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랑 인문학적 대화하는게 재밌음
물론 현실적인 얘기 정치 얘기로 가면 좀 쉽지 않아지는데
책도 많이 읽으시고 진짜 지식이 넓은 분이라서 좋음
독서의 효용가치에 대해 얘기 좀 나누고.. 확실히 다양한 책을 읽어보고 나에 맞는 관심사를 찾아서 더 읽어가는게 효과적이라고
개인적으로 문학이 비문학에 비해 효용가치가 있는가? 이게 요즘 가지는 의문이였는데 가볍게 영화 한편 본다고 생각하는거라 하심
제 생각도 덧붙이면 독서랑 목적이 다소 다르다고 생각함 문학 작품은 작가가 창조해낸 하나의 작은 세계인데 내가 그 세계를 살아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좋은 것 같음
독서라는 행동 자체에서 다양한 텍스트와 어휘들을 접하면서 자연스레 어휘력이나 독해력이 따라서 올라가는거는 덤이고
또 아버지가 갖고 있는 돈을 투자하고 그러긴 했지만 그 의의가 어디에 있었을까?를 물어봤는데.. 돈이 많으면 좋긴 하죠 근데 돈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그 의미를 좀 잃어버린다고 생각함
그래서 저도 그 생각이 들더라고요 항상 갖고 있던 생각이 한 100억정도로 불려서 경제적 자유를 일궈내고 싶다는 마인드였는데 과연 그러고 나서는? 그리고 나는 돈이 절대적인 가치가 아닌걸 알면서 왜 돈만을 최우선적인 목표로 삼고 좇고 있었던거지?
그래도 돈이 우선적인 가치가 맞다는 사실에는 부인할 수 없음 일정 수준 이상의 금액은 휴지조각이라는 생각도 가지곤 있지만 최소한의 의식주가 갖춰져 있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준의 돈은 있어야 그 다음을 외칠 수가 있다는거임
그리고 돈이 내가 열심히 살아왔고 나의 사회적 성공을 입증해주는 가장 쉬운 증표더라고요 그래서 돈을 목표로 삼는 것 자체는 스스로도 합리화가 되었는데.. 그럼 그 돈을 벌고 나서 그 다음은?
이런걸 스스로에게 되물어보면 스스로 즐거움을 느끼는게 남을 도울때 즐거운 것 같음 그 일환이 조건 없이 사람들 원서 봐주고 조언해줬던거고 평소에 오르비에서 이 사람 저 사람한테 조언해주고 도와주려고 하고.. 근데 그게 자꾸 나댄다고 욕먹으면 그건 좀 슬프지만
그래서 그 다음은 기부인 것 같더라고요 물론 제가 이래놓고 거렁뱅이 되어서 서울역을 전전하는 신세가 되어있을지도 모르지만 항상 제 가치관을 바로세워놔야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과연 머리가 좋다는건 기준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걸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저 스스로가 굉장히 머리가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본 사람중에 가장 머리가 좋은 사람은 저희 아버지라 생각함
근데 머리가 좋다고 해서 제가 그만큼 뛰어난 사람이냐? 그런건 아님 제가 어릴때 바둑 프로 지망도 해보고 게임도 최상위권까지 가보고 공부도 나름 상위권까지 가봤지만 저보다 잘하는 사람은 수도없이 많음
특히 바둑은 제가 대회에서만 두번 지고 정말 벽을 느꼈던 친구가 있는데.. 걔가 프로 데뷔를 했더라고요? 근데 걔도 프로에선 승률이 10프로가 채 안됨 날 억누른 재능 위엔 압도적인 재능이 수없이 많은거임
게임도 브론즈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공부해가며 프로들 상대로 자주 이겨보기도 하고 순위도 더 높아보고 그랬는데, 이것도 말도 안되는 사람들 앞에선 정말 벽이 있음 프로펫, 쪼낙, 희상, 이성진 등등 어지간한 프로들이나 네임드들은 다 만나봤는데.. 정말 저건 다시 태어나도 못따라하겠다 싶은 벽이 정말 있어요
공부도 유명한 무빙건햄부터 시작해서 제 주변에도 수능수학을 50분컷 만점 받으면서 문제 출제하는 친구도 있고, 재종에서도 와 공부를 사람이 이렇게 잘해? 하는 미친 사람들을 정말 수도 없이 봄
