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모든 N수생들 힘내세요
게시글 주소: https://image.orbi.kr/0008470535
몇 년동안 있던 입시판을 떠나고 주위에 재수, 삼수, 더 나아가 사수를 하는 친구들이 갑자기 떠올라 들어왔는데, 오르비는 여전히 북적북적하네요. 이제 곧 6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본다는 것을 보고 이제 제가 더이상 모의고사를 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요. 생각보다 대학이 수능 공부할 때 생각했던 것처럼 재밌지는 않음을 깨닫고 있는 요즘, 그래도 여러분의 최종 목표인 대학을 조금이나마 먼저 간 선배(?)로서 N수하시는 분들께 개인적인 넋두리 몇 마디 하고자 합니다.
지금은 한창 공부가 잘 되실 거예요. 보통 재수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빠르면 1월, 보통은 2월 중순 즈음에 시작하실텐데, 처음의 싱숭생숭함과 어색함이 사라지고, 봄이 지날 때쯤이면 재수생이라는 처지에 완벽히 적응하기 때문입니다. '아! 이게 일상이구나. 하다보니 할 만하네.' 라는 생각이 들면서, 가끔 보는 교육청 모의고사 등에서 현역 때와는 다른 점수를 받고 자신감에 차기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실 거예요.
그런데 6월 모의고사를 보면, 대부분의 재수생분들이 흔히 말하는 '멘붕'에 빠지실 겁니다. 이제까지 전국 모든 수험생 모집단을 대상으로 한 시험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여러분의 실력을 정확하게 모르셨을텐데, 시험 후에 각 사설 사이트들의 등급컷이 예상보다 매우 높게 잡힐 것이기 때문이죠. '나는 95점을 맞았으니, 1등급 후반 정도는 받을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투스에 들어가보니 1등급 컷이 97점으로 잡혀있는 등의 상황이 많이 발생하곤 합니다. 이런 것을 보면 일단 회의감이 드실거예요. 짧게는 3개월, 길게는 5개월 2017 수능을 위해 다시 한 번 달리고 있는데, 이 점수로는 도저히 원하는 대학에 원서조차 써볼 수 없기 때문이죠. 심지어 꿀이라는 논술전형의 최저도 못 맞출 정도의 점수가 나오시면 그 생각이 더 배가 될 겁니다. 이 회의감은 곧 무기력함, 우울함, 슬픔 등의 감정으로 바뀝니다. 페이스북만 들어가도 대학에 들어가서 신나게 축제를 즐기는 친구들의 사진이 올라오는데,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마닳을 피고 있는 자신이, 그것도 성적도 올리지 못한 자신이라면, 더 비참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흔히 대부분의 재수생들이 6월 모의고사를 기점으로 어느 정도의 슬럼프를 다들 겪게 됩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느 정도의 수준의 실력을 가진 분이라면, 성적 상승 그래프는 처음에는 기울기가 0에 가까운 우상향 방향으로 출발합니다. 공부를 몇 개월 했음에도, 그게 성적으로 바로 드러나지 않아요. 그 시기에는 생각이 박힌 재수생이라면 누구나 공부를 하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머리가 특출나게 좋거나, 학습의 신이 아닌 이상 남들과 같은 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상대 평가에서 높은 층위를 차지할 이유가 없는 것이죠.
하지만 이 기울기가 점차 점차 높아지게 하는 방법은, 이 6월 모의고사라는 커다란 분기점에서 실망하지 않는 것입니다. 바꿔 말해서, 슬럼프에 빠지시면 안됩니다. 여기서 갈려요. 슬럼프에 빠져 피시방을 들리기 시작하고, 고등학교 동창들과 술을 한 두번 먹게 되면서 점차점차 망해가는 친구들이랑, 오히려 마음을 다잡고 하던 대로 쭉 공부하는 친구들. 아주 조금의 예외는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후자의 학생들이 훨씬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습니다. 당연하죠. 남들보다 6개월 공부를 더 열심히 했는데요. 여러분은 정당한 보상을 수능 점수로써 받게 되는 것입니다.
오르비에 계시는 모든 N수생 여러분 힘내세요.
모의고사와 수능은 독립시행입니다. 6월 모의고사는 여러분의 공부 방향을 잡는 역할만 수행할 뿐, 여러분의 실력을 증명해주지 않습니다. 실력을 증명하는 것은 수능장에서 해주세요. 앞으로 남은 170여일동안 지금까지 해오셨던대로만 하신다면, 충분히 웃으면서 나오실 수 있을 거예요.
