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학원을 고민 중이신 분들께
저에게 기숙학원 정보를 물어보시는 분들이 꽤 계셔서 쓰는 글입니다.
사실 기숙학원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모두 실력이 출중하신 강사진분들이시고, 취침시간, 기상시간, 커리큘럼 다 비슷해요.
저 같은 경우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이투스 소속 기숙학원, 그리고 메이저기숙학원에 속하는 메가스터디 소속 기숙학원을 다녔었습니다.
한 곳에서는 실패를 경험했고, 한 곳에서는 성공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전 저의 실패를 그 학원 탓을 하지 않아요. 혹시 사수를 기숙학원에서 하게 되면 실패를 경험했던 학원을 갈 의향이 있느냐 묻는다면, 있습니다.
제가 실패한 이유가 학원이 아니었고,
제가 성공한 이유도 학원이 아니었거든요.
제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제가 재수하면서 바뀐 모습에 영향을 준 롤모델 언니가 한 명 있습니다. 그 언니가 제가 실패했던 기숙학원에서 만난 언니였어요. 누군가 실패할 때 누군가는 충분히 성공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제가 성공할 때 누군가는 실패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겠죠.
실패한 기숙학원에서 저랑 같은 반에서 의대생이 두세명이 나왔습니다. (6개 반 중 2번째 반) 성공한 기숙학원에서 저희 반에서 메디컬은 제가 유일했습니다.
갈 사람은 갑니다. 못 갈 사람은 못 가구요.
전 그 반에서 열심히 하는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못 갈 사람이었던거죠.
첫 수험생활이라 뭣도 모르고 고등학교와 비슷하게 여기며 인간관계에 목매며 지냈습니다. 허구한 날 언니들이나 친구들과 싸우고, 울고, 뒷담 까고, 뒷담 까이고, 하며 지냈어요. 공부가 될 리가 있나요? 없죠. 스트레스는 받죠. 공부는 안 하죠. 수능을 잘볼 수 있을 리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성공한 기숙학원에서는 안 그랬느냐. 네. 안 그랬습니다. 학원이 바뀐 게 아니라 제가 바뀐 거였어요.
재수의 성공은 제 덕분이지 학원 덕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학원은 공부할 공간을 제공해 줄 뿐, 그 공간을 어떤 환경으로 만들어낼 지는 본인에게 달려있습니다.
그 학원에서도 싸우고, 서로 뒷담까고, 연애하고, 제적당하고, 실패하는 애들은 많았어요. 그 때 느낀 게 뭐였냐면,
‘작년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너무 학원에 목매지 마세요.
본인을 변화시키는데에 목매세요.
굳이 학원을 보실거면, 시설을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숙소는 어떤지, 숙소 내에 화장실과 샤워공간이 있는지, 교실은 어떤지, 책상 크기는 어떤지, 등등.
분위기는 상관없습니다.
분위기가 정말 객관적으로 개판에 학생관리도 안되고 안하고 애들이 몰려다니면서 공부하는 걸 방해하는 일진생활하는무리들이 있는 그런 수준 아닌 이상,
웬만큼 개판이면 본인이 열심히 하시면 돼요. 휘말리지 않으면 됩니다.
그리고 어느 학원이든, 이상한 사람은 있고 분위기를 망치는 학생은 있습니다.
완벽한 환경을 찾으려고 하지 마세요. 그런 환경은 없습니다.
그 어떤 환경에서도 그 누구도 본인을 건드릴 수 없게끔, 누가 뭐라 하든 난 공부만 하겠다 는 마음으로 가세요.
정말 흔하디 흔한 말이겠지만, 기숙학원을 다녀보신 분들은 아실거예요.
2024 수능을 준비하시는 모든 수험생분들을 응원합니다.