근데 그 사람들이 있다고 제 재능이랑 스스로가 폄하되는건 아니죠
예전엔 제 스스로의 재능에 대한 회의가 되게 심했음 스스로가 평균만도 못하다는 생각도 자주 들었고 되게 비관적이였음
근데 그렇게 생각해서 내가 얻을게 뭐가 있는데? 이걸 깨달은 순간부터 일단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보단 똑똑한거임 ㅋㅋㅋ 진짜 좋은 머리 가지고도 아 나는 저 사람보다 못났고 한심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보다 그냥 나는 존나 멋있고 개쩔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더 성공할 확률도 높고 그 사실을 안다는 것부터 더 똑똑하다고 생각함
그리고 지능의 척도는 대학이 될 수 없고, 서바 점수가 될 수 없고, iq 테스트 결과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진짜 공부 잘하고 머리 좋다는 소리 듣는 애들이여도 인성 박살나있고 다른 사람 무시하는 애들 보면 머리 좋다는 생각이 하나도 안듦
왜? 그건 정말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거니깐.. 그렇게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인성 파탄자처럼 구는게 스스로도 좀먹는 행위고 다른 사람들한테 본인의 평판을 깎게 만드는 행위라는걸 스스로 모르니까요
저보다 게임 잘하는 사람? 바둑 잘두는 사람? 공부 잘하는 사람? IQ 높은 사람? 이걸로 줄세우면 저는 저 뒤에 꼽사리 끼는 정도일걸요
근데 저처럼 제가 뭘 해야할지 알고 그걸 위해 노력하고 성과를 일궈낸 사람? 스스로를 비하하면서 좀먹지 않는 사람? 스스로와 남들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 스스로의 가치관이 확립되어 있고 인문학적 성찰을 하는 사람? 이건 제가 지금까지 만나보거나 얘기 한 사람중에선 저희 아버지를 제외하고는 제가 한 수 앞서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사실들이 저 스스로를 뛰어난 사람으로 생각하게 하고, 스스로를 믿게 되는 가장 중요한 중심축으로써 기능한다고 생각해요
아니 내가 머리 좋다고 생각한다는데 그걸로 왜 욕을 먹어 애초에
정제된 글이 아니고 그냥 제 생각 담아내는 뻘글임
주제가 없고 난잡한건 감안 부탁드려요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내가수능에피라니 4
캬캬
-
제203차 에피/센츄리온 심사 결과 (24년 12월) 38
본 제203차 심사는 2024년 12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접수된 신청에...
-
미리내 발견 0
수만휘도 하는구나
-
수학 문제 (7만덕) 28
해설을 다오 답은 나도 모름...
-
뭔 글마다 의평원 불인증 얘기하고 다니네 싸대기 마렵게 어쩌라고 그딴거 없어 시발...
-
얼버기 1
-
사연이 생겨서 삼수생각이 자꾸 드는데 삼수 힘들까요 올해 사탐이 저한테 잘맞는...
-
현대소설 분석을 할게 있나 도대체
-
잇올 독서실 스카 같은 곳에서 코딱지를 팠을때 너무 크거나 딱딱해서 버리기가 쉽지...
-
세상이 밉다 0
난 왜 빠가사리로 태어낫는가
-
인생이 쓰구나..
-
안녕하세요? 2
반갑습니다
-
예비고3 수학 0
수학 1,2 개념은 rpm 만렙 am으로 으레 돌리고 뉴런 하는 데 브랜드 뉴런은...
-
극한상쇄로 이해해도 되는거임? 이름은 뭔가 엄청난 스킬같노ㅋㅋㅋ
-
우리나라 주입식교육이라고 ㅈㄴ욕하고옴 망했음….
-
올해 생윤 보신 분들 15
수능 날 평소처럼 잘 풀리시나요 타임어택 같은건 없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
현역 43445 충북대 제일 낮은공대다니다 7월부터맘먹고 공부해서 세종대...
