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챠 [449636] · MS 2013 · 쪽지

2015-12-17 22:57:05
조회수 871

착한자식으로 산다는거 너무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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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부터 집안일 다하고
심지어 고3때에도 '엄마는 일하셔서 힘드시니까 이정도는제가할게요!! 고삼이래봤자 계속앉아만있는데요뭐' 라고말하며 공부와 집안일을 병행해왔다

엄마가 학원다녀야하는거아니야? 라고할때에도
'학원 비싸기만하고 별로 잘 가르치지도못해요
그냥 혼자하는게 나아요~'라며 다니지않았음


나도 학원다니고 싶고 집안일도 안하고싶었다..

근데 가난한 가정형편에 학원도안보냈는데 그럭저럭 대학도잘가고 집안일도 해주는 딸은 엄마의 자랑이었다.

여기저기 자랑하고 주변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은 엄마는 이젠 가족에대한 나의 배려를 당연한 의무라고생각하고

' 엄마가 이렇게나힘든데 이정도 일은 해줘야하는거아니니? 엄마 너무힘들어'
라고말하며 부담을 준다

둘이있을때면 항상 오빠가 돈을 너무많이쓴다며 집안형편이 안좋다고말한다 그걸듣는나는 3년째
새옷한벌 안사고있는데

막상엄마는 오빠가 옷을사달라하면 흔쾌히사준다.

그래놓고 나중에 금전적부담을 나에게털어놓고.. 나는 옷사달란 말조차 못꺼내게한다.

그런데 웃긴건 이사실을 오빠는모른다는거다.
집안형편은 알지도못하고 돈이나 펑펑써댄다


착한딸이 되면 될수록 억울함만 늘어간다.
나도 오빠처럼 생각없이 어리광 부리고싶었고,
예쁜옷도 사달라고하고싶었다..

만약 어렸을때로 돌아갈수있다면,
한번 철없이 행동해보고싶다. 어리광부려보고싶다.지금의 나는 의무적인 효도에 지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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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탕슉 · 621718 · 15/12/17 22:59 · MS 2015

    힘내요
    이런 상투적인 말밖에 못해드리는게 죄송하네요

  • 얀챠 · 449636 · 15/12/17 23:12 · MS 2013

    아니에요...감사합니다ㅜ 충분히응원이돼요

  • 원스어폰어타임 · 601015 · 15/12/17 23:09 · MS 2015

    미래에 가정을 꾸리신다면

    꼭 좋은 엄마가 되실 겁니다.. 힘내세요

  • 얀챠 · 449636 · 15/12/17 23:15 · MS 2013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진짜 금수저물려줄수있는 엄마가 되고싶네요 진짜로..

  • 화과자 · 413049 · 15/12/17 23:11

    어머니께 진실되게 말해보세요 속에 계속 담아두면 우울증 걸려요!!

  • 얀챠 · 449636 · 15/12/17 23:17 · MS 2013

    그런말하면 백퍼센트 그래...엄마가 나빴지 엄마가 다 잘못했다 없어져줄게 이런식으로 나올분이라ㅜ

  • kiU4tjyIVF1OEf · 594941 · 15/12/17 23:33 · MS 2015

    개공감되네요 저희 엄마도 그러셔서 지금 너무 열받아서 빨리 졸업하고 취업하고 독립하는 생각만 하는 중이네요

  • 업그래이드 · 609025 · 15/12/17 23:18 · MS 2015

    이건 어머님께 사실대로 말해야 되요
    그리고 한번 고착화된 관계는 여간하면 변하지 않죠..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나도 여기 있다'라는 걸 가족들이 인지해주는것만으로도
    글쓴이님이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껍니다.

  • 얀챠 · 449636 · 15/12/18 01:12 · MS 2013

    조금씩 힘내볼게요.. 근데 가족이란게 참 바꾸기힘든거같아요ㅜ

  • 퍼즐완성 · 587742 · 15/12/17 23:40 · MS 2015

    옷사달라고,나도 어리광 부리고 싶은 딸이라고 속마음 털어놓으세요.
    안그럼 평생 오빠는 퍼주고,님에겐 기대기만 하실지도 몰라요.
    저도 가족,친족에게 그런 존재였는데 이젠 의사표현 조금씩합니다.
    한번에 안 먹힐지라도 조금씩이라도 자신의 권리를 찾아나가세요.
    속으로 쌓여 벽이 생기는 것보다 솔직해지는게 서로를 위해 더 좋아요.