+) 기숙학원 생활이나 등등에 대한 질문은 댓글 남겨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수악 0
미적84점이면 노베는 면제된건가요 중3~고2 수학조교 할거냐고 의뢰왔는데 양심에 가책이 으윽
-
다섯개째... 다섯개만 더 먹고 그만 먹어야지
-
내가 늦둥이라 이미 은퇴하심 터미널에 약국하셔서 ㅈㄴ 잘버셔서 후계자 찾으셨었는데 까비임…….
-
크리스마스 아담은 왜 없음? 진짜 모름
-
절대다수가 그렇다 말할 멸치임?
-
국어는 피램이나 홀수 수학은 블랭크 영어는..? 뭐하지 무튼 이렇게 생각 중인데 추천 받습니다
-
과외알바를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한 매뉴얼&팁입니다. 미리 하나 장만해두세요~~...
-
연대 0
합격 ㄱㄴ? 폭나면 떨어질거같은디 슈발 14명 뽑음뇨…
-
8 0
캔째
-
나도 아직 22살이고 뭐 해본거 없긴한데 이과라면 갈수 있는 길이 넓다고 생각함...
-
소름돋아
-
대학다닐때 주변애들 받는거보고 개부러웠는데 조건되면 신청해보게요 근데 거의 수시러긴 했음
-
탐구 과외하는데 마땅한게 안보여서 아쉬워욥
-
근데 싸이버거를 곁들인
-
3~4수쯤? 자기객관화를 성공하는게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재수는 그냥 시간 부족이슈잉...
-
알바 짤림 5
새 알바 구하는 중... 이브에 짤려서 울적함. ㅜ 학생관리 실수해서... ㅠㅠ
-
스카 어렸을때 보고 포스 지리는 능청스런 빌런인줄 알았는데 과거가 왤캐 추하냐…왜...
-
칸수 6
754 ㄱㅊ을까요 국어 망햇지만 써보긴할듯
-
질받해요 12
취해ㅛ으니 살살
-
부정선거 논란(무근거) 때문에 다시 하는데 참여 안 하시나요 2
https://orbi.kr/00070790467/
-
저보다 후순위인 사람은 어디로 이동하는지 어느 대학을 선택할지 등등을 고민해봤자...
-
그게 나야 바 둠바 두비두밥~ ^^
-
첨부한 그래프가 건대입니닷 건대는 붙는다고 봐도 될거같아서...
-
드가자~~ 이번엔 말도안되는 실수 몇번 있었는데 어찌저찌 이김
-
희망학과 : 경영 ·경제 희망대학 : 서성한~ 중경외시 (대학 높일수만 있다면 과도...
-
ㅠㅠ
-
네.
-
어휴 ㅋㅋ
-
Team 06 11
근거없이 뭔가 내년 수능은 잘칠거 같으면 ㄱㅊㅋㅋㅋ
-
수능 문학 공부 4
수능 문학 공부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제 고3되는 정시파이턴데 올해수능 언매 94...
-
정시로 28명 뽑고 실제지원자 51명중에 1등이고 전체지원자 202명중에 7등임...
-
의대ㄱㄴ?
-
서울대 경제학부 목표 예비 고3입니다. 학교에 대해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생기부 잘...
-
ㅈㄱㄴ
-
와..... 와..... 와.....
-
아부지는 왜 여기까지 오신 걸까
-
화학 인강 0
노베입니다
-
7 6 6 칸 전부 최초합인데 재수생이여서 무조건 가야합니다. 이래도 게이인가요?...
-
10명 뽑는 과라……5칸 추합뜨긴 뜨는데..
-
https://colormytree.me/2024/01JFJ3N5TBWSKJS0ND3RHH4CET
-
내일할거 1
아침에 일어나서 공부하기
-
근데 뒤지게 어려움...
-
난 그저 범부일 뿐이다 그러나 26수능의 나는 다를것이다
-
트리 재업 5
https://colormytree.me/2024/01JFMFHHDSQTQCDZT5T...