지나가던 대학생의 넋두리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건승을 빕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국어 서바 0
별로임?
-
그래프 개형 - 기함수 방금 풀어봄 추가) f'x가 연속이므로 fx는 미분가능,...
-
실모 목록 1
국어 서바 이감 수학 서바 강대K 히든카이스 영어 서바 강대K 화학l 서바 강대K...
-
딴 건 모르겠고 0
음바페 레알에서 뛰는 건 좀 보고싶네...
-
조만간 밤을 새야겠군요
-
기차지나간다 2
회기역행
-
.
-
딱대
-
단어나 외워야만?
-
압도적으로 늘어나다보니까 화법도 그렇고 여러모로 이상해짐
-
골라줘요 0
-
얼버기 6
오늘부터 규칙적으로 살꺼야! Tmi: 7모 뽑으러 버스 타고 프린트카페 가는중
-
원래는 그냥 양치기가 답이라 생각했는데 시간없어서 상반기엔 기출+지인선만 좀 딥하게...
-
첫날은 괜찮았는데 둚재날부터 슬슬 내용이 누적되면서 복습도 필요하고 자꾸 핸드폰 보고싶고 …
-
뭐가 좋을까요..
-
왜 대학을 서울로 가라는지와 왜 어린 학생들은 계약학과를 가지 말라는지 알거 같다....
-
하루 18시간 휴대폰 및 능지 박살 게임중독 및 현질 배달앱 VIP 및 몸무게...
-
후....
-
빅포텐 좋네여 0
수학 못해서 짜피 해설지 읽어도 이해하는 데 오래 걸리니까 걍 강의 보는데 강의가...
-
지금 실력에서 0
미적 28 29 30 중 1~2문제 자력으로 풀기 + 20 21 안정적으로 맞추기...
-
제니 흡연 논란 외신도 주목…"어떤 실수도 용납 안해" 3
[서울경제]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가 실내 흡연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외신에서도...
-
내년수능 준비중이구국어 베이스좀 있어서 올해는 미리 기출분석 완벽히 해두고 내년은...
-
본 수칙은 오르비에 접속하신 방문자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필수적으로 숙지해야...
-
3수생과 5수생은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3수생: 새끼 코끼리를 대형 냉장고에...
-
오 0
드디어 폰에서도 레이텍 렌더링 되게 했음!! 개꿀이다
-
[속보]2025년 최저임금 시간당 1만30원...올해보다 1.7% 인상 2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2025년 최저임금 시간당 1만30원...올해보다 1.7% 인상
-
오르비언 0
오르비언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수능 시험지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
사이트가 보통 어딘가요??
-
밤낮 바꼈는데 3
어캐유 오전 7시에 자고 오후 2시에 일어남 벌써 삼일 동안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수능도 그렇다
-
ㅋㅋㅋㅋ
-
볼펜으로 풀고 싶은데 수능날에는 수능샤프로 풀어야 하니.. 지금은 hb 쓰고 있는데...
-
부엉이가 오늘 밤도 부엉 부엉, 울어댄다. 그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
빠빠이
-
다키시메떼 0
쿠다사이
-
저는 100분걸려서 다 맞았는데 보통 50분잡고 풀고 그러나요?
-
수학 11번~15번까지 손을 못대는데 이런 경우는 아직도 개념이 부족한걸까요? 최소...
-
새벽바람이 지나가는 오르비에는 오르비언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생각도...
-
실력편 3권만 복습하면 되자나!
-
작년 2024교재랑 올해 2025 교재랑 차이 많이 나나요?
-
시발점 교재없이 1
들어도 효과 있나요?
-
ㅇㅇ
-
ㄹㅇ 수능 변별 목적을 상실한 듯 실력과 무관한 방법으로 변별한다..? 이건 좀...
-
7월 수학 리뷰 2
개인적으로 난이도는 쉬웠음. 수능이였으면 1컷 85예상. 주요 문항 14. 모든...
-
본인 고딩 때 전교 10등이었음 인생에서 자랑할게 이거밖에 없다...
-
Ebs 연계강의를 통째로 다 듣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어서 이감이나 간쓸개 등 ebs...
-
칼기상 8
어디보자...
정말 힘이되는글입니다 고마워용
감사합니다..ㅜ
감사합니다 지우지말아주세요 :)
삼수생에게ㅠㅠㅠㅠㅠ힘이되네여ㅠㅠ휴 감사합니당 ㅠㅡ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