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에 휘둘리는 사람은 성인 자격이 없다
최근 동덕여대 이슈가 매우 핫했었죠. 그 사이에 극우 유튜버에 뇌가 썩어버린 곧 반란 수괴 혐의로 모가지가 날라가실 어느 분이 불법 계엄을 때리시는 덕분에 묻히긴 했는데, 동덕여대 사건만큼 시끄럽고 소모적이며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전혀 이익이 없는 소모전을 보기 힘들 것입니다.
예전에 나향욱 전 교육부 차관께서 '민중은 개돼지다'라고 사석에서 기자들이 있는 앞에서 한 소리 덕분에 모가지가 날라가신 적이 있었죠. 특히 한국은 역동적인 발전 과정 중 교육과 입신양명이 신분 상승과 인생 역전의 중요한 사다리이자 기회로 작용해 왔었는데, 그러한 기회를 평등하게 배분하고 공정하게 실현을 하는데 기여를 해야 하는 고위 공직자가 중 2병에 걸려서 영화에서 나온 대사 따라했다가(직접 본인이 따라했다고 한 적은 없는데 이미 영화로 유명한 대사였습니다) 마찬가지로 모가지가 날라가셨죠.
그 이후 심심하면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정몽준 아드님께서 아버지가 무려 서울 시장으로 선거를 하는 와중에, SNS에다가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대충 '국민이 미개하니까 그 국민이 모인 국가라는 집합체도 미개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하여 대단히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원래 힘든 선거였는데 덕분에 격차가 더 크게 벌어져서 졌다는 것이 중론이고, 이 사건으로 정몽준 씨는 정계 은퇴 + 역대 가장 심하게 아들을 혼을 냈다고 하시던데, 알고보니까 강남대성학원에서 재수를 하시던 도중이셨더군요.
저 또한 삼수를 해본 입장에서, 저도 정말 뉴스도 자주 보고 평소 정치에 관심도 있고 여러가지 정치적, 경제적 논쟁에 대해서 관심있게 찾아보긴 하지만 애초에 재수를 한다는 놈이 대체 정신을 어디다 팔아먹고 쓸데없는 곳에 기웃거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전 삼수를 하면서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온 정신이 다 쏟았었는데, 마침 제가 재수를 할 때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한테 거의 협박에 가까운 극언을 하면서 당시 분위기가 매우 심각했다는 것을 뒤늦게 삼수를 끝내고 알았었습니다. 제 수준의 꼰대 입장에서는 애초에 발언이 적절했냐 여부 이전에, 정신 머리가 썩어 빠진 것이라고 평할 것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공인의 자격으로서, 방송을 타는 입장으로서 공적인 대화와 언행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 상식이고 마땅한데, 많은 공직자나 정치인이 이러한 기초적인 매너와 소양에 대해 무지하다고 평소 저에게 강조하신 적이 있는데 정말 맞는거 같습니다
https://namu.wiki/w/%EC%A0%95%EC%98%88%EC%84%A0%20%EB%AF%B8%EA%B0%9C%20%EB%B0%9C%EC%96%B8%20%EB%85%BC%EB%9E%80
대중은 개돼지이다 라던지,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가 미개하다는 말이나 서로 비슷한 맥락의 말이라고 생각하고 생각해보니 또 정치 성향이 그쪽인 분들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인거 같기도 합니다. 저는 위의 말들이 크게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들을 지지하느냐 그건 아닙니다.
당장 저를 제외한 대중을 생각해보면, 그곳에는 정말 다양한 직업과 성격, 성향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특히 저보다 뛰어나고,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거나 사회나 경제 정치에 대해서 깊은 숙고를 통해 통찰력을 가진 사람들이 숨어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우는 놈 떡 하나 준다고, 시끄러운 놈이 주도권을 잡고 여론을 형성하는 듯 하지만, 레딧이라고 미국판 디시에서도 유명 대학이 조사를 해보니까 시끄러운 소수가 전체 싸움과 분쟁의 70~80%를 차지한다는 연구를 보고한 것을 기억합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컨데 어디 중동이나 이슬람 국가에서 종교주의에 입각하여 남존여비를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여러 문화적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 건전한 종교 생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다수라면 그러한 질서가 형성이 될 것이고 새로운 세대 또한 그 교육을 통해서 계속 이어져나갈 것입니다. 때문에 분명 정몽준 아들처럼, 국민이 미개하면 국가가 미개한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국민의 평균적인 수준을 따라가게 됩니다.
