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 기념 한강 관련 어원 이야기
한강은 사평(沙平), 사리(沙里) 등으로 불린 적이 있습니다. 정확히 따지면 강북의 한강진을 연결하여 도성으로 진입하는 중요한 한강 조운로(漕運路)라고 합니다
아무튼 용비어천가를 보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옵니다
漢江古稱沙平渡 俗號沙里津
한강을 과거에는 沙平渡라 하였고 속칭 沙里津라 하였다.
沙里는 음차 표기로 '사리~ᄉᆞ리'를 나타냈다고 여겨집니다. 平과 津은 훈차자인데 각각 '벌'과 'ᄂᆞᄅᆞ(나루)'로 읽혔으리라 추정됩니다.
이 '沙里'라는 표기는 '活里'와 같은 발음을 나타내는데 여기서 活는 훈차자로 '살다'를 나타냅니다. 즉 沙里과 活里는 같은 발음을 다르게 나타내는 이표기 관계에 있고 삼국유사의 "活里 : 沙里"과 세종실록 지리지의 "沙里 古作 活里"라는 기록에서 볼 수 있습니다. 里를 뒤에 적은 이유는 活로만 쓰면 이게 '살-'을 나타낸 건지, 한자음 '활'을 나타낸 건지 알 수가 없어 고유어 즉 훈차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이 沙里는 '동(東)'의 옛말인 *sʌri~sari(ʌ는 아래아)를 나타냈다고 여겨지며 여기서 ㄹ이 탈락하여 반모음화를 겪어 '새'라는 동쪽을 뜻하는 말이 됩니다. '샛별', '샛바람', '새다(날이 밝아오다)' 모두 동원이라 추정되고 다들 과거로 거슬러올라가면 '*사리-' 정도로 불렸을 겁니다.
또한 향가 혜성가에 "舊理東尸汀叱"라는 문장을 통해 말음첨기 "東尸"를 파악할 수 있고, 尸는 ㄹ을 나타냈는데 活里의 里과 비슷하게 東만 쓰면 고유어 '*사리'인지, 한자음 '동'인지 알 수 없으니 東尸라고 씀으로써 '*사리'로 읽어야 한다는 걸 나타낸 거죠.
동쪽에 있어서 '동쪽나루'라고 불렀던 걸까요?
참고문헌
도수희(2007), 「삼국유사」의 할주지명에 관한 해석 문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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