  • 얀챠 · 449636 · 15/12/18 01:12 · MS 2013

    솔직해지면 엄마는 계속 상처받는데 괜찮을까요?..

  • 퍼즐완성 · 587742 · 15/12/18 09:15 · MS 2015

    엄마도 님이 다른 집 딸이랑 다르게 많이 희생하고 있다는 걸 아실겁니다.
    그러니 동네방네 자랑하시는 거구요.
    고3일때도 집안 일 시키고, 오빠는 옷 사주면서 일시키는 딸은 옷 안챙겨주고.
    님은 절대 그런 쪽으로 불만 없고, 쟤는 안챙겨줘도 되는 순한 딸이라고
    부모님이 생각하시는 겁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평생,결혼 해서도 계속 그렇게 대하실 가능성이 큽니다.
    솔직해지는 건 부모님께 상처 드리는 게 아니라,님의 정당한 권리를 찾는 겁니다.
    사회에서도 순하고 남한테 잘 해주는 사람은 그렇게 만만한 취급만 받습니다.
    순하기만 한 사람보다는
    저사람은 사람은 참 좋은데 그렇다고 만만한 사람은 절대 아니구나.하는 평가가
    제일 좋습니다. 그런 사람주위에 사람들이 몰리기도 하구요.
    힘내세요!!

  • 머학 · 624852 · 15/12/17 23:49 · MS 2015

    힘내요

  • 얀챠 · 449636 · 15/12/18 01:12 · MS 2013

    감사합니다ㅜ

  • 닉네밈 · 490197 · 15/12/18 00:22 · MS 2014

    저도 아주 같은상황은 아니지만 힘드네요 저도할말많은데 부모가슴에 못박을까 참고 쌓아두고..ㅜㅜ힘내세요

  • 얀챠 · 449636 · 15/12/18 01:14 · MS 2013

    이럴때마다 이기적인마음이드네요 자식이라고해서 가슴에대못은 다 내몫인건가 하고요ㅜ 티비에서는 자식이기는부모없단말 자주나오는데 솔직히 살다보면 엄청많아요..

  • 고대공대갈거야 · 506247 · 15/12/18 00:33 · MS 2014

    진짜저랑비슷울집에애가3명인데나머지둘이철이없어서,,저라도최대한효녀코프하는데진심힘듦,,둘한테는신경다써주고저한테는'넌니가알아서잘하니까믿는다'이말뿐,,이말이그렇게섭섭할수가없네요ㅠㅠ뭔가나랑엄마사이에벽이있는느낌

  • 얀챠 · 449636 · 15/12/18 01:16 · MS 2013

    진짜요ㅠㅜㅜ믿는다는게 오히려 둘사이에 정이없는거처럼 느껴져요 가끔은 형제보다빨리철든게 후회되네요 부모님이 제발 철든자식도 아직은 어린아이라는걸 상기하셨음좋겠어요

