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인 삼수이야기
안녕, 난 2023, 2024, 2025수능을 본 삼수생이야
갑작스럽게 쓰게 된 이야긴데 한번 들어볼래?
우선 난 학창시절 공부를 진짜 못하는(안하는) 아이였어
중1때 일차방정식 활용을 시작으로 수학을 아예 놔버렸지
그렇게 쭈욱 반 병신처럼 살다가 고3 6모를 딱 보고 현타가 딱 왔어
그때 성적이 56456인가 그랬을거야 (꼴에 자존심은 있다고 미적분, 과탐을 봤어 ㅋㅋ)
와 시발 좆됐다 이건 이걸로는 갈 수 있는 대학이 없겠다.
내 주변 사람들은 우리가 소위 말하는 명문대를 진학했거든
하지만 현역 병신 수험생은 깨닫지 않았지 ㅋㅋㅋㅋ
첫 수능에 55366이 뜨고 와 사람점수가 어떻게 이렇게 뜨지? 그떄 평백이 54? 막 이랬거든
하지만 첫 수능을 보고 난 "요샌 9급 공무원 시험이 그리 쉽다지?" 라는 대가리 깨진 소리를 부모님께 했다가
집에서 쫓겨날뻔했다가, 부모님이 재수 한번 해봐라 라고 하셔서 3월부터 독재에 들어가서 공부를 시작한 것 같아"
하지만 공부를 살면서 1도 안해본 병신이 무슨 독재학원이겠어 ㅋㅋㅋ
공부시작 첫달은 나름 꼬박꼬박 나간것 같아
하지만 4월이 시작되면서 인스타엔 친구들 대학캠퍼스사진이 올라오고, 날씨는 좋아지고 ( 지금생각해보면 진짜
개병신이였네 나)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독재를 안나가고 집에서 혼자 공부한다고 엄마한테 큰소리를 친 것 같아
그리고 뭐 다 알겠지만 집 공부? 집 재수? 이게 성공할리가 없지
집에서 게임이나 하고 엄마가 방에 들어오면 공부하는 척 하고 나가라고 소리지르고 뭐 개병신같은 삶을 살다가 2024수능을 보게 됐지 등급은 잘 기억 안나는데 현역이랑 별 차이 없었을거야.(평백이 62? 이랬어)
어느덧 두번째 수능을 보고 나온 난 점점 내 인생에 대해서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
친구들은 다 이제 2학년에 들어가고 군대 가는 친구들도 생기고 난 아직 고졸무직백수 인데 나만 사회에서 도태되는기분이 들었어
그래서 난 아 내가 진심으로 공부를 해본적이 있나? 난 어디까지 할 수 있는 인간이지? 라는 생각을 한 1주일 동안 방에 박혀서 생각한것같아
그리고 마지막 결론이 나왔어
"아 삼수해봐야겠다, 이런 인생 살고 싶지 않아"
부모님한테 딱 말했지 " 나 삼수할래"
당연히 처음엔 부모님도 개소리하지말고 군대가라, 지금 1년 했는데 점수가 오른거냐 등 반대를 하셨는데, 난 끝까지
떼를 쓰면서 설득시키는데 성공했어
그리고 따뜻해지는 3월 중순 쯤 난 재종반에 들어갔어(웃긴건 내가 중간반이였다는게 신기했어)
그리고 뭐 누구나 아는 재종반커리를 따라가면서 어느덧 6월 모의고사를 봤어
6모가 44414 이렇게 나왔나? 그랬을거야
이 성적을 받은 날 난 집에 가면서 펑펑 울었어
진짜 3개월 동안 하루도 학원에 지각하지 않고 공부했거든,, 그리고 진짜 부모님 얼굴을 못보겠더라
재종반 비용도 비싼데 지금 나온 결과가 이정도라니,,,
6모 끝나고 진짜 많이 힘들었어
살도 한 7~8키로 빠지고 스트레스성 탈모도 오고
아 그만둘까? 라는 생각이 7월 내내 들었던것 같아
그래도 시발 내가 끝까지 해본적이 있나 뭐라도? 이런 생각을 하면서 버틴것 같아
그리고 9월 모의고사 33313을 받았어
와 내 성적표에 4가 없다고?? (물론 국어 수학 탐구 다 3컷이였지만)
이때부턴 "와 나도 할 수 있겠다 이거 진짜 모른다" 라는 생각으로 공부 한 것 같아
그렇게 9월 10월 11월,,, 수능 전날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에 가서 3번째 짝수형 수험표를 받고 아 좆같다 라는 생각으로 집에 가서 마지막 정리를 했어
그날 밤은 이상하게 푹 잤어, 평소엔 별로 못 자서 그런가?
그리고 대망의 수능날, 아침밥을 먹고 도시락 싸들고, 시험보는 학교에 7시에 딱 도착해서 내가 생각한 국어 예열 지문을 다 풀고 , 딱 준비종이 쳤지
(이름 말하긴 좀 그러니깐 내이름은 철수라고 할게)
속으로 "철수야 시발 너가 못푸는건 다른 놈들도 못풀어" 라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딱 국어 시험지를 펼치고 수능 샤프를 누르는 순간 샤프심이 쑤욱~ 들어가는거야
순간 멘탈이 터져서 어 어어ㅓ어 뭐야 하고 한 2분은 쩔쩔맨것같아
그리고 당황하면서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다가 손을 들고 샤프를 바꿔달라고 하고 꾸역꾸역 국어시험을 끝냈지
그리고 뒷 시간은 잘 기억도 안나 그냥저냥 푼것 같아 (이쯤되니깐 현실적인 삼수얘기가 맞나 싶네 ㅎㅎ)
시험이 끝나고 시험장을 나오면서 교문에서 기다리는 엄마 얼굴을 딱 보니깐 눈물이 핑 돌더라
엄마한테 너무 미안하고 아빠한테도 미안하고,,,, 달려가서 엄마한테 푹 안겨서 펑펑 운것같아
그리고 집에 와서 가채점은 못하겠어서 그냥 성적표 나올 때 까지 펑펑 논 것 같아
대망의 12월 6일 성적표를 딱 보고 그 날 오르비 계정을 만들고 10일 지난 오늘에서야 이 글을 써봐
삼수 성적 34312라는 성적을 받았어. 평백이 83?84? 이정도 나온것 같아
이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 찾아보니깐 아주, 인하, 국민, 세종 정도 나온 것 같아 (자연 기준)
내 인생엔 빛이 없을 줄 알았는데 진짜 죽을듯이 하니깐 이정도 점수까진 오른것같아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았는데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애들아
feat. 재수하는 나같은 노베하는 친구들아
독재는 개소리고 재종가서 1년동안만 이갈면서 해봐
너네도 인서울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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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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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