그런데 대체 어느 기준으로 미개하느냐에 대해서는 저 사람들이 속 시원한 답을 해주지 못한다는 것이 제가 참 답답합니다. 자신들처럼 보수적이고,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아서? 아마 제 생각에는 저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 정치적 성향을 기준으로 따질텐데, 스스로가 미개한 수준에 머문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속 시원하게 겉으로 표현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번에 방통위원장이 과거 정우성 배우가 <서울의 봄>에 출현했다는 것을 바탕으로 좌파 연예인이라고 하던데, 제가 보기에도 진보적 성향이 강하신 것 같긴 한데 그 근거와 결론 도출이 너무나 빈약하고 자의적이며, 도저히 공감하기 어려운 사고 과정을 밟는다는 것입니다.
그냥 쉽게 말해서 높으신 분들, 권력을 잡고 기득권이 되고 싶은 뇌가 썩은 놈들이, 국민들이 자신의 바람대로 멍청하게 1차원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자유롭고 비판적으로 창의적으로 현 정권이라던지 기득권에 대해서 비판을 하기에 그게 못마땅해서 불평 불만을 하는 것에 가깝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대중'에 대해서, 특히 '대중'을 특별히 비하하거나 열등하다고 보지 않지만 '두려움'을 갖게 된 사연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제 아버지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를 하자면, 제 아버지는 어려서 상당히 불우하고 우울하고 힘들고 어려운 생활을 하였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폭력적인 아버지(제 기준으로 친할아버지로군요) 밑에서 학대를 당하는 등 여러 정신적인 고통을 많이 겪으셨습니다. 아버지가 저에게 그때 일을 자세히 말씀은 하지 않으시는데 그거에 미안함과 한이 맺힌 할머니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그러한 일들 때문인지 저희 아버지는 공황장애를 좀 앓고 계신데, 일상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서있는 앞에서 혼자 주목을 받을 때 굉장히 가슴에 심한 압박을 받는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항상 새 직장에 가시면, 보통 사람들은 연봉 협상부터 하는데 저희 아버지는 항상 기존 직원들 앞에서 단체로 인사시키는 일만 시키지 말아달라고 사정사정을 하신답니다 ㅋㅋㅋㅋ
때문에 저희 아버지는 제가 중학생 때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해서, 많은 학생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결국 당선이 된 것을 대단히 신기하게 보시면서 뿌듯해하셨었습니다. 특히 저는 사람들 앞에서 나서거나 주목을 받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으니까(물론 저도 두렵긴 한데 보통 사람들과 비슷한 수준인듯 하네요) 어떻게 내 자식인데 나랑 이렇게 다를까 신기해 하십니다 ㅋㅋㅋㅋ 뭐 후천적인 영향이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겠죠.
요새는 인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고소 고발이 활성화되고 교권이 추락함에 따라, 학생에 대한 물리적 체벌이 매우 줄었다고 들었는데 딱 제가 중학생이던 시절이 마지막으로 선생님들이 매를 들 수 있었다고 나중에 졸업하고 만나뵈니까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이번 에피소드는 저희 아버지의 매우 강한 평가(저희 아버지는 어떠한 사안에 대해서도 함부로 의견 표명을 하시거나 입장을 정하지 않으십니다 매우 신중하신 분입니다. 그런데 그런 아버지가 바로 반응을 했다? 크게 잘못된 일이거나 누가 보아도 심각한 일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와, 체벌에 엮인 에피소드입니다.