-
디씨ㅇㅅㅇㄷ 1
진짜 어지럽네 김승리 쌤 3월 이후 커리 궁금해서 검색하다 쭉 봤더니 욕이 장난이...
-
강의는 올라온 학습주안점만 보고 그냥 자습서처럼 뒤에 답지 이용해서 분석교는거죠? 혼자?
-
해외진출 글로벌스타에만 너무 미쳐있는듯 그게 뭐 안좋을건 아니지만 예전에 순수하던...
-
제가 지금 대성 패스가 있는데 국어 8등급 노베입니다. 26 수능 준비하고 있고요....
-
사이좋게 같이 지각하는중
-
왠지 요즘 애들한텐 인지도 낮을 것 같아..
-
미세먼지 매우나쁨으로 최악이고 독감도 유행중이고
-
사실 별건 없고 제 생일이에요 히히
-
수능을 진짜 그만큼 본건가요? 아니면 수시?
-
명문대 마지노선 9
한의대 끗.
-
광기를 감추지 못하게 해
-
낙지 3칸이 2
까보면 예비2번인데 원래 그런거에요?
-
갑종님 4
보고싶어요
-
정시 수석이면 0
장학금을 받는데 대학교 전장인가요? 아니면 학교마다 다른가요?
-
오지훈쌤 노트가 따로 잇던데 거기 잇는것까지 다 정리하는건가요? 아니면 지엽만 따로 정리하는걸까요
-
오 연뱃 3
응통 빠짐 (아마)
-
슈바 고경제에 싱크홀 생기고 고대 노문이 폭날지 누가 알았냐고
-
흠 흠 흠 흠 내 어법이 내가 전달하려는 메세지보다 나 자신에 치우친 느낌이랄까...
-
도움 많이 되나요? 어렵다는 말도 많아서요
-
잘못하면 어문이 상경 여럿 따겠는데 ㅋㅋㅋ
-
계엄령때 '처단'한다는게 재평가 시급
-
경북대 공대 4
경북대 공대 정시로 확통 사탐이 풀린다는데 10퍼 가산이면 어느정도차이가 나는건가요...
-
초보자들이 하는 실수: 대학 높으면 무조건 잘 알려주고 성적 올려줄거라고 생각,...
-
기습쌍사타임 1
-
1ㄷ1 질문이라니....! 열심히 알려줘야징
-
로스쿨이야 서성한도 학벌로 손해본다는말 나오는건 유명하고 회계사나 세무사도...
-
예비 1번이 안붙는 경우도 있나요? 괜히 떨리네요
-
잡태(잡담태그라는 뜻) 잘 달게요
-
병버기 2
병걸린 버드 기상
-
김기현우진 1
누구 커리 탈지 고민중 추천 받슴니더
스스로 인문학적으로 고찰해보고 그걸 적어보고 사람들과 얘기해보고.. 그러면서 가치관이 단단해진 것 같아요
글 지우지 말아주세요~
나중에 답글 달고 싶어요!
아무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쓴 글이라 냅둘 것 같아요
멋진 청년
잡담태그좀요
일부러 뗀거임 ㅠㅡㅠ 다른글엔 달아요
생각이 깊으시네요
부럽당...
아버지랑 이렇게 지낼 수 있구나
근데 메인 가서 눈치보임.. 이럼 지우고싶은데
생각해볼 게 많은 글이라 그냥 냅두시는게...
스스로 남들보다 한 수 앞서 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정진이 필요한 거라 생각함.
자존감을 가지는 건 좋지만, 사람은 누구나 잘나고 못난 것 없이 길가의 풀 같은 존재 아닌가 싶음.
결국 보면 내가 특별하다는 착각이 마음 속에서 온갖 시비를 만들어 내는 거라
저도 생각해봤는데 자신감과 자만은 한 끗 차이인 것 같아요 제가 전달하려는 의도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과 확신을 갖자는 의도였는데 글이 좀 난잡해진 감은 있네요 저도 자신감은 가지되 자만하지 않도록 노력하려고요
굿굿
글 스크랩해가요
스크랩 특) 스크랩해놓고 다신 안봄
재밌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