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너엘레나 [404231] · MS 2012 · 쪽지

2016-04-01 06:01:04
조회수 4,900

[래너엘레나] 선행학습, 너나 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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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재테크 관련 책들을 읽어보면
항상 이런 메세지가 나온다.


"주식시장, 부동산시장에 대한
언론의 핑크빛 전망을, 혹은
아주 절망적인 의견을 믿지마라.

이를 그대로 믿고 투자한 99%의
개인투자자는 반드시 돈을 잃는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막연히
진실로 받아들이며, 사실을 보도한다고
믿고 있는 대부분의 언론 보도는

그것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없이는
진실을 알기가 대단히 힘들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어떤 것 보다
바람이나 신기루에 가까운 것이다. 


그렇다면 공부를 하는 수험생에게 과연
그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

그것은 이글의 제목.
즉, 선행학습과 관련이있다.


선행학습이라는
단어를 읽어보았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가?


실제로 현재 선행학습을
하고 있는 학생이라 하더라도

이 단어를 읽으며
100% 긍정적인 느낌을 받는
학생은 아마 드물것이다.

그 직감적인 찝찝한 느낌은
'선행학습의 폐해' 라는 제목의
뉴스나 신문 같은 미디어.

그리고 그걸 접해온
부모나 친구들, 선생님들로부터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탓이 크다.

그렇다면 과연 선행학습은 인가?
과연 하지 말아야할 몹쓸 학습법인가?

난 이 또한 바람이나 신기루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시험에 관해서
선행학습은, 독이 아니라 이다.

한번 단순하게 생각해보자.

동일한 학생이 특정 과목의 일정한 범위를
한 번 공부하고 시험을 치를 때와,
두 번 공부하고 시험을 치를 때,

어떤 경우에 성적이 더 잘나오겠는가?

답은 아주 간단하다.


고등학교 시절 날 주눅들게하고
열등감에 빠지게 했던 주변에 있는
'공부를 잘하는 친구'의 100%

중학교 시절 고등학교 과정에 대한
선행학습을 해온 학생들이었다.

특히 모의고사 성적이 말이 안나올정도로
전국권에서 놀던, 3년 내내 압도적이었던 이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고등학교 '전범위'의
선행학습을 해온 학생들이었다.
(과탐 I, II 전과목을 공부한 학생들도 상당수 있었다.)

난 열등감에 이 악물며 열심히 했지만
공부로만 최소 3년을 앞서 선행학습한 친구들을

고작 수개월 발버둥치며 뭐 쉬는 시간 없이
노는 시간없이 투자해서 공부를 지속했어도
그들을 따라잡기는 상당히 힘들었다.

그렇게 그 다음해 겨울,
첫 수능을 망치고 재수를 하면서
고등학교 전범위의 공부를 다시했다.

그 때, 나는 이 선행학습을 한 친구들의
입장을 어느정도 알 수 있었다.

피부로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정말 어마어마한 격차였다.

처음 생소한 내용을 공부하는 것과
한번 공부했던 것을 다시 한다는 것은,

숲에 압도되어 덤불을 헤치며 불안하게
앞으로 나아가며 숲의 지도를 그리는 것과,

비행기를 타고 높은 곳에서 숲을 내려다보며
그것의 지도를 그리는 것의 차이였다.

현역 때는 광석을 캐내어 그것을 모으는데
힘을 쏟느라 지쳐서 누워버렸다면,

재수할 때는 여유있게 그 광석들을
다듬고 제련하여 내것으로 만드는 느낌이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스스로 미친듯이 열심히해서
재수 때 성적이 급상승했지만,

그 이면엔 '의도치 않은 선행학습 효과'
있었던 탓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

수능을 한 번 망치면서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느끼며 좌절했던,
이전의 수많은 나날들은,

결국 그 영광스런 성취의
피가 되고  살이 되었던 것이다.


from. 래너엘레나




여러해를 살았다고 해서

늙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인간은 자신이 품었던 이상과

꿈을 포기하면서 늙어가는 법이다.


스쳐가는 계절은 그저

살갗에 주름을 남길 뿐,


정작 영혼에 주름을 남기는 것은

열망했던 것을 포기하는 순간이다.


- 사무엘 울만 (Samuel Ul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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