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타랭 [553574] · 쪽지

2015-12-31 10:35:23
조회수 4,806

제가 잘못했는지좀 봐주세요

게시글 주소: https://image.orbi.kr/0007351076

문과 재수생입니다. 어제 고려대 사회학과를 썼는데요, 이거 썼다고 아빠랑 대판 싸웠네요... 


제가 어제까지 식자경이랑 정외 중에 고민하고 있었고, 그 둘중에 하나를 써보겠다고 부모님한테 계속 말씀 드렸었습니다.(중간에 국제학부도 언급하긴 했는데 너무 적게 뽑아서 포기). 어제 지낚을 마지막으로 보는데, 고려대에서는 식자경이랑 사회학과, 심리학과, 그 밖에 어문 모든과가 최초합 안정이 뜨더군요. 제가 원서 쓰기 전에, 그러니까 2시경에 마지막으로 업데이트 된 경쟁률 현황을 보고 어디 쓸건지 아빠한테 전화한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정외과가 왠지 안될 느낌이 들더군요. 그렇다고 식자경이나 어문 가기는 싫고...(꿈이 외교 쪽이라).그래서 최초합으로 뜨는 과 중에서 관심있는 쪽이었던 사회학과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빠한테 쓰기전에 어디 써도 되겠냐고 전화하는걸 깜빡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참고로 하나부터 열까지 취직만 노래하시는 분이고, 정외가 안되면 취직 잘되는 식자경만 쓰라고 하시는 분입니다. 제가 사회학과 썼다고 전화드렸더니 역정내시더군요. 집에 와서도 저한테 너는 빌X먹을담임 새X(진짜 이렇게 말했어요) 말이나 듣고 아버지는 무식하다고 그저 돈이나 벌어서 대주기만 하면 되는 존재냐고 지금 니가 나를 무시하는거냐고 하시더군요. 식자경 나오면 그래도 행시 준비하거나 농어촌 공사 가서 취직해서 밥은 먹고 살텐데, 고대 사회학과 나오면 굶어죽기 딱 좋다고 니 인생 니가 알아서 살라고 하시더군요. 저도 화나서 저 고려대 합격해도 아빠가 원하는 경영학과 가서(서강대 썼습니다) 아빠가 원하는 '취직'하겠다고 소리 질렀습니다.진짜 저 어제 아빠랑 싸우고 스트레스 받아서 저녁도 굶고 지금까지 자기만 하다가 일어나니까 또 형이 전화하더군요. 어제 경쟁률 보니까 정외과 경쟁률이 낮다고, 거기 쓸거를 그 담임 XX때문에 망쳤다고 저희 형한테 전화하셨나봐요. 한 해 마지막날 이런 일을 당하는게 짜증나고 어이 없어서 남기는 글입니다. 제가 저런 소리 들을만큼 잘못했나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광D버기 · 601215 · 15/12/31 10:42 · MS 2015

    입결도 안나왔으니 기다려 달라고 해야져 아버지 심정이 이해는 감 그래도 자기 인생은 자기가...

  • 루트마이너스16 · 600401 · 15/12/31 10:44 · MS 2015

    부모님의 심정도 이해가 가지만 지난 3~4년간 자식이 노력해 온 결과물을 스스로 결정해서 수확하겠다는 건디 너무 심하게 화내시는 것 같네요... 고대사회학과가 식자경보다 더 나은점에 대해 조사해서 알려드리면 그래도 화가 풀리시지 않을까요 아니면 그쪽으로 진로를 잡아서 어떻게 하겠다는 라이프플랜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서 아버지께 보여드리면 상황이 호전될 수도있어요.

  • 타르타랭 · 553574 · 15/12/31 10:48

    저희 아버지한테 설득이란게 통할지 의문이네요...저희 형의 경우에는 고등학생 때 공부하겠다고 마음가짐하고 삭발하셨던 분인데 그날 저희 아버지께서 약주하시고 오셔서 반항한다고, 팬티도 안입히고 1층까지 끌고 오셔서 그야말로 개잡듯이 때리신 분입니다... 진짜 답이 없네요 ㅜㅜ

