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성(유성국어) [571544] · MS 2015 · 쪽지

2025-01-16 10:44:46
조회수 1,135

[국잘팁] ??? : 그것이 「문학」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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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문학 문제를 풀다 보면

  


진짜 애매한 문제



가 나올 때가 있다.






  

  



  

  







이런 문제들의 특징은

  

해설을 읽어보고

  

강의를 들어봐도

  

제대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거다.

  

  






  

  

더군다나 그게 

  

남들은 다 쉽게 푼 문제라면?

  

  

 

 

 '썅'


  


  

  

  






  

  

그래서 



국어에서 가장 어려운 걸 뽑자면 


독서 지문인 경우가 많지만



  

가장 빡치는 건 문학이다

  

  

  








  

내가 왜 틀린지

  

그게 왜 정답인지

  

명확하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도대체 왜??

 

도대체 왜??


도대체 왜??




문학은 


답이 명확하게 떨어지지 않는 걸까??

  

  

  

  

  

 






  

  

  

  



  

  

독서는 선지의 근거가 명확하다.



 



즉,


선택지의 표현과 지문의 서술이


명백히 대응되어 참/거짓이 명확하다.






  

  

  

  

  

그런데 문학은?

  

  





  

  

  

  

  

  

  





 

  

③이 적절하려면



유년의 화자가 "순간적 감동"을 느꼈다고 할 



<근거>



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문에는 


'감동'의 '감'자도 적혀 있질 않다.








  


그런데 평가원은 ③를 올바른 해석이라고 한다.

  

  




ㅅㅂ?


  

  





  

  

이상하지 않은가?

  

국가 공인 시험 중 가장 최대 규모의 시험인 대수능에서

  

명확한 <근거>도 없이 선지를 적절하다고 하다니

  

  






  


  



더 큰 문제는

  

문학은 본래

  

'다양한 감상과 해석이 가능한'


예술의 영역이라는 점이다.







  

어떤 해석은 맞다, 어떤 해석은 틀리다고 


답변을 내놓는 게 과연 올바른 걸까?

  

  





  

  


  

그런데 


.

.

.

.


  

다양한 해석과 감상이 존중되어야 한다

  






이 말은 거꾸로 말해서

  

어떤 해석도 함부로 ‘틀렸다’고 말할 수 없다

  

는 뜻이 되기도 한다.








똑같은 문학 작품을 읽고도

  

누구는 ‘엄청 슬프다’고 말하는 반면


누구는 ‘엄청 슬프진 않았다’고 말한다.

  



누구는 ‘감동적이다’고 말하는 반면



누구는 ‘그 정돈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이 중 누군가가 틀린 걸까?

  

아니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다.

  

각자의 해석과 감상을 말했을 뿐이니까

  

  

  

  

  

그리고...

  

  

그것이 ...




그것이..  ‘문학’이니까

  

  









뭐, 뭐, 뭐


뭐라고?

  


  




  

  

그것이..  ‘문학’이니까

  

  

‘문학’은 다양한 해석과 감상이 존중되어야 하니까.

  

  

  



  

다양한 해석과 감상을 존중


해야한다.







여기에 


문학 문제풀이의 비밀이 있다.

  




  






  

다시 아까 문제를 살펴보자.

  


  







  

  

  

 

  

 






  


지문에서 화자는


< 아, >라고 감탄사를 사용해. 


유년의 화자는 푸른 하늘을 보고 순간적으로 감동을 느낀 거라 볼 수 있어

  

  


.

.

.



우리는 함부로


위 해석이 


틀렸다고 단언할 수 없다.

  






문학은 다양한 해석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선지는 


적절하다.

  

  

  






  

당신은 어떤 해석을 했다 하더라도,


 이 해석은

  

다른 거지, 틀린 게 아니니까.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는 거니까

  

그리고 그것이...

  


  





그것이 ‘문학’이니까

  

  















그런데 문학을 못하는 학생들은 이걸 이해하지 못한다.

  

다양한 해석 중 자기 생각만이 맞다고 주장한다.










  


  







“아니 저는 순간적 감동이 안 느껴지는데 어쩌라구욧!!!!!!”

  

  

  

  

  

  






  

응.. 근데..



  


  

  





애초에 당신 개인의 


감상과 해석은 출제자의 관심사가 아니다.

  

  

  






  

  

당신의 생각과 관계없이

  

이 작품을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을까..?

  

를 묻고 있는 것이다.

  

  








가륏???

  

  

.

.

.

.

.


  

  




말은 쉽지

  

그럼 모든 선지가 다 맞다는 거잖아

  

틀린 선지는 어떻게 골라?

  

  

  

  

  






그렇다.


웬만하면 모든 해석은 인정된다.


그렇기에 웬만한 해석은 모두 적절하다.  

  






‘웬만하면’

  

  말이다.

  

  





다음 문제를 풀어보자.





  

위 사진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상큼하다.


