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수능 국어 간담회 리뷰
반갑습니다 입시림입니다.
계정 명의자의 팀 이탈 관계로 Team. KUKLL로 활동하다
앞으로는 본 계정으로 활동할 계획입니다.
저희의 이전 글이나 정보
https://orbi.kr/profile/1004466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5인 전원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미미미누 크리에이터의 수능 국어 간담회가 꽤 이슈가 되고 있는 것 같아,
저희 팀의 의견을 짧정리 해보았습니다.
1. 밑줄 그어야 하나?
2. 그읽그풀 vs 구조독해
3. 문학 보기 먼저 읽어야 하나?
4. EBS 해야하나?
5. 재능 중요한가?
순서로 진행됩니다.
Q1. 밑줄 그어야 하나?
-A : 어지간하면 그어라-
어지간하면 그어야 합니다. 밑줄마저 긋지 않으면 손도 대지 않고 푸는 격입니다.
저희 팀에는 국어 백분위 100이 세 명인데, 모두 시험지에 생각의 흐름을 남기는 편입니다.
또한 40명 남짓한 과외 수강생을 가르쳐본 결과,
두세 명의 학생을 제외하고는 밑줄을 긋지 않는 학생은
**성적이 낮았고, 올리지도 못했습니다.**
(나머지 두세 명은 모두 좋은 대학교 갔고, 쉬는 시간에 책을 읽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자신만의 표시, 밑줄, 끄적임 모두 좋으니
제발! 자신의 생각과 과정을 남기세요.
두 가지로 생각해봅시다.
- 많은 밑줄
최종적으로는 고쳐야 하는게 맞습니다. 정보를 따라가지 못하고, 지문의 호흡에 맞추지 못하는 학생들이 이러한 경향을 보입니다.
이러한 방법은 당장 고치기 어렵습니다. 이런 학생들이 밑줄을 긋지 못하게 하면 글을 읽을 수조차 없습니다.
여러 좋은 방법들과 병행하며 차근차근 고쳐야하는 것이지
손발을 로프로 묶고 글을 3시간 동안 눈으로 쏘아본다고 고쳐지지 않습니다.
- 중요한 부분에 밑줄
이 방법을 지향해야 합니다. 앞서 말했지만 자신의 사고과정을 ‘어떠한 형태로라도’ 남기는 과정은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지문 내용 전체를 암기할 수 없습니다. 일종의 보험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내용에 ‘필수적으로’ 밑줄을 그어야 하는지 간단하게 알아 봅시다.
- 키워드 → 반드시 해야죠. 지문의 핵심입니다.
- 이해하지 못한 내용 → 이해하지 못한 내용은 이해하지 못했다고 표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문에서 길을 잃기 십상입니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표시를 하든지, 별표를 치든지 해야 합니다. 위치를 아는 것은 정답률 상승의 시발점입니다.
Q2. 그읽그풀 vs 구조독해
-A : 구분할 시간에 지문 더 읽어라-
의미 없습니다. 모두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솔직히 뭐가 다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읽그풀’이 충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읽기, ‘구조독해’가 유형화된 흐름에 기반한 읽기라고 하겠습니다.
우선, ‘그읽그풀’ 방식으로 읽는다면 흐름은 반드시 예측할 수 있습니다. 문장에 놓인 뉘앙스, 흐름, 부사어나 조건같은 여타 특이점들에 집중하며 읽으면 자연스레 흐름이 잡힙니다.
반대로, ‘구조독해’위주의 방법론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주어진 흐름에 따라 개념들을 대립, 분화시키고 문제점(P)과 해결 방식(S)을 찾는 것. 이 과정이 문장 및 글을 이해하지 않은 채 가능하기나 할까요?
결론은, 어느 정도는 치우칠 수 있겠으나 극단으로 치달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위의 두 방법은 대립하는 양극이 아닙니다.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의 라이프스타일 차이 정도의 차이인 셈이죠.
어떠한 방법을 쓰건 잘 읽으려 노력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입니다.
스스로도 많이 읽고 많이 고민하세요.
이분법적 갈라치기 상술에 넘어가지 마시길 바랍니다.
Q3. 문학 <보기> 먼저 읽어야 하나?
- A : 먼저 읽으세요 -
매년 나오는 논쟁입니다. 깔끔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문학 문제를 풀 때, ‘지문 먼저 vs <보기>먼저’ 둘 중에 뭐가 나은가?