특히 제 기억 속에서 김인태 라는 도덕 선생님은 단체로 체벌을 하고, 허벅지를 때리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꽤 많이 아프기도 했었고 항상 단체로, 집단으로 연좌제처럼 잘못한 이를 선별하지 않고 그냥 때렸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윤리 도덕 선생님을 딱 2분 밖에 만나질 못했는데, 두분 다 폭력적이고 딱히 윤리적인 분들은 아니었던게 참 모순적이고 웃기네요
https://www.khan.co.kr/article/201103281953075
어렴풋이 기억나는게 김희룡 선생님이라고 당시 과학 선생님이 계셨었는데, 학생들에게 마치 대학생 레포트처럼 직접 손으로 문제를 그림과 글을 다 적어서 답안도 단 것을 숙제로 내주셨습니다.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서 시간이 많이 걸렸기에 꽤나 많은 학생들이 숙제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하여, 저를 포함해서 많은 학생이 맞아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숙제 검사를 했는데 선생님이 마침 평소 들고 다니시던 매를 안가져오신거에요. 그래서 참 재수없게도 당시 맨 앞에 앉아서 선생님과 제일 가까운 자리에 있던 저가 불려서, 교무실에 가서 매를 가져오라고 심부름을 받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도 딱히 뭔가 심각한 일이 벌어질 조짐이 전혀 예상되지 않죠?
그런데 가보았더니 선생님 몇 분이 업무를 하고 계셧으나 방해할 순 없었고, 그나마 김희룡 선생님의 자리에서 드럼스틱 비슷한 좀 얇은 매를 찾게 되어서 그걸 가져갔습니다. 근데 저도 나름 애들을 생각해서 좀 얇은걸로 가져갔었거든요. 선생님은 불만족스러워서 이것보다 3배는 더 굵은 것을 가져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다시 교무실로 갔는데 자꾸 교무실을 왔다갔다하며 정신 사납게 구니까, 당시 마찬가지로 매를 가지고 다니시던 여자 국어 선생님이 이유를 물으시더니 제 말을 듣고선 본인이 들고 다니시는 매를 주셨습니다.
전 아무생각 없이 가져갔는데, 이때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충격적이고 공격적이었습니다.
딱 제가 매를 들고 나타나자마자 다들 저를 쳐다보면서, 속으로 "저 새끼는 나를 저걸로 패라고 저런 두꺼운 매를 들고왔구나, 미쳤냐" 라는 반응을 보이더군요. 물론 이전에 가져간 매보다 좀 두껍긴 했는데 엄청 막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둔기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저는 졸지에 친구를 배신하고, 아프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악명을 뒤집어 썼었습니다.
다들 분위기가 그랬고, 실제로 다시 제 옆에 앉았던 고건일이라는 친구는(제가 중학교 친구를 거의 기억을 못하는데 이때 일은 꽤나 기억이 잘 나는군요) 대놓고 아픈 척을 하면서, 마치 자신이 저 때문에 더 아프게 된 것처럼 계속 자극하고 엄살을 부리더군요.
물론 다들 그래도 최후의 양심은 있었는지 대놓고 뭐라하진 않았었는데, 더욱 충격적인 것은 제 친구들(보통 모범생들이고 김희룡 선생님께 맞지 않은 친구들이 많았습니다)이 저를 찾아와서 저를 걱정하면서, 대체 무슨 정신머리로 저런 매를 가져왔냐고 하면서 이야기를 하길레 국어 선생님한테 받았을 뿐이라고 설명을 하니까 그럼 그 국어 선생님이 ㄳㄲ네 라고 한마디 해주더군요.
다만 그때 당시 반에서 노는 친구들 무리가 있었는데, 어느 한 친구는 대놓고 제 이름을 불러대면서, 저 때문에 아프고 맞았다라는 식으로(어차피 숙제를 안한 시점에서 맞는 것은 본인들의 책임이었어요) 수업마다 휴게시간 내내 큰 소리로 시끄럽게 떠들어댔습니다.
