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이란게 1년을 희생할 만큼 값어치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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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수능친 학생입니다.
제가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가 정신을 고3이 되서야 차려버렸습니다.
공부에 관심이 없었으니 당연히 제 인생에 대한 고찰 같은 것도 없었고 그냥 맨날 놀고먹고싸고 했어요 ...ㅋㅋㅋ
그런데 제가 고3을 올라오면서 늦었지만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생겼었는데요.
제 주제에 이런 말 하긴 부끄럽지만 제 1금융권에 들어가고 싶어졌어요.
금융감독원이나 한국거래소나 한국은행같은... 뭐그런거요.
누가 들으면 욕할 수도 있는 정말 좋은 직장이고 저같이 맨날 놀던놈이 가지기엔 너무 높은 꿈이지만 전 정말 처음으로 꿈을 가진거거든요.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꿈을 위해 공부란걸 시작했고 비록 늦었지만 나름 열심히 했어요.
계기를 말하면 되게 복잡하지만... 암튼 정말 제 딴에는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2학년때 수학은 4~5등급 영어는 5~6등급 왔다갔다 하는 실력이여서 정말 기본부터 쌓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시간도 많이 부족했고...
그리고 국수영만 하기도 벅찬데 멍청하게 꼴에 서울대 가보겠다고...
나이 고3 처먹고 햇볓정책이 뭔지도 모르고 김영삼이란 분이 대통령인지도 모르는 무식한 놈이 한국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정말 웃기죠? 친구들이 비웃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왜 비웃었는지 알꺼같네요.
뭐 그래서 어쨋튼... 그렇게 수능을 보았고 결과는 국수영 212...
한국사는 2개밖에 안틀렸는데 등급이... 그래도 살면서 최고점 찍었네요 수능때.
네 서울대. 당연히 못갔죠. 저도 알고 있었어요. 수능 보기 전부터 이미 서울대 못갈꺼란거.주변 사람들도 당연히 못갈꺼 알고 있었다 하더라구요. 근데 남들 공부할때 2년동안 처놀다가 그깟 1년 공부한 주제 뭘 잘했다고... 성적표 받고 집에서 책상에 앉아 보고있는데 눈물이 나오더군요.
결과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이게 내가 1년동안 만들어낸 결과물이구나...
근데... 진짜... 이 아쉬운 느낌은 뭐죠?
1년만 더하면 더 올릴 수 있을꺼 같은데, 아직 내 한계를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이게 다가 아닌데... 하는 마음이 자꾸 드는거에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1금융권에 들어가시는 분들 보면 학력이 대부분 SKY 경제학과 출신이던데, 성적맞춰 대학가면 제 꿈을 이룰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부모님께 진심으로 얘기했어요.
1년만 더 기회를 달라고, 진짜 살면서 이렇게 간절하게 하고 싶은 일이 생긴것도 처음이라고, 아직 제 꿈을 버리기엔 너무 이르지 않냐고 말씀 드렸어요.
그런데 어머니는 수능 때 점수 젤 잘나와놓고 무슨 말이냐고, 원래 니점수는 이것보다 아래였고 1년 더해도 넌 될 그릇이 아니라고 반대하시고, 아버지는 어느 대학을 가든 너 하기 나름이고 요즘 세상에 대학 간판보단 대학 내에서 얼마나 준비했느냐가 더 중요하다. 지방대를 가든 서울 어느 대학을 가든 금융공기업 들어갈 수 있다고, 겨우 간판 하나 딸려고 1년 버리는 거 시간낭비라 하시더라구요.
근데요... 왜 제가 원하는 금융공기업들 채용 목록 보면 지방대가 안보이죠...? 아니 서성한 밑은 그냥 안보이는거 같던데... 아닌가요? 99프로가 SKY 서성한 인거같던데...
그리고 금융공기업이 대학 간판을 보고 안보고를 떠나서 환경의 차이도 분명히 존재할텐데... 좋은 대학에 가면 그만큼 좋은 직장을 준비하는 사람이 많고 내려오는 전통계보? 같은것도 많으니 훨씬 유리하고 또 같이공부할 사람도 많고 그럼 정보도 많이 얻게되고 그런거 아닌가요..? 과연 제가 갈 수 있는 대학에서 저 혼자 준비한다고 그게 될지...
암튼 그래서 어머니는 계속 반대하시지만 아버지는 제 마음대로 하래요. 그래서 저는 반수하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그럴꺼면 그냥 재수를하지 뭐하로 반수하냐고...
재수... 막상 하려고 마음먹으니까 별 생각이 다드네요.ㅜㅜㅜ
학력이란게 과연 1년을 희생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걸까... 어쩌면 아버지 말씀이 옳은 것일 수도 있는데...
그리고 제가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더군요. 재수한다고 SKY 가는거 아닌데, 오히려 떨어지는 사람이 더 많다는데, 마치 재수하면 SKY 무조건 갈 수 있는 것마냥, 그런 생각은 또 안하고 있더군요.
