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공 일기 외전 : 단상2
주체성은 한편으로 진실됨을 의미하기도 한다.
어두운 쪽으로 치우치기도 했다가,
햇빛을 쪼이기도 했다가,
울기도 했다가,
치유하기도 했다가.
끝없이 반복되는 저 삶의 양면성을 마주하면서
끝내, ‘나’를 감당해낸다는 생의 단 한 가지 임무를 완수하는 것.
생이 늘상 잘 풀릴 이유도, 그럴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
어쩌면 그런 관점에서 생명연습은 ‘성공’이 아니라 ‘실패’를 배우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동력을 갖게 되는 과정일지 모른다.
‘학교’를 비롯한 소위 어른들이 그 과정을 일찍이 내게 보여줬다면
나는 조금은 더 많은 지평을 가지고 삶을 누볐을지 모르겠다.
여하튼 내 삶을 보더라도 언제고 정돈된 상태가 아니었지만서도, 요컨대 그 불안감은
내 삶에게 이유와 지평을 선물하고 있었다. 흔들림은 내가 내게 갈망하는 단 하나의 완전함이다.
헷갈리고, 의심하고, 탐험했으면 좋겠다. 그게 내 생명연습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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