 모의평가를 보면서, EBS에서 본 지문이 나오면 읽을 생각을 하기보다는 그 지문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내는 데 치중했습니다. 자연스레 지속적인 독해 훈련은 소홀히 하게 되었고, 문제의 질이 평가원 시험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는 변형문제를 풀고, 예상 빈칸에 형광펜을 하며 몇 달을 보냈습니다. 어느 날 비연계 사설 모의고사를 봤는데 성적이 곤두박질쳤습니다. 그동안 거의 100점 아니면 하나 틀리는 정도였는데, 평소보다 2~3개 정도 더 틀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EBS 공부에만 적응이 되어있다 보니 정작 글을 독해하고 사고하는 연습이 이루어지지 않아 근본적인 영어 실력의 하락을 가져온 것입니다.
그 때 빨리 학습의 방향을 수정해야 했지만, 저는 오히려 더욱 EBS 공부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수능 때 아는 지문 빨리 풀어버리고 남는 시간동안 비연계를 해결하면 된다는 전략이었습니다.
그러나 EBS 지문의 양은 너무나 많았습니다. 학교 수업을 들어야 하는 고3 현역의 입장에서는 감당하기 버거운 양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9월 모의평가 이후로 이른바 1타 강사의 EBS적중 강의를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어리석은 짓이었지요.
수능날 그 강의의 적중은 대실패했습니다. 문제를 보면서 아는 지문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던 저는 생소한 지문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시험 끝나고 느낌은 좋지 않았지만 다행히 한 문제를 틀려 원점수 97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틀린 문제는 역시 고난도 3점짜리 비연계 빈칸추론이었습니다.
예비 수험생 여러분께 선배로서 조언 드립니다. 아무리 EBS 연계 70%라고 하지만 수능의 본질을 잊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문자 그대로 대학에서 학문을 닦을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입니다. 수능 영어 독해는 글을 빠른 시간 내에 읽고 이해하며, 그 글에 담긴 정보를 얼마나 정확하게 처리해낼 수 있는가를 측정하는 시험입니다.
수능은 내신 시험이 아닙니다. EBS 교재는 절대로 수능의 시험범위가 될 수 없습니다. 2014 수능을 준비하시는 수험생 여러분은 부디 지름길이나 요행을 바라지 마시고, 근본적인 영어 실력의 향상으로 정면승부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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