하도 열이 뻗치고 억울해서, 뒤늦게 수업이 끝난 이후에 매를 들고 국어 선생님께 가서 아이들의 분위기를 전하니, 국어 선생님이 "그럼 내가 줬다고 말해"라고 하셨으나 딱히 선생님을 탓하고 단지 억울할 뿐이었기에 더 이상 말은 하지 않았고, 어차피 저 탓을 대놓고 큰 소리로 하는 놈들에게 설명을 해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냥 계속 말로 쳐맞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당연하게도 과학 선생님 귀에 들어왔고, 마침 하필이면 그 다음 시간이 또 국어 시간이라서 저에게 매를 주셨던 국어 선생님이 들어오셔서(아마 2교시 였던 듯 맞았던 것은 1교시이고) 너희들 아침에 선생님한테 맞았다메~ ㅎㅎ 하면서 이야기를 꺼내니, 애들은 좀 놀라더라구요 벌써 소문이 거기까지 퍼졌냐고 하면서.
거기서 선생님이 억울한 저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고 저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자신들의 고통에 대해서 저를 탓하는 학생들을 강하게 비판하기 위해서, 사건의 전말을 알려주면서 그 매는 자신이 준 것이고, 애초에 니들이 맞은 것은 숙제를 안한 니들 탓이지 왜 그게 양정모 탓이냐고 매우 강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마침 그 순간 저희 반 반장이 과학 선생님한테 불려간 이후 돌아와서, 과학 선생님이 저를 탓한 애들 다 불러내와라고 했다고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러니까 바로 학급의 눈치와 분위기는 저를 내내 대놓고 탓하고 시끄럽게 하던 그 애한테 쏠리더군요. 결국 그 애만 따로 불려나가서 선생님한테 혼이 났었는데, 웃긴게 이렇게 분위기가 급변하니 제 옆에 있던 고건일이라는 그 친구도 "나는 너 탓한 적 없지???" 하면서 급하게 태세 전환을 하는게 참 웃기기도 하고 뻔뻔하게 느껴져서 화도 많이 났었습니다.
그런데 전 결말도 찝찝한 것이, 거의 모두가 저를 탓하고 저 때문에 맞았다는 식으로 몰아갔으며, 심지어 딱히 맞지 않고 저랑 친했던 친구들조차 저를 걱정하고 왜 그런 심부름을 했는지 의문을 표하는 분위기였기에, 실제로는 거의 맞은 애들 전부 나가서 추가로 뚜들겨 맞았어야 했엇습니다만, 제가 그냥 조용히 있었기에 가장 시끄럽고 제 탓을 심하게 하던 한 놈만 나가서 더 혼이 났습니다. 전 이 결말까지도 대중이 한 개인에게 모든 폭력과 책임을 전가한 좋지 못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들은 비록 표현은 안했고 겉으로 크고 뚜렷하게 저에게 항의를 하진 않았지만 저를 다 탓하는 분위기였거든요. 뒤늦게 이러한 일에 대해서 저를 탓한 학생들을 색출하는 결말에서조차, 학생들은 대중은 한 개인을 희생시켜 자신들의 안위를 지키려했다는 생각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법에서도 어떤 범죄를 2명 이상이 집단으로 할 경우 오히려 처벌이 더더욱 강해집니다. 실제 심리 상에서는 가해자 사이에 끼어 있으니까, 자신의 책임이 n빵되는 느낌이 들어서 안심하고(?) 범죄를 저지르거나 피해자에게 위해를 끼칠 수 있지만, 법에서는 1. 무기를 들거나 2. 집단이 가해자로서 피해자를 괴롭힌 경우 오히려 더더욱 강하게 처벌하게 되어 있습니다 제가 왜 동덕여대 이야기를 하는지 아시겠죠?