이건 개인의 선택에 맡길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저희는 강하게 “<보기> 먼저 읽고 지문을 읽어야 한다.”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문학 시험에서 <보기>는 **평가원 피셜 작품의 해석**이며 **우리의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그러면… 왜 먼저 안 읽죠? 안 읽을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그냥 지문에 머리를 먼저 박는 것보다, <보기>를 읽고 작품에 대한 정보, 이해 및 해설을 확보한 후에 작품을 읽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예시를 드리겠습니다.
-25. 수, 정을선전
<보기>는 우리에게 많은 정보를 줍니다.
보기를 봅시다. ‘남주인공이 중요하다.’ ‘사건은 선악 구도로 진행된다.’ ‘고난과 감정의 극대화’ 등의 정보처럼, <보기>는 지문의 내용을 우리에게 미리 **스포**해줍니다. 이런 좋은 스포, 당하면 좋잖아요?
이처럼 <보기>를 통해서 작품에 대해 미리 알고 읽으면, 출제 맥락이나 의도를 잘 이해할 수 있고 푸는 속도 또한 빨라집니다. (다만, 시의 경우에는 지문을 읽지 않아도 될 때도 있습니다.)
Q4. EBS 해야하나요?
- A : 꼭 하세요 -
무조건 하세요. 안할 이유가 있나요? 익숙한 지문이 수능에 나온다는 것만큼 큰 메리트가 없습니다.
하지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지문을 달달 외우고 해석을 정리하고 머리에 박는 것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능에서 그대로 나올 리 없거니와, 새로운 보기와 새로운 해석에서 여려분의 암기는 오히려 발목을 잡습니다.
EBS 내 소설에서는 ‘대략적’ 줄거리, 시에서는 인상 정도만 파악하면 충분합니다.
Q5. 재능 중요한가요?
- A : 일반적 수험생 입장에선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
재능은 정말 무서운 말입니다. 자신의 낮은 점수를 합리화하고, 타인의 높은 점수를 ‘재능’이란 한마디로 일축하는 굉장히 회피형같은 나쁜 태도를 야기합니다.
재능은 물론 도움이 됩니다. 어릴적 책을 읽은 경험? 당연히 도움 됩니다.
다만 그것은 ‘필요한 공부량’과 ‘고점’에 영향을 줍니다.
누군가는 1년간 하루 5시간씩 공부해야 1등급이 나오는 반면, 누군가는 수능특강 한 바퀴만 돌리고 1등급을 맞습니다. 억울한가요? 역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1년간 하루 5시간씩 공부하면 저 재능러와 비슷한 점수가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두 번째 요인, ‘고점’에 기인합니다. 수능 국어의 만점은 100점입니다. 우스갯소리로 하던 ‘수학 31’번과 같은 문제는 없습니다. 가뜩이나 킬러가 줄어드는 마당에, 저라는 사람과 척척박사의 고점이 100점이라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국어 백분위 100, 만점을 왔다갔다하는 저로서도 수능이 과거제와 같은 서술형으로 나오지 않음에 감사하는 마당이죠.
재능은 오히려 대입 이후, ‘심화 공부’와 ‘공부가 아닌 분야’에서 그 빛을 발합니다. 평생 머리를 싸맨 수학적 난제를 누군가가 풀 때의 좌절감, 피나는 노력과 연습으로도 이룰 수 없는 예술적 경지에 달한 사람을 보며 느끼는 노력이 부정당한 감정. 수험장에는 없습니다.
피하지 마세요.
본인의 점수가 올바른 방향과 착실한 노력에서 기인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본인에게 맞는 공부를 하세요.
부탁입니다.
철저히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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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게시글은 읽기에 대해서 칼럼 작성 하겠습니다.
굉장히 전위적이니 많은 인사이트 얻어가실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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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소화를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한데 이런건 따로 만드시는 컨텐츠들에 있을까요?
소화가 글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이라면,
충실히 담겨있답니다 ㅎㅎ
기다리겠습니다ㅎㅎ 만약 컨텐츠들 제작하신다면 올해 볼 수 있는걸까요?
만약 출판사 이슈로 출판은 안되더라도, 오르비엔 꾸준히 자료 올릴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ㅎㅎ 앞으로 잘 챙겨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