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지 않은 고백 [531407] · MS 2014 · 쪽지

2016-02-21 21: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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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종마녀썰<10> 그녀의 과거를 묻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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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권 외고 출신의 A양은 중학교 때 소위 말하는 날라리였다. 입학 이전부터 근처 초등학교 출신에서 걸그룹 R의 K양을 닮은 미모로 유명했고 여성 일진패거리의 리더격이었다. 교복 줄이기는 기본, 학원을 갈 때면 여성답지 않게 블라우스 단추 몇여개를 풀어해치고 다니며 그녀의 몸매선을 드러낼 정도였다. 하지만 외국어고등학교 전문 대비학원을 다닌 끝에 그녀는 선천적인 두뇌를 이용하여 경기권 외고 입학에 성공했다. 처음에는 공부만 하는 학교 분위기에 당황했고 거부감이 들었지만 이내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느끼고 열공모드로 전환했다. 
하지만 대학의 문턱은 높았고 그녀는 재수를 결심하게 되었다. 그녀는 단단히 각오를 다졌고 졸업식도 안가고 핸드폰도 없애는 등의 열의를 보였다. 그러나 그런 그녀에게 큰 장애물이 등장했으니 그건 바로 중학교 때 친구 B양을 만난 것이다. 
A양과 B양은 사실 친구라고 하기에는 A양이 상당히 앞선 상태였다. 성적도 A양이 훨씬 좋았고 외모도 구하라 하위호환인 B양보다는 A양이 좋았고 몸매 역시 A양이 훨씬 우월했다. 그런 A양에게 B양이 열등감을 가지지 않는 것도 이상한 일이었다. 또 평소한 시크한 성격이던 A양은 알게 모르게 B양에게 상처를 주는 발언 등을 했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당황스러움으로 다가오는 A양과 B양의 만남은 반갑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A양은 B양을 모른척할 수 없었고 결국 같이 점심을 먹고 대화도 하는 등의 행위를 지속해나갔다. 하지만 계속해서 떠오르는 과거의 못된 기억들은 그녀의 공부에 방해를 주기에 충분했고 A양은 스트레스 끝에 B양에게 다시 한 번 관계를 정리하자는 폭언을 해버린다. 
그에 B양은 상처를 받았고 과거 열등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앙심을 품게된다. 하지만 같은 재수생 신분끼리 어떻게 복수를 하거나 할 수는 없었다. 다만, 평소 쿠크다스 멘탈이었던 A양에게 B양은 존재 자체로 골칫거리였다. 혹시라도 그녀가 나에게 복수를 할지, 이상한 짓은 하지 않을지 말도 안되는 우려를 했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6월 모의고사를 앞둔 5월 말 즈음, B양은 A양에게 학원을 그만둔다는 통보를 한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상처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매몰차게 이야기한다. 쿠크다스 멘탈 A양은 자신이 알게 모르게 준 상처에 죄책감을 느끼고 혹여나 받게 될 천벌이나 B양의 함정이 두려워 정상적인 학원 생활을 이어나가기 힘들어했다. 
결국 재수생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6모에서 전혀 진보하지 못한 성적을 받게 되고 거기서 멘탈은 더더욱 무너져 A양은 수능 때까지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한 채 힘들어했다고 한다. 

그래도 타고난 머리가 있어서일까. 그녀는 서울 남부 지역의 한 대학 입학에 성공했고 올해 16학번을 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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