https://wordrow.kr/%EC%9D%98%EB%AF%B8/%EC%97%B0%EB%8C%80%20%EC%B1%85%EC%9E%84/
이 기묘한 이야기는 이후 제가 선생님들이나 다른 학원 선생님들, 아버지에게 말씀을 드리면서 이후 평가를 받게 되었는데, 특히 아버지의 반응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아버지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그렇게 집단에게 주목을 받는 상황 자체에 심각한 부담을 느끼시는데, 긍정적인 것도 아닌 부정적인 일로 지목이 되었으니 굉장히 불편하고 억울하게 판단을 하셨을 듯 합니다. 제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그 선생이라는 ㅅㄲ는 선생 자격이 없다고 일언지하에 잘라버리시더군요. 그러고선 제 선생님들 중에서 그 ㅅㄲ가 가장 싫다고도 하시더군요.
그래서 이런 모습은 제게 깊이 뇌리에 박혀있고, 전 대중이 뭐 무식하거나 무지하다 열등하기보다는 일단 좀 무서운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예전에 박근혜 씨 탄핵 집회 때도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고 은근히 두려움을 느꼈는데, 저 많은 인파 속에서 갑자기 어떤 사람이 가게로 들어가서 막무가내로 무언가 갑질을 하거나 물건을 턴다거나 하면 보호받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이 들더군요. 경찰도 시위 막는다고 다 출동한 상태일 것이고.
저는 성격적으로도 개성적이고 톡톡 튀는 학생이었는데, 이러한 일을 겪기도 하고 또한 더불어서 어릴 때 미국에서 1년 정도 유학하며 미국식 교육을 받은 덕분인지, 한국 사회의 분위기라던지 일률적이고 마치 군대와 같은 방식의 줄세우기 교육이 너무나 싫었습니다. 그래서 전 항상 반항적이고 다소 반골 기질이 있어서, 항상 모두가 동의하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품고 쉽게 믿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소위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것이죠. 제가 그 피해자가 되본 경험이 있으니,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지 않고 정의를 올바르게 실현하기 위해 아무리 분위기가 특정 방향으로 쏠린다고 하더라고 함부로 그 분위기와 대중에 올라타지 않습니다. 때문에 전 여성으로 태어나서 동덕여대에 재학 중이었다 하더라도, 락카칠이라던지 폭력적인 시위에 전혀 공감하거나 같이 뛰어들어서 즐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선동당하거나, 분위기에 휩쓸려서 주체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대체 머리에 두부가 들어있는 것이냐고" 매우 강하게 비판할 것이고, 만약에 제가 형제자매가 있었다거나 이후 자식이 있는데 이러한 어리석은 대중영합적인 행동을 한다면 호적에서 파버릴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성인의 자격이라던지, 대체 무엇이 성인의 자격을 주어지게하고 성인이라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왔는데, 그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가 선동에 쉽게 휩쓸리거나 가볍게 영향받지 않고, 무겁게 행동하고 소신을 가지고 생각과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한국에서 대학교란 엘리트의 상징이며 민주화의 선봉장이 되었기에 항상 계엄령이 떨어지면 대학교부터 무조건 휴교령에 문을 닫아야 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와선 뭐 지성의 전당 이딴 것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흉상에 락카칠하고 야구배트로 치는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분노를 물리적으로 표출하는 놈들이 고등 교육을 받는 지성인입니까?
