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대샘] 올비에게 들려주는 문법이야기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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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비야,
잠 다 깬 것 알거든?
그만 일어날까?
하늘이 왜 이렇게 빨간냐고?
세상에, 이제 알았구나!
문법 나라의 하늘은 늘 달랐거든.
새삼 하늘에 웬 관심?
올비야,
날씨가 왜 이렇게 푹푹 찌냐고?
뭐라는 거야? 에어컨~, 에어컨~
어쩜, 저 소리 때문일 수도 있겠다.
매~앰, 맴 맴 맴~
어서 '매미의 거리'에서 나가야 되겠군.
왜 하필 여기로 떨어져서...
올비야,
이젠 좀 시원해졌니?
거긴 '표준의 숲'에 있는 '매미의 거리'야.
솔직히 나도 정확히 기억나진 않아.
알지? 이런 일이 어디 한두 번이었어야지.
'표준의 숲'에선 모든 소리의 표준을 찾으려고 하거든.
그래도 다행이야. 무시무시한 소리들도 많거든.
올비야,
지금 생각해 보니
늘이다, 늘리다 형제도 고맙고...
아, 그때 그일은...
맞아. 올빈 아무 잘못도 없었지.
무지개 건반의 길이가 다시 늘어났고,
올비가 제대로 건반을 밟고 내려갔으니...
뭐야, 지금 그때 스텝을 재현하는 거야?
썩 내키지 않거든. 어휴, 그놈의 로보트! 아직도 가슴이 벌렁벌렁하네.
올비야,
[로봇] 아니면 [로보트]
바닥에 노란색 글자가 보였고,
올비가 [로봇]을 밟았잖아.
아직 한참 내려가야 하는데...
어찌나 큰 소리로 경고음이 울리던지.
난 그때 똑똑히 보았어.
접미사 -장이와 -쟁이가 건너편 건반에서 우릴 쳐다보고 있었어.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올비야,
기억나지? 알리바바와 40인의 접사.
특히 -장이는 물건을 만드는 솜씨가 헤파이스토스 저리 가라야.
건반에 손을 댄 게 확실해!
답을 맞혔는데 건반이 울릴 이유가 없거든.
근데, 올비야,
사실, 너무 궁금한 게 있어.
어떻게 그 순간 품사판이 나타난 거지?
이전에, 음운왕이 말한 적이 있어.
올비가 문법 나라의 판들을 조종할 수 있게 된다면...
뭐라고? 그게 정말이야?
올비가 부른 게 아니라고? 이상해~ 이상해~
날으는 양탄자에 오른 것처럼
품사판을 타고 거길 탈출했잖아.
네모난 바둑판 같은 품사판!
품사판은 18개의 칸으로 되어 있지.
올비야,
하긴, 올비가 불렀다면,
품사판의 형제들이 조용히 칸 안에 누워있지만은 않았겠지.
어, 올비야,
저길 봐. 발음법성이야.
규범 나라의 서쪽에 위치한 성이지.
저기서 왠지 도움을 받을 일이 생길지도...
근데, 너무 고요해. 뭐야? 이 묘한 긴장감?
* 올비는 돛대가 오르비인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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