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스타샤6 [449564] · MS 2013 · 쪽지

2015-11-28 00: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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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의대 적성, 그리고 꿈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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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이유로 다들 공부를 시작했겠지만,

저는 의사가 되고 싶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만약, 평범한 성적으로 의대를 갈 수 있었다면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을것 같네요. 

 

단지 6년간 죽어라 공부한 내용으로 사람을 살리고 도울 수 있다는게 너무 좋아 의사란 꿈을 꾸게된 11살때 부터 36번의 중간기말고사 모든 시험을 한문제 한문제 긴장하며 봤고 매 시험 결과에 기쁘기도 슬프기도 하면서 나름 치열하게 짧지 않은 9년을 보냈습니다. 

 

한계가 느껴 질 때도 많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수없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막연한 "꿈" 때문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때로는 글자 한글자 보는 것도 힘겨운 날도 있었고, 공부에 재미를 느껴 평생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 평범한 학생으로 살았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잘보이고 싶어 단점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는 성격에도 불구하고, 의사라는 꿈만큼은 주변 모든 사람들이 알정도로 간절한 꿈을 꾸며 살았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현실의 벽에 부딪혀 많이 좌절하기도 했고, 제 노력이 부족했기에, 의대에 갈만한 충분한 성적을 받지 못했다는 것에 제 자신을 많이도 괴롭히기도 했고 실망도 많이 했습니다. 

 

그럼에도 꼭 사람을 살리고 돕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 때문에 고집스럽게 간호대와 의대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떤 위치에 있던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만큼은 너무 버리기가 힘들었기 때문에요.

 

오늘 서울대 발표가 나고 오늘도 만약 불합격이라는 글자를 보게 된다면 이런 글을 올릴 수 없을것 같아 교실에 앉아 폰으로 글을 쓰고 있네요

 

종합을 쓰는 친구들은 대부분 자신이 학교를 다니며 꾸었던 꿈을 입사관님들과 교수님들께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자소서를 쓰고 쓰고 또 쓰고 고치기를 반복합니다. 

 

이 과정에서 저 또한 6개월 동안 제 자신의 짧은 인생을 자소서라는 틀안에 담기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고 성적으로 저보다 우수한 친구들은 수없이 많지만, 적어도 제가 살았던 삶을 보여드림에 부끄러움은 없었습니다.

 

오늘 발표가 늦어지는 걸 보니 교수님들이 저희 모두의 삶을 열심히 보고 고민해 주시고 있으시라 믿고 싶네요. 합불 결과를 떠나, 이번 한번 만큼은 저의 성적이라는 수치가 아닌 제가 살았던 짧은 인생에 관심을 가지고 자소서를 읽어봐주시고 제 꿈을 한번쯤은 보고 이에 대한 평가를 받아보고 싶습니다. 정성평가라는 용어처럼 저의 부족하지만 정성어린 글을 읽어봐 주시면 좋겠네요. 만약 그에 대한 평가라면 달게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저보다 더 간절하고 소중한 꿈을 가진 친구들의 삶을 진심을 다해 응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게 만약 면접이라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 꿈에 대해 봐주신 거기에 너무너무 기쁠것 같고요.

 

지금 많은 걱정과 꿈을 가지고 있을 예비 고3들에게 어쩌면 저도 또한번 도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간절한 꿈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아직은 정말 아주 많이 시간이 남았으니 꼭 최선을 다해 자신의 꿈을 위한 공부를 해 주었으면 좋겠고,

 

의대와 간호대에 진학하게 될 예비 신입생 친구 선배 분들은 제가 갖고있는 '사람을 돕는 일을 하는 것'이라는 간절한 꿈을 현실로 이루실 분들 이시기에 저처럼 이일에 간절한 꿈이 있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아주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행복하게 공부하는데 조금의 도움이 되는 글이 였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의대와 간호대에 희망하는 친구들중 성적이 우수해서 가는 것이 아닌 정말 사람을 살리고 환자, 곧 우리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고자 열심히 사는 친구들이 많이 있으므로 '의대가고 싶다'라고 이야기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시면 꼭 진심을 담은 응원 한마디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많은 한계에 부딪혔고,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학생일 뿐이지만, 그누구보다 여러분의 '꿈'을 응원하고 싶고 우리 모두 꿈을 이루며 사는 사람이 됬으면 좋겠습니다.

 

-꿈을 가진 게 부끄럽지 않은 사회에서 살 수 있는,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에서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입시 현장의 한 고등학생이-

 

 

혹여 이 긴 글을 끝까지 읽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정시 성적과 이에 따라 의대 적성이 대두 되고 있기에 한번쯤은 의대를 아니 의사를 오랜시간 꿈꾸던 한 여학생의 꿈을 읽어보시고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보는 분들이 있기를 바라며 수만휘에 올렷던 제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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