제가 살면서 가장 혐오스러운 처벌이 바로 연대책임으로, 그냥 막무가내로 같은 조직이나 집단에 속한 이유로 평등하게(?) 맞는 것이었고 그것을 보통 중학교 때는 김인태라는 도덕 선생님이, 고등학교 때는 윤리 선생님이 하셨습니다. 정말 지긋지긋하고, 기회가 된다면 갈갈이 찢어버리고 싶습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가장 혐오스럽게 보는 작태가 바로 동덕여대 사태입니다. 저런 식으로 시위를 하면 대체 무엇이 남고, 저희 이모한테도 이 이야기를 전하니 "자기 학교에" 라고 단 5글자로 자기파괴적이고 소모적이며 어떠한 의미도 남기지 못하고 그저 가만히 있는 동덕여대 학생까지도 싸잡아서 수준을 낮게 만들고 이후 사회 진출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명을 스스로 낙인찍는 행위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이번 사태의 주동자는 학생회장이 아닌, 사이렌이라는 레디컬 페미니스트 동아리와 그 관계자들이라는데 예전부터 느낀거지만 제가 평소 일뽕 극우를 엄청 패잖아요? 페미니즘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며, 마치 일베 이용자들처럼 특정인의 좌표를 찍어서 우루루 몰려가서 지랄 염병을 떠는 단체를 전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가 실제로 과거 고등학생 시절 페이스북에서 남녀 평등에 대한 댓글에 "남성이 (신기하게도)여성보다 평균 수명이 7년이나 짧다"라고 했었는데, 그걸 가지고 제가 남성이 평균수명이 낮으니까 약자라고 주장했다느니(물론 그렇게 주장은 안했는데 그렇게 주장하면 나름 적절한 근거가 되지도 않을까 싶네요) 자신들끼리 망상을 통해서 단체로 제 페이스북 계정을 테러한 일이 있었습니다.
어릴 땐 페미니즘이라는 것이 뭔지도 몰랐고, 대체 왜 공격을 당하는지도 이해가 안갔습니다만 이후 알아보니 참 어이가 없더라구요
https://news.nate.com/view/20241128n08283
특히 제가 이 사태 속에서 가장 심각한 사례는 바로 페미니즘 지지 선언서를 교수에게 무릎꿇고 읽도록 강요한 사건입니다.
우리의 육체가 상처가 나면, 알아서 치유가 됩니다. 적절한 약물이나 케어를 받고 수술을 받으면 웬만한 큰 상처라도 잘 아물고 회복이 가능합니다. 물질도 마찬가지입니다. 락카칠 자체도 쓰레기 같은 행동이지만 54억이라는 값은 그다지 큰 값도 아니고, 대충 공학 전환 반대 투표에 참여한 2천명 정도의 학생들에게 2천등분 하면 몇 백만원 밖에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신적인 것은 전혀 다릅니다. 정신은 한번 상처를 받으면 적절히 치유하기 힘들고, 어딘가에 세뇌가 된 사람은 정상으로 되돌리기가 대단히 힘듭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부정 선거와 같은 극우 유튜버들의 음모론에 심취해서 현실 파악을 전혀 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일을 벌였고, 신천지 같은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은 회복을 시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한국의 헌법에서는 양심의 자유가 있습니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누군가를 지지한다고 해서 그것이 공권력을 동원해서 억압하고 탄핵하고 체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중요한 헌법적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자신들의 신념을 강요하며 그것을 굴욕적인 형태로, 정신적 트라우마로 남도록 (그것도 딱히 숭고한 정신도 아닌) 페미니즘 선언 지지 낭독문을 읽도록 강요한 것은 폭행을 하는 것보다도 더욱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대혁명이라는 일이 중국에 있었는데 이 일로 중국 문화가 상당수 소실되었으며, 지금까지도 중국의 소프트파워가 하드파워에 비해서 너무나 빈약한 것이 이 사건 때문으로 꼽힙니다. 이 사건 당시 유력한 정치인이지만 마오쩌둥에 반론을 제기했다던지, 조금이라도 부르주아, 자본주의적 생각을 한 사람들이나 여러 지식인, 정치인, 군인, 민간인 등이 사상 검증과 굴욕적인 형태로 고문과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딱 동덕여대 꼬라지를 보면 문화대혁명의 광기가 느껴집니다. 객관적인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고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배설하고 해소하며, 심지어 타인의 양심과 신념의 자유를 훼손하고 자신들의 쓰레기 같은 사상을 지지하도록 강요하는 꼬라지가 딱 중국을 몇 천년이나 후퇴시킨 문화대혁명의 그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어쩜 국적만 달라졌지 이렇게 인간이 하는 일은 비슷비슷한지 모르겠습니다.