-
남의 성적인데 1
언매 미적 백분위 88 98에 영물지 등급으로 233(백분위모름)이면 서성한...
-
텔그좀 8
덜믿어도 되나요 49퍼노란색이라서 하는말 절대아님..
-
교대 농어촌 0
공주나 춘천은 농어촌 평백 몇 정도면 들어가나요?
-
수시는 일반고 이과 기준 정시 선택과목은 언매미적과탐(이과) 기준 수시 내신 국어...
-
아.
첨언하자면 남녀 같이 있는 학원은 동물의 왕국이다.
26이 뭔가 화내는이모티콘인가 했는데 뒤늦게 이해를…
정말 현역 때 저한테 알려주고 싶어요 너 지금 뒤처지고 있다고.. 다른 사람들은 다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너 멈춰있다구ㅋㅋㅋㅋㅠㅠ
뒷담 까거나 까일만한 소재가 있나요?...
일단 전 여자고.. 여자들끼리는 소재야 많습니다.
화장실 가면 항상 누군가는 누구의 뒷담을 까고 있어요ㅋㅋㅋㅋ 성격차이나 실수한 행동 하나하나, 본인과 맞지 않는 행동, 등등.
1년을 24시간 붙어있다보면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서로 예민해지기도 하고 하니 친하게 지내다 보면 싸울 일도 자연스럽게 생겨요ㅠㅠ
그래서 인간관계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정말 중요하죠..
남 행동 하나하나 평가하느라 시간 써서 실적이 그모양이군요
다니셨던 기숙에서는 주말에 외출 가능했나요?
한달마다 휴가 나가는건 강제의무인가요 남아도 되는건가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아마 학원별로 여름쯤에 의무휴가 있을거예요
학원 시설 점검하고 해야 하니!
나머지 휴가들은 잔류가 가능해요 제가 다닌 기숙학원들은 전부 그랬습니당
감사합니다 의대 합격 축하드리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혹시 학원은 몇월달부터 다니셨다요??
현역은 1월 초, 재수는 2월 중반, 삼반수는 5월 중반부터 다녔습니당
답변 감사드립니다. 의대 축하드려요.
맞말!!
구구절절 옳은 얘기네요.
혹시 그러면 삼수하실때는 친구 한명도 안 사귀셨나요?? 저도 이번에 기숙 드가는데 대부분 룸메랑 친해진다고 해서.. 그냥 혼자 다니는게 낫겠죠??
아예 말을 안 섞을 순 없어요..ㅠ 24시간 붙어있다보니!
근데 솔플을 하기로 마음 먹으셨으면 처음에 애들이 밥 같이 먹자고 하거나 같이 쉬자거나 산책하러 가자고 하거나 매점 가자고 할 때 거절할 용기는 필요합니다.. 밥 먹고 산책까지 하고 들어가는 게 보통 학생들의 루틴이기 때문에 일단 혼밥을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굳이 그런 것도 없을거예요. 그렇게 몇 번 하게 되면 애들도 쟨 원래 솔플하는 애인가보다 하고 별로 안 건드릴거구요.
저는 재수 삼수할 땐 먼저 아무한테도 말 안 걸고 먼저 말 걸어오는 애들한테 대답만 하는 정도? 그 정도만 해도 붙어있는 시간이 있으니 적당히 친해지고 공부할 땐 안 건드리고 해서 좋았던 것 같아요ㅎㅎ
헉 감사합니다ㅠ 이제 기숙 얼마 안남았는데 엄청 걱정되네요.. 혹시 지금 기숙 드가기전 이 시기에 수학 기출을 푸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지학을 하는게 좋을까요?? 수학이 제일 중요한데 드가서도 많이 할거니까 고민되네요ㅠ 작수 수학3이고 지학은4입니다..ㅠㅜ
음.. 저는 수학 기출 양치기를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수학 하는 걸 추천드려요..! 제가 지학은 안 해봐서 말씀드리기 애매하긴 한데 과탐은 국수영에 비해선 단기간에 올릴 수 있는 과목이니 수학부터 잡는 걸 추천드릴게요..! 수학 하면서 감 잡는 정도로 지학 개념 살짝씩같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헉 감사합니다!!! 저도 기숙드가서 제호삐님처럼 열심히 할게요!