  • 지코야내가랩해줄게 · 617353 · 15/12/18 00:37 · MS 2015

    저도 공감되네요
    고등학교 생활, 공부도 공부였지만 예쁜 옷도 입어보고 화장도 해보고싶었지만 집안 사정을 워낙 잘 아는 맏딸이었기에 모두 동생들에게 양보하고 3년내내 교복과 체육복, 순수한 쌩얼로 버텼습니다.
    동생들은 예체능쪽이라 돈이 더 많이 들 게 분명했습니다. 우리집 형편을 몰라서 저러는 건가? 동생들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지들이 하고싶다는데 말릴수는 없고 그냥 제가 더 많이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3년 내내 학원 과외 없이 인강으로만 공부했습니다. 그것도 돈을 좀 아껴보려고 친구들을 모아서 같이 들었습니다. 제 수험생활동안 부모님은 저에게 한톨의 관심도 주시지 않았고, 당시에는 그것이 부담스럽지 않아 좋았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저는 나름 제 성적에 만족을 했지만 엄마는 계속 한숨만 쉬셨습니다. 친한 친구가 수시로 서울대를 붙었다는 소식을 엄마한테 전달하자, 넌 후회 안되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진심으로 그 친구를 축하했던 제 마음을 왜곡당한 것 같아 그날 엄마와 싸웠고 아직까지 냉전중입니다. 저희 아빠는 저에게 '어떤대학이 좋다더라' '원서접수일은 언제라더라' 등 당연히 알 법한 이야기를 매일 해주시는데 정말 스트레스 받습니다. 과정에는 관심없던 분들이 결과에 이렇게나 관심이 많으실줄 정말 몰랐습니다.
    그리고 수능이 끝나면 하고싶은 것을 다 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모든것은 다 돈이었고 심지어는 부모님께 20만원도 부담될까 헬스도 신청하지 못했습니다. 친구들이 너 폰은 언제바꿀꺼냐 패딩은 언제살꺼냐 물어볼때마다 웃으면서 넘어가기도 이제 지칩니다.
    금전적으로 풍부하지 못하면 화목하기라도 했으면 좋을 것을.. 지금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하시려고 합니다. 갑자기 그런 것은 아니고 제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아예 서로 말을 안했습니다. 저는 이제 독립을 할 수 있다고 쳐도 고1동생과 중1동생을 생각하면 정말 부모님이 밉습니다.
    마음같아선 서울 교대를 지원하고 싶지만 동생들의 미래를 생각해서 지방 교대에 장학금을 노리려고 합니다. 서울생활만 꿈꾸면서 지냈던 1년을 생각해보면 진짜 아쉽지만.. 현실 앞에선 모든 꿈들이 무너진다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아, 단지 경제적 상황이 힘든거라면 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점점 많은 것을 포기해가는 저와 동생들과 달리 아빠는 별다른 계획없이 돈을 쓰시기때문에 억울합니다. 일주일에 5번꼴은 꼭 술을 드셔야합니다. 그중 3번은 밖에서 드십니다. 제 입학금으로 챙겨웠던 2000만원도 벌써 다 쓰셨고 이번 10월달에 동생 생일선물로 친척께 받은 100만원도 다 쓰셨답니다. (엄마와 말씀을 아예 안나누시기때문에 경제적 관리를 혼자 하십니다) 게다가 술 드셨을 때 아빠의 폭력도 무섭습니다. 수능 17일 앞두고 집에 경찰까지 왔었습니다..

    그냥.. 오늘 너무 추워서 패딩이 필요할 것 같길래..
    역시나 술에 잔뜩 취하셔서 들어오신 아빠한테 저랑 동생 패딩좀 사달라고 했다가, 중학교때 샀던 털 다 빠진 패딩 입고다니라는 말을 듣고 조금 슬퍼져서 여기다가 신세한탄하네요..
    오늘 마신 술값만 아껴도.. 자꾸 이런 생각이 들다보니..ㅋㅋㅋ

    금수저 흙수저 이런거 부모님께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별로 안좋아하는데
    오늘은 뭔가 제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상상해보게 되네요..

    ㅋㅋ글쓴이의 마음을 잘 이해할것 같아요..ㅠㅠ

  • 얀챠 · 449636 · 15/12/18 01:07 · MS 2013

    님아...진짜 입시 상황 저희집이랑 똑같아요 진짜...저도 맨날 모의고사본거 얘기하면 성적 떨어진거 올라간거 잘한점 못한점 하나도안물어보고 그냥 '그점수면 어디대학갈수있는거니?' 찾아보려는 노력도 없으심.. 그리고 수능당일날 수능끝나고나서 기자들이 수능난이도에대해서 얘기하는거 읽으시곤 이번시험이 어려웠다는데? 이제 수시넣는거니?( 수시 정시 뭔지 찾아본적없으심) ㅇㅇ대학교는 몇개이상틀리면 힘들다는데? 이러면서 계속말하시는데 듣다듣다 짜증나서 아... 엄마 그냥 제가나중에 천천히 설명해드릴게요 라고하니까 그래... 엄마가 모른다고 지금 그러는거지? 일하느라 신경못쓴건데..알았다 관심끌게.. 이러시는데진짜 화도못내고 ㅋㅋㅋㅋ 돌아버릴뻔했어요 진짜 그마음압니다 과정엔 관심하나도없었으면서 결과엔 달려드시는거...

  • 얀챠 · 449636 · 15/12/18 01:11 · MS 2013

    그리고 아빠 돈낭비하시는것ㄷᆞ 똑같애요ㅠㅜㅜ저희아빠경우엔 사업실패로 빚이.. 근데 이런집에서 독립하고싶기도하고 계속있고싶기도하고 그런생각이 자꾸 교차하네요 독립하고싶은마음은 이런집에 지치는거고 계속있고싶은마음은 내가 이집에없으면 부모님둘다 무너져내릴거같다는느낌에.. 님은 안그러신가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