그야말로 광기와 대혼돈의 시대였고, 지금도 당시 마오쩌둥을 비이성적으로 극단적으로 지지하던 홍위병 이라는 말을 특정 신념에 대해서 비판하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https://www.opinio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723
이런 식으로 모욕을 주었는데, 웃긴게 마오쩌둥의 오른팔로 한국군과 미군을 상대로 성공적인 전쟁을 치르었던 펑더화이 라는 사령관 또한 이 꼴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북한도 이런 것과 비슷하게, 자아 비판을 시켜서 스스로의 자부심과 자신감을 심하게 훼손하고, 정신적으로 극단적인 고통을 준다고 합니다. 지금도 탈북한 고위 장교나 엘리트 중에서 이것에 너무나 치를 뜨는 분들도 계십니다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87133.html
저처럼 역사를 배운 사람이라면, 이러한 행위가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잘 알것입니다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dcbest&no=284212
이철수 씨는 이 말을 했다는 이유로 고발당하고 나서, 철저한 사상 검증과 사상 투쟁, 집단적인 따돌림, 괴롭힘을 당했으며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심각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sXhFr_MOis&ab_channel=play%EC%B1%84%EB%84%90A
특히 동덕여대 재학생 중 이러한 상황에 개탄하고 폭력 시위를 반대하는 학생들이 따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서 내부 고발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 분들의 이야기 중에서 "다수의 학생은 분위기에 휩쓸려서 이러한 폭력 시위에 가담한 것 같다" 라고 했는데, 전 그렇게 선동을 당한 분들이 전혀 불쌍하거나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최소한 학생회장이라던지 사이렌이라는 극단적인 페미니즘 집단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선동하고,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을 문제로 끌어들여서 본인들의 권력이자 도구로서 이용하고 착취한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최소한 어딘가에 가서 굶어 죽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비록 악인이지만 어떻게 하면 사태의 책임을 회피하고 빠져나가는지, 또한 남을 어떻게 조종하여 자신의 원하는 것을 얻는 지를 알고 있기에, 북한에 떨어진다 하더라도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꼬임에 넘어간 순진한 이들은, 스스로를 선언하는 것입니다 "난 주체적인 판단을 못하는 온전한 성인도 아니고, 남이 선동을 하면 거기에 그대로 생각없이 따라가는 비이성적인, 지성인이 아닙니다" 라거요. 이들은 정작 책임을 져야할 지휘부, 지도부가 도망치자 뒤늦게 사태를 깨닫고 발을 빼려고 하는데, 애초에 발을 담글 일 자체가 아니었고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할 틈이 있었다면 이러한 광기와 혼돈에 뛰쳐들어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앞서 전 연대책임을 매우 혐오한다고 했었죠. 그런 의미에서 동덕여대나 기타 이러한 폭력 시위를 지지하고 연대 선언을 한 여대를 비하하고 전체를 일반화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단 1명의 이성적이고 올바른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그 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 기꺼이 전 비용과 시간을 지불하여 꼼꼼하게 검증을 할 것입니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가만히 있으면서, 이러한 일을 반대하는 재학생들입니다. 극단적인 페미니즘에 동조하지 않지만 단지 이런 사건이 난 동덕여대 소속이었었다는 이유로 이후로 비웃음의 대상이 되거나 특별한 감시, 검증의 대상이 될 것이고, 동덕여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싸잡아서 욕을 먹거나 심지어 취업 진학에서 불리함을 겪을 일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세상이 그렇게 공명정대하고 완전하질 못합니다.
좀 흥분하기도 하고, 하도 사태가 어이없고 도저히 시위자들을 공감하질 못하겠어서, 말이 좀 길어졌네요 추가로 제 생각을 2편에서 이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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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못읽을거같은데
공감합니다 가만히 있던 학생들은 무슨 죄인가요
요즘 쇼츠시대라 첫댓말대로 글이 너무 길면 안보긴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