'난 공부만 한다는 생각으로 가라' 라는 말이 너무 대단하네요
현역 때는 기숙학원 가면 당연히 공부하겠지 라는 마음으로 갔던 것 같아요ㅋㅋㅋㅋ 한 번 망해보니까 마음가짐이 바뀌었던ㅠㅠㅜ
현역이한테 한마디만 해주세요
아무리 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현역 때 끝내는 게 최고죠... 한 번밖에 없는 현역이라는 기회에서 성공을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ㅠㅠ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하세요.. 보통 그렇게 하다가 재수 때 이렇게까지 해야 했구나.. 를 느끼게 되니...! 남들처럼 공부하면 딱 남들만큼의 점수만 나온다는 거 명심해주세요ㅠㅠㅜ
정말 가슴에 와닿는 조언이네요 후회없이 해보겠습니다!
기숙이라고 절대 강사진 다 좋지 않아요.. 특히 자기가 약한 과목 선생님 평판이 좋은 곳을 가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크게 차이가 없다는 의미로 쓴거였어요.
예를 들어 메이저기숙학원이면 다른 곳보다 뛰어나신 분들이 계시고, 유명하지 않은 곳이면 강사분들도 별로일거라고 당연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지만 어딜 가든 좋은 강사분들도 계시고 본인과 맞지 않는 강사분들도 계셔니까.. 저 같은 경우도 다녔던 메이저기숙학원에서는 과탐선생님이 저랑 정말 안 맞으시는 분이 한 분 계셨어요. 근데 그걸 모든 과목을 다 본인과 맞는 강사분이 계신 곳을 찾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쓴 내용이었습니담!
기숙학원에 가면 공부가 잘되는 타입이 있음
전 집이나 독서실에서는 공부 거의 못하는데 기숙학원에서는 하루종일도 했음
당연히 실력향상도 많이 되었고 저는 기숙학원 다니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함
전 공부습관을 기숙학원에서 잡은 느낌이에요. 원래 혼자는 공부를 못해서 독학학원은 생각도 못했는데 삼수할 때는 후반부터는 집에서 잠깐 하다가 독학재수학원 통학하면서 했거든요 오히려 그 때는 그게 더 공부가 잘돼서 저도 좀 놀랐던...
수능을 어디서 보는지 궁금해여 기숙학원 주변 학교에서 보나요? 아니면 모교에 신청을 해서 수능날에는 집에 내려와서 보나요..? 아무래도 보통 기숙학원이 집에서 먼데 있으니까..
선택입니다! 우선 제가 다녔던 학원들은 학원 주소로 주소이전을 해서 그 지역 교육청에서 다 같이 원서접수를 하고 그 근처 고사장으로 배정을 받아 학원에서 버스로 데려다줍니다.
근데 집 근처에서 보고 싶으신 분들은 주소이전 안 하고 외출이나 휴가 나갔을 때 집 근처 교육청에 원서접수하고 수능 일주일 전쯤 조기퇴소를 해서 집 근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당
축하하고 마음 잘 잡아서 잘 하셨네요
하나하나가 맞는 말이네요
좋은 그리고 돈도 잘 버는 의사되세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ㅎ
좋은 의사가 될게요!!
혹시 기숙 다니실 때 운동은 따로 안하셨나요??? 하반기 갈 수록 체력이 딸린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운동장이라도 뛰어야하나 싶어서요ㅠㅠㅠ
저는 원래 운동을 워낙 안 하는 사람이었어서 오히려 운동하면 너무 피곤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영양제 비타민 때려부으면서 했어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