  • 나대학갈래 · 325219 · 15/12/31 10:44 · MS 2010

    전화를 안하셔서 그런듯 해요ㅠㅠ... 아버님 입장에서는 전화 통화를 했으면 뒤집을 수 있었던 결과라고 생각하셨던듯...게다가 아예 쓴다고 하지도 않았던 학과를 써서 더 그러신듯ㅠㅠ 제가 너무 님도 알만한 말만 해드리고 있는 것 같긴한데ㅠㅠ 저도 요즘 학교 쓰는 거 때문에 부모님이랑 많이 말다툼 했어요 본의 아니게!ㅠㅠ 부모님 심정도 이해가고 님 심정도 이해가네요ㅠㅠ

  • 노련인 · 439862 · 15/12/31 10:44 · MS 2013

    아버님은 사회경험이 많으시니까 현실적인 말씀을 하신 것으로 보이네요. 전화 안드린 것은 잘못이니까 사과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문과는 대학이 중요하지 학과는 사실 약간의 도움밖에 안되는 것 같아요. 대학에서 무얼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공부해야 하니까요. 열심히 해서 취업 걱정 안하게 하겠다고 설득하시면 풀릴 겁니다. 잘 하시길 바래요.

  • RrpNWnPBdCJxhU · 597066 · 15/12/31 10:45 · MS 2015

    어떻게 자기 진로를 남(가족이라 할지라도)이 정해줄 수 있습니까.. 글쓴이님 마음이 가는 곳으로 가야죠..

  • 로로로롤ㄹ · 629990 · 15/12/31 10:48 · MS 2017

    전화를 안해서 그래요.그리고 가족한테는 져주는게 편함.

  • 鶴首高大 · 555999 · 15/12/31 10:50 · MS 2015

    님 인생은 맞는데 부모님 돈으로 공부하고 먹고사는건 맞아요. 아버지도 그 점은 알고계실듯. 단지 상의하나없이 결과만 통보하는게 맘에 안드신듯해요.

  • 타르타랭 · 553574 · 15/12/31 10:50

    저도 그렇게 생각은 하네요...그래도 너무 심하게 말씀하시니까 저도 욱한 점이 있긴 했어요...

  • 鶴首高大 · 555999 · 15/12/31 10:53 · MS 2015

    그래요...사실 사회학과든 식자경이든 님이 확고한 꿈이랑 비전을 갖고 의논한다면 좋은 결과 있을거에요. 아버지에게도 사실 님이 쓴 과 그 자체는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을수도 있어요. 일단 아버지 기분부터 풀어드리세요. 과 얘기는 그 다음입니다...

  • ORBI° · 503937 · 15/12/31 11:05

    원래 본질적으론 담임이고 친구고 부모고 뭐든 자기가 가고싶은과를가는게 심지어 그게 철학과라도.. 그게 정상인데 요즘대학은 대학이 아니라 취직학원같아서 아버지입장에선 자식이 인문대가서 안그래도 문과취직힘든데 취직안되는생각하시니까 자식걱정에 그러셨던거같네요.. 아버님 심정도 이해거안가는건 아니다만 그래도 본질은 님인생 님이하고싶은데로 죄만안저지르고 살면되는거니 아버지께 마음가다듬고 설득시켜드려보세요.. 흔한갈등이네요..

  • 프랭크오션 · 606806 · 15/12/31 11:25 · MS 2015

    그걸 왜 아버지한테 일일이 통보받고 써야하는건지....

  • 귀즈마쉬 · 629486 · 15/12/31 12:14

    ....그걸 왜 아빠한테 보고해야 하는건지. 정 뭣하면 저희 아버지처럼 전화를 먼저 했어야죠.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법인데. 저희 아버지도 영 아닌데 님 아버지에 비하면 양반이네요ㅎㄷㄷ

    다른 분들은 아버지 기분 풀어드리라고 조언하시는데, 전 별로. 그냥 신경쓰지 마세요. 시간 지나면 풀어지겠죠. 도대체 원서를 님 마음대로 집어넣은 것이 왜 아버지를 무시하는 걸로 연결이 되는지 원...

  • 로로로롤ㄹ · 629990 · 15/12/31 12:41 · MS 2017

    아빠랑 안친해요?

