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 [486911] · MS 2014 (수정됨) · 쪽지

2016-11-30 01:36:00
조회수 10,207

바보도 아니고 반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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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몸이 피곤하면 은연중에 심적인 타협점을 찾아낸다.



 그 타협점이란 놀랍도록 달콤해서, 처음엔 점으로 혀끝에 찍혔어도 끝내는 잠식을 거듭해 면으로, 입체로 나를 합리화의 못에 빠뜨리는 것이다.



 불순물에 흠뻑 젖어 못가로 기어 올라온 사람은, 그것을 털어 내는데 또한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한다. 

돼먹지 않은 완벽주의가 갑자기 발해, 완전무결한 의지 없이는 다시 타협의 목소리에 귀가 끌릴 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그 찰나의 완벽주의 역시 결국 합리화의 다른 칼날임을 깨닫는 건, 후일 자신의 어리석음을 쥐어뜯을 때의 이야기다.


2016.6.27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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