학력이란게... 정말 1년을 걸어볼 만큼 값어치 있는 일 일까요? 실패와 성공을 떠나서요.
정말 아버지 말씀대로 그냥 성적맞춰 서울에 어중간한 대학가서 열심히 준비하는게 맞는건지...
참고로 재수 할꺼면 독학 재수 해야되요. 집 형편이 좋지 않아서... 학원은 꿈도 못꿉니다. 정말 열심히 할 자신있는데... 태어나서 처음 가져본 꿈을 놓는다는게 너무 싫네요 ㅜ
남들은 정말 철없고 한심하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수학 60점을 넘기느냐 마느냐 했던 놈이 수능때 한개밖에 안틀리고 1등급이란 숫자도 얻어보고.. 영어는 그냥 무슨 외계어 보듯이 쳐다보면서 문장에서 대충 아는 단어 몇개 찾아서 그거 연걸짓고 문제 풀어서 반타작 맞던놈이 이젠 문장 전체를 해석해서 풀줄도 알고, 끊어 읽기도 하고... 수능때 90점도 넘어보고... 이런거 하나하나가 저한텐 다 기적같은 일이거든요 진짜 ㅜ
남들 다 다니는 과외,학원같은거 다니고 싶어도 부모님 생각해서 말도 못하고 그냥 인강만 겨우 사정사정해서 끊어서 맨날 혼자 공부했는데... 진짜 열심히 공부했는데 주변 사람들은 결과만 보고 얘기하니까 정말 힘드네요...
정말 열심히 했고, 다시 한다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데...부모님의 따가운 시선과 친구들의 차가운 눈초리를 등에 짊어지고 1년을 다시 할만큼 대학 간판이란게 정말 값어치 있는 일인가 의문이 들기도 하고...
미치겠네요 ㅜ 머리가 너무 복잡해요.
새벽늦게까지 공부하다 집에 들어갈때 오르비 눈팅하면서 나름 외로움을 달래곤 했는데 수능끝나니까 와서 징징대고있네요.
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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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 합법 재르비하는 걸 볼테니까
1년 해서 그렇게 본거면 잘한거예요.. 재수하면 잘하실듯
누군가에겐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죠
작성자분께서 정말 간절히 이루고 싶은 꿈이라면, 정말 SKY 간판이 어마어마하게 중요한지를 먼저 알아보세요
오르비에서는 쉽게 +1을 말하지만 성공률도 그렇게 높지 않고 부담도 굉장히 커요 그러니 작성자 분께서도 그러한 부담을 질만한 일인지 잘 생각해보시기 바래요
안타깝지만 현실이란 벽은 너무 크네요
헐 멋있다...제가 감히 뭐라 말은 못드리겠고 응원합니다!
단순히 학벌을 위해서라면 반대하지만 꿈을 위해서라면 한 번 더 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님은 꿈을 위해서 노력도 해보았고, 성취도 해보았기 때문에 재수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간절하다면 도전해보세요. 어떤 선택이든 미래에 후회가 남지 않길 바랍니다.
학벅을 위해서가 아니라 금융공기업에 들어가고 싶어서요 .ㅜ
아버지는 어느 대학을 가든 열심히 준비하면 다 들어갈 수 있다 하시는데,
채용 결과보면 다 SKY 서성한 뿐이니...
꿈을 위해 재수를 하는게 맞는건지, 아니면 그냥 성적맞춰 대학 가서 준비하는게 더 맞는 길인지... 선택을 못하겠네요 ㅜㅜ엉엉
아무쪼록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금공가려면 진짜최소 서성한가야댐 이건 ㄹㅇ임
아는 서강대다니는형도 상경계열인데 진짜 취업준비하느라 ㅈ빠진다고 하더라고여
서성한이라고 대충해서 학벌로 갈수잇는데가아니라함;
4.5등급짜리가 212 받은거만봐도 공부하는 열정이 대단하신듯
1년더하면 가능할꺼라고 보지만
진짜 열심히하셔야댈듯
꿈을 위한 도전은 희생이 아니라 투자입니다.
사실상 금융공기어은 거의 sky라고 봐야겠죠.. 다른대학들에서 가는거보다 1년더해서 가는게 더 현실적일 거에요
저랑 똑같은 상황이시네요. 부모님 반응도 집안사정도 꿈때문에 재수하고싶은 것도... 올해 성적 많이 올리셨으니까 그 의지그대로 재수하시면 sky 가실수있을거같네요 응원합니다
성적 향상 폭이 엄청나신데요 ; 그정도 하셨으면 재수도 충분히 잘 해내실수 있을 것 같아요 / 212까지 올리신 것만큼 열심히 하신다면 충분히 sky뚫으시고 그 의지로 금공도 들어가실수 있을것같네요 / 재수하실때 올라갈 곳 없다고 풀어지지만 않으면 진짜 되실것같습니다 파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