② 얻어터질 것 같다.


③ 초록색 배경의 색채가 강조되어 있다.


④ 셔츠가 터질 것 같다.


⑤ 아이유 노래 좋다.

  

  

  






  

  

  

답은?

  

  

  

  

  

  

  

답은 당연히 ⑤

  

  


  

  

  

  

  

  

  

왜?

 

①②③④는 다 사진에 대한 해석이다.

  

다시 말해그렇게 해석할 ‘껀덕가 사진에 있다.

  







여기서


껀덕지 = 그렇게 해석할만한 여지


를 뜻한다.











즉,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거랑 상관없이.


지문에 '껀덕지'가 있는 해석은 인정해줄 수 있다.








예술은


다양한 해석과 감상이 인정되는 영역이니까.




 

  

  









그럼 ⑤는 왜 틀린 선지인가?

  





⑤ 혼자 사진과 관련 없는 얘기를 하고 있다.

  

즉, 사진에 <아이유 노래 좋다>고

  

해석할 껀덕지가 전혀 없다.

  

  

  

  

  








이게 바로 내가 수업에서 강조하는


 <껀덕지의 존재성> 판단이다.

  

  




  






  

  어떠한 해석의 적절성 여부를 판단할 때,


나의 개인적인 작품 해석/감상과 비교하는 게 아니라,









지문에 그러한 해석이 가능하게끔 하는


"껀덕지"가 존재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라고 해석할 껀덕지가 지문에 쓰여 있다?

  

  -> 적절하다!




~라고 해석할 껀덕지가 지문에 쓰여 있지 않다?


-> 적절하지 않다!

  

  

  

  

  

  


  

  

  



  

  

  

 

  

 




그럼 이제 우리는 이 선지가


왜 적절한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이 문제에서는 <아>라는 감탄사가


'순간적 감동'의 껀덕지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고로 적절한 선지가 된다.













-----








그럼 문학 기출 분석의 방향은 확립된다.


애매하게 느껴지는 선지들을 모아놓고,


그 선지들에 대한






껀덕지를 지문(보기)에서 찾아봐라.







그리고 그 껀덕지와 선지의 연결하라.













이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수준의 해석이 껀덕지로 인해


적절해지고, 부적절해지는지를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수능 ‘문학’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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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어 강사 조예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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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50

  • 귀린 · 877588 · 9시간 전 · MS 2019

    문학의 해석은 펀하고 쿨하고 섹시할수잇다

  • 조예성(유성국어) · 571544 · 9시간 전 · MS 201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QS · 1327441 · 5시간 전 · MS 2024

    이 칼럼 예전에 읽었던 것 같아요. 그때 강사님 칼럼 덕분에 문학에서 선지 판단 기준을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궁금한 점은, 예시로 들어 주신 지문에서
    밑줄 친 건 감탄사가 아니라 '청청히'인데 앞에 나온 감탄사를 통해 순간적 감동이라고 판단할 수 있음을 확인 -> '청청히'에서 "색채를 부각해" 줄 수 있음을 확인 이라서 맞는 선지인 것인가요?
    만약 감탄사가 없었다면 '순간적 감동'이라고 판단할 만한 여지가 없어지고, 따라서 해당 선지가 틀리게 되는 것인가요?

  • 조예성(유성국어) · 571544 · 5시간 전 · MS 2015

    1. 네 맞습니다 ㅎㅎ. 밑줄 친 부분의 기능은 색채 부각이지요. 밑줄 친 부분의 기능은 반드시 그것이 나타난 전체 맥락과 결부지어야 하구요.

    2. '아'라는 감탄사를 지우면, 순간적 감동을 느꼈다고 볼만한 근거가 삭제되어, 해당 해석의 정합성이 떨어지게 되겠지요. 다만 <청청히 푸른던> 이라는 수식어까지도 유년시절의 화자가 하늘을 보고 느낀 감정과 맞물려 있기에, 감동을 느꼈다 볼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긴 합니다. 따라서 틀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평가원에서는 <아>라는 감탄사에 근거해 <순간적 감동>이라는 해석을 실어두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감탄사가 없었다면 애초에 이런 선지를 만들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죠 ㅎㅎ

  • awmawm · 1355697 · 3시간 전 · MS 2024

    확실한 틀림을 찾기

  • 조예성(유성국어) · 571544 · 3시간 전 · MS 2015

    요약goat

  • 아차 · 1339085 · 2시간 전 · MS 2024

    선지 분석은 정말 막막했는데 하나의 길을 찾은 거 같군요.. 감사합니다 앞으로 칼럼도 기대할게요!
  • 조예성(유성국어) · 571544 · 2시간 전 · MS 2015

  • Greenlime · 1200541 · 1시간 전 · MS 2022

    김승리t가 가장 시비털게 많은 선지가 틀린거라고 하셨던게 생각나네요

  • 조예성(유성국어) · 571544 · 1시간 전 · MS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