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지 않은 고백 [531407] · MS 2014 · 쪽지

2016-03-06 01:05:31
조회수 4,514

대학썰<24> 우리의 새내기 생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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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마녀 논쟁은 어느정도 가라 앉았는지요?? 새롭게 학기 맞은 고3들은 각오 단단히 하셨는지요? 

대학 3일 다니고 몸살나서 뻗었습니다ㅜㅜ 온 몸이 긴장해서인지 진짜 앉아만 있어도 힘든 개강시기의 대학입니다 

이런 시기를 A군과 B양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한 번 써볼까 합니다. 사실 별 거는 없고요.. 그냥 근황 소개입니다. 아래는 관련 썰들입니다. 못보고 지나치신 분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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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은 알다시피 새터를 안갔다. 술마시는 문화를 별로 안좋아하고 부모님도 엄격하시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 반아싸가 되었다. 지금까지 6번의 수업을 들었고 4번의 학식을 먹었는데 그 중 독강이 3회, 혼밥은 0회를 기록중이라고 한다. 과동기 중 아는 사람이라고는 10명이 채 되지도 않고(참고로 A군의 과 정원은 100명이 넘는다) 그나마 친했던 고등학교 동창이 있어서 그 친구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그 고등학교 동창은 여자다. 타과생이긴한데 서로 정말 아무런 감정이 없는 사이다. 진짜 남녀 친구사이가 존재함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같은 과인 B양과의 결정적인 순간은 있었을까? 이제 그 관련 썰을 몇 개 풀고자한다


검은색 스키니한 면바지, 남방, 가디건, 긴 코트, 동그랗고 큰 안경, 단정한 투블럭에 살짝 비대칭인 앞머리. A군은 누가봐도 모범생틱한 외모를 가졌다. 게다가 그는 평소 지리감각이 뛰어나서 새내기답지 않게 학교 길을 잘 찾았다. 그러던 어느날, 한 풋풋하게 생긴 여학생이 A군과 길에서 마주친다. 
'저기 선배님 죄송한데 000이 어디에요?'
'네?! 아 그거.. 저기로 쭉 가면 있어요'
'아 감사합니다 꾸벅'

아 나도 새내기인데..

또 얼마 가지 못해 이번엔 한 건장한 남학생이
'저기요 혹시 여기 도서관이 어떻게 가죠?'
'아.. 음 어차피 저 가는 길이니까 같이 가도록 하죠'
'무슨 과세요?'
'경제학과입니다'
'아.. 우와.. 멋있으시네'
'..'
'몇 학번이신거죠?'
'16학번이요'
'아 올해 입학하신거에요?'
'네'
'아.. 97년생이세요?'
'96입니다'
'아 저보다는 형이시구나'

그렇다. 새내기인 A군에게 길을 물어볼 정도로 A군은 이미 신입생의 어설픔에서 많이 탈피한 상태다. 하지만 그도 아직 마음만은 신입생이다. 늘 강의들어갈때마다 아는 사람은 있는지, 교수님은 좋은 사람일지, 끝나고 누구랑 밥을 먹을지 고민을 가지는 사람이다. 그래서 늘 A군은 수업이 있기 10분 전부터 교실에 입실하여 자기가 아는 사람이 있는지, 교실 분위기가 어떤지 파악하며 현지 적응을 한다. 

그렇게 금요일. 이 날 A군은 지하철 하나를 놓치는 탓에 학교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하게 된다. 강의 시작 시간은 10시 30분. 그가 학교에서 제일 가까운 지하철 역에서 내렸을 때 시간은 이미 27분이었다. 정문에서부터 헐레벌떡 뛰어서 학교 거의 끝자락에 있는 건물을 향해 달려간다. 건물에 도착하니 시간은 30분. 에브리타임 앱을 열어 강의실을 확인해보니 무려 4층! 
엘리베이터를 탈까 잠시 고민했지만 계단을 향해 뛰어올라간다. 
그렇게 열고 들어간 교실 문. 교수님은 이미 입실하셔서 출석을 부르고 계신다. 박씨 성을 가진 아이를 부르고 있는 것을 보니 A군의 차례는 이미 지나갔음을 인지한다. 허탈한 마음을 뒤로하고 A군은 허겁지겁 앉을 자리를 찾는다. 

하필 앞문으로 들어온 A군. 뒷자리밖에 안남은 탓에 다닥다닥 붙어앉은 학생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간다. 백팩으로 사람을 치는 건 덤이다. 머리는 달려온 탓에 망가져있고 얼굴을 빨갛게 달아올랐고 땀은 이마부터 시작하여 등에까지 맺혀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A군은 발견한다. 그 교실 안에 B양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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