  • 철학괗. · 575609 · 15/12/31 12:34 · MS 2015

    저희친척. 부모님들은 다하고싶은거하라고 하셧는데.. 철학과를간다해도 하라그러셧어요 안쓰긴햇지만.. 저도자식그렇게키울것같아요 하고싶은거 못하게하면 나중에.후회할거아니에여. 후회없이 살면 잘산인생이다가 제신조라

  • Dei Gloria · 571654 · 15/12/31 12:42 · MS 2015

    가족간에 자존심싸움 할 것도 아니고 상의 없이 원서 넣은 거랑 화낸 건 사과하시는 게 좋을듯.
    그 상황에서 저라면 이중전공을 할 것 같네요. 열심히만 하면 취업 같은 면에서도 주전공자들한테 전혀 밀리지도 않을 거고요.

  • 교대충 · 637319 · 15/12/31 12:51 · MS 2015

    근데 꿈이 외교쪽인데 어문은 왜 싫으신가요? 국립외교원 입학시험에 제2외국어는 필수 아니었나요 ㅋㅋ

  • 타르타랭 · 553574 · 15/12/31 15:34

    제 기준으로는, 어문은 굳이 과로 가는 개념이 아니라 스펙으로 알고 있거든요. 언어는 제가 독학으로 배우면 배웠지 어문으로 갈 이유를 느끼지 못했어요. 그리고 어문의 경우에는 언어 자체보다도 문학을 더 심도 있게 배우니까.... 어차피 사회학과가 psat 못보는 것도 아니고 국립외교원도 들어갈 수 있으니까 정외과랑 복전하려구요

  • 교대충 · 637319 · 15/12/31 15:45 · MS 2015

    제2외국어 자격이 독학으로 딸 만한 수준들은 아닌걸로 알고 있어서요 사회학과도 좋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건승하세요!

  • 연세대16학번새내기 · 569339 · 15/12/31 18:54 · MS 2015

    안타깝네요.. 타르타랭 님 힘내세요!

  • 노는게쩨일조아 · 577734 · 15/12/31 19:04 · MS 2015

    아버지 말씀도 이해는 되는데 님말씀도 알겠네요 ㅜㅜㅠㅠㅜㅠ 근데 경쟁률과 실제 폭빵은 다른건 아시죠? 아버지께 이점 잘 설명드리고(안그러면 두고두고 우려먹으심...저희 집 경험담) 정외는 써도 어짜피 떨어졌다는 사실을 과장 섞어서 강조하세요. 아쉬움은 시간 지날수록 두고두고 커지니까요

  • Marseille · 624444 · 15/12/31 19:23 · MS 2015

    고대사회입결이 식자경보다높은데;; 올해 지 ㄴ ㅅ에서도 저는 식자경 8칸, 사회 6칸 떴지만 사회썼습니다

  • T. Müller · 427516 · 16/01/04 10:38 · MS 2012

    고사회 재학생입니다. 아버님께서 취직 취직 노래만 하신다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전해주시길... 사회학과 취직에 있어서 전혀 디메릿 없구요, 매년 70-80퍼 이상의 취업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고파스 취게에서도 사회학과라는 과 때문에 취직에서 손해봤다는 말 역시 없구요. 오히려 고정외보다 취직률이 높은 곳이 고사회이고, 행시 합격생 수나 로스쿨 진학생 수도 굉장히 많은데 글쓴 분 아버님의 말씀은 약간 황당하기까지 하군요.

  • T. Müller · 427516 · 16/01/04 10:42 · MS 2012

    그리고 행시 12년 수석합격자가 고대 사회 출신입니다.
    http://news.lec.co.kr/gisaView/detailView.html?menu_code=10&gisaCode=L001002007110021&tblName=tblNews
    물론 식자경도 좋은 학과이지만 식자경이 사회학과보다 취직이 잘되거나 행시에 유리하다는 말은 좀 비약이 지나친 듯 합니다. 사실상 행시의 경우 경제학과가 아닌 이상 거의 또이또이해서... 이중전공으로 경제학을 준비할 경우 전혀 불리한 점이 없습니다. 저 역시 사회학과에 경제학과 이중이고, 행시 준비 중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관해서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타르타랭 · 553574 · 16/01/04 12:58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사회학과 나와서도 국립외교원 준비할 수 있을까요??

  • T. Müller · 427516 · 16/01/06 09:38 · MS 2012

    국립외교원은 말 그대로 행시처럼 5급공채 외무직 시험을 붙어야 입학하는 곳이므로, 딱히 과에 크게 구애받지 않습니다. 다만 학과공부 외에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겠죠.

  • 타르타랭 · 553574 · 16/01/06 09:45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