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iyama [405298] · MS 2012 · 쪽지

2015-12-11 06: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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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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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달콤한 꿈을 꾸었다. 근 한달간의 밤낮바뀐 생활을 청산하는 의미의 꿈이었을까.

달콤한 꿈을 놓치기 싫어, 꿈 속에서도 이게 꿈인걸 알면서도 깨기 싫었다. 이 꿈에서 깨어나면 나는 현실로 돌아갈테고, 너무나도 망가진 현실의 내 모습이 꿈 속에서조차 싫었던 것이다.

과거의 행복했던 시간들, 이제는 먼저 연락할 용기조차 없어진 내 소중했던 친구들.. 꿈속에서나마 오랜만에 느끼는 행복감.. 모든 것은 내 크나큰 목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결국 이렇게 비참하게 실패했지만 말이다.

내 삶을 이렇게 만들어버린 그 목표들을 이젠 놓아줄 때가 됐나보다. 적어도 당분간, 아니 어쩌면 평생.. 그래 인정한다. 몇년을 수능공부하면서 결국 원하는 결과는 이루어내지 못했다. 또한 내 삶이 송두리째 망가졌다. 두마리 토끼를 잡기엔 내 역량이 너무라도 모자랐던 게다.(한마리 토끼조차 잡지 못했지만..) 그래도 나의 삶에 대해 태어나 처음으로 진중하게 목표하고, 계획하고, 실천했던 시간들이었다. 내겐 이또한 소중한 시간들이다. 많은 것을 잃었지만, 태어나 처음으로 내 삶을 스스로 조형해나간 시간들이었기 때문이다.

타인의 시선은 이제 신경 안쓰기로 했다. 그게 말처럼 쉽겠느냐만은, 그만큼 굳건한 자아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향후 몇년은 조금은 긴 여행을 떠날 생각이다. 비록 나라의 부름을 빌린 여행일테지만, 처음 접하는 세계에서 지금까지의 모든 건 잊고,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한번 해볼 요량이다. 어떤 일들이 펼쳐질 지는 모르지만, 마치 학창시절 수학여행 떠나기 전과같이 오랜만에 설레이는 기분이 든다. 그 곳에서 어떠한 일들이 펼쳐질진 내 역량 밖이라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부디 참된 자아를 찾는 일을 지속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

자 이제 다시 현실세계로 나갈 시간이다. 화이팅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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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yama [405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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