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경찰대 [356479] · MS 2010 · 쪽지

2012-02-07 15: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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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치한은 닥치고 안정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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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의 글들을 보건데 의치한의 진로에 있어서 지나치게 직업과 수입의 안정성 위주로 토론되는듯 하여
여기에 그렇지 못한 현실적 상황을 몇 가지 적어봅니다.
먼저, 저는 이 글에서 의치한을 비하하고자 함이 아님을 밝힙니다.


의치한의 경우 소수가 대학이나 연구원 또는 의학전문기자등 여타분야로 진출하고, 그 외의 대다수는 페이닥터로 일하다가 결국은 개원을 하게 됩니다.


1. 의사란 직업이 상위층의 이미지이므로, 경영이 안 좋은 케이스는 잘 알려지지 않고, 우리는 잘 되는 모습만 보게 되는데, 3~4년전의 한 조사로도 10 개의원 중에서 3 곳은 폐업한다 합니다.
20여년전 까지만해도 병원을 개원만 하면 돈을 갈고리로 긁었다 합니다만, 지금은 분명 그런 시대는 아닙니다.


2. 고가의 새로운 의료기자재에 대한 의료행위의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개원비용이 크게 증가추세이고, 할부금 및 감가상각-유지비용도 크다 합니다. 갈수록 시장원리에 종속되어 가는 거죠.
고가의 의료기자재를 몇 년 할부로 갚고 나면 인근에 또 더 좋고 새로운 시설을 갖춘 병원이 생기곤 하죠.


3. 의료기술의 좋음은 기본이고 경영에 대해서도 적잖은 노력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열심히 할 때에 잘 되다가도 잠시 소홀히 하면 안 좋은 결과가 바로 나옵니다.


4. 근무여건으로는 깔끔한 환경에 비교적 자유로운 듯하지만, 평생을 환자들과 보내게 됩니다
"우리 집안에도 의사 하나 나와야지"란 말을 곧잘 듣습니다, 하지만 "의사는 처자식만 좋다"라거나, "의사자식보다는 의사사위를 얻어라"란 말 역시 곧잘 듣게됩니다.


5. 열심히 하려는 의사들은 병원에서 환자들과 대부분의 세월을 보내게 되면서. 다양한 사회활동및 어울림에는 비교적 거리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여러 학회나 의료인간 모임은 활발하겠지만 말이죠.


IMF를 계기로 의치한의 가치 급상승이 말해주듯 안정적 수입이 주된 기준이 된다면, 남에게 쉬이 얘기도 못 할 상기한 여러가지 불편한 상황속에서 인생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의료인은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이므로 당연히 훌륭한 의료인이 많이 배출되어야 하겠습니다. 다만 <의치한은 닥치고 안정적이다>란 풍조가 만연한 듯하여 몇 자 적습니다. 훌륭한 히포크라테스 의사, 나이팅게일 간호사라면 어느 시대던 어느 곳이던 어떤 상황이던 존경받고 멋진 삶으로 사회에 큰 기여를 한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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