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안 그냥 아침드라마급 막장임
저희 아빠는 농삿일 하셔요 요즘 한창 농사철이라 맨날 새벽 5시에 나가셔서 농사하다가 12시부터 6시 작게 사업하시는거 사무실 가서 일보고 들어오셔서 저녁만 먹고 바로 주무셔요.
논이랑 밭은 할아버지 살아계실때부터 돌아가신 이후로도 쭉 아빠가 관리 해오던 곳이었는데 여기가 개발구역으로 선정이 됐다는 소리를 듣고 작은 아빠가 그 땅을 모두 달라고 소송을 걸었어요. 우리집은 논밭이 생업 수단이나 다름 없는데… 웃긴건 할아버지 돌아가시기 전 치매 진단 받았을때도 할아버지 모시고 도장이랑 통장 챙겨서 현금으로 몇억을 자기네가 뽑아갔었으면서 이것도 다 달래요. 할아버지 돌아가신 날 장례식장에서도 작은엄마가 “우린 다른거 안바라고 @@동 논이랑 밭이랑 건물 하나만 받아오면 돼요. 이거 못받으면 저흰 무슨수를 써서라도 챙겨올거에요.” ㅇㅈㄹ 했었는데 상중에 힘들어서 헛소리 하는건가 싶었는데 진심이었어요. 고모는 갑자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을 달라하는데 그거 다 빼고나면 우리집은 아빠가 사업하면서 쓰고 계신 사무실 하나만 남게돼요. 당장 살고 있는 집에서도 쫓겨나게 생겼어요.
할아버지 살아생전에도 할아버지께서 하셨던 사업이며 일이며 하나 도운적 없으면서, 그 재산 모으는데 일절 보탠거 없으면서, 10년 전엔 5,7살짜리 애 둘 어학연수 보낸다, 대치동으로 이사간다는 구실로 몇십억원 가져갔으면서… 저희집은 지금 당장 상속세로만 몇억씩 나오는 바람에 전 학원도 다 때려치고 집독재하는중인데 집마저 가져간다니까 참 씁쓸해요.. 세금은 누굴위한 세금인가 싶고 법은, 나라는 뭘 위해 존재하는건가 싶어 기분이 안좋고 심란하고… 내가 당장 대학에 잘 간다한들 등록금은 마련할 수 있을까 싶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하나 싶고 아빠가 요즘 맨날 안좋은 말씀 하셔서 갑자기 내일 눈떴는데 세상에 아빠가 없으면 어떡하나 싶고…오만가지 잡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하루종일 집중이 안되네요..ㅎㅎ…. 삼수 시작하고 인간관계는 다 끊겨서 어디 편하게 털어놓을 구석도 없고 가족 흉봐봤자 안좋게 보일거같아서 그냥 익명뒤에 숨어서 털어놓고 가요.. 우리 같은 콩가루 집안이 어디 또 있으려나 싶고… 올해는 진짜 어떻게든 성공하고싶어요. 입시판을 빨리 떠서 저도 경제생활을 시작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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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로 덕코 풀고 조용히 지냄 3등까지 3000덕
일단 올해 수능 잘 보시고 글 쓴 내용이 사실이라면 도움 받을 수 있는 곳(법적으로 등등)들이 꽤 있으니 수능끝나고 한 번 알아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아버지한테도 힘들어 하실때마다 좋은 말씀 많이 해드리면 좋을 거 같아요
고맙습니다 진짜로… 다른말은 안떠오르고 진짜 고맙습니다….
내 상황이 더 심한 것 같아 글쓴이를 위로할 여유가 없다.
나도 다른사람을 위로하기에 충분한 풍요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싶다.
이런 댓글은 굳이 달 필요가... 일기같이 게시글을 따로 올리면 아무 상관 없을텐데 굳이 힘들다는 사람한테 내가 더 힘들다는 말은 사람 정말 힘빠지게 만들어요 ㅠㅠ 각자는 각자대로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사정과 고충이 있는거죠
그렇네요 제가 나름대로 경솔했던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도 가족간의 소송 진행중이에요 ㅜㅡㅜ
진짜 정신없고 힘들겠지만 좀만 더 버티세요
선생님께서도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저도 삼수에다가 가정사에 너무 안좋은 일이 일어나서 이게 진짜인가 꿈인가 싶기도 하고 ㅠㅠ 같이 힘내요 저희가 직접적으로 바로 뭘 바꿀수는 없는 현실이지만 최대한 지금 상황에서 열심히 버텨봐요
ㅠㅜ 맞아여 지금 당장 제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게 너무 싫고 속상해요… 내가 이렇게 무능력한 사람이었구나 싶어서…. 선생님께서도 잘 이겨내시길 바랄게요…!
직업상 사회 각계각층에서 정말 억울한 사연을 가진 분들을 자주 뵙게 됩니다
그런데 정책으로나 법제로나 그러한 상황에 대한 구제책은 분명 있더라고요
조금만 버티시면 얼마 남지 않은 수능이 끝나고
그럼 가정도 꼭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으실 수 있을 거에요
오늘 하루도 장하게 버텨낸 선생님을 응원합니다
마지막줄 보고 계석 펑펑 울고있어요….ㅠㅠ 맨날 집에 있는지라 힘든거 티도 못내겠고 부모님도 마음에 여유가 없으신지라 오랜만에 듣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더ㅣ는거 같아요 진짜 감사합니다ㅠㅠㅠ
맞다 우스개소리로 전해드리는 거지만 저번에 농해수위에서 들었는데 올해는 풍작이라는 말이 돌더라고요..ㅋㅋㅋ 아마 선생님 올해 일이 다 풀릴거라는 좋은 징조가 아닐까요..!
그건 그렇고 저희 셋째는 초등학교 이후로 농사를 짓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요즈음엔 일 마치고 귀가할 때마다 까만 얼굴 사이로 방긋방긋 보이는 귀여운 웃음이 더욱 잦아진 듯 해요
부친께서도 또한 조만간 그 미소를 되찾으실 거라 믿어요
돈 문제로 신경쓰는게 제일 머리아프고 고통스럽죠 그걸 겪어봐서 심정이 다 이해가는데 이겨내고 내 돈벌이하며 지내니 과거에 그 고통들이 큰 자산이 되더라구요 글쓴이님도 꼭 이겨내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저도 나중엔 선생님처럼 단단하고 멋진 어른이 되고싶어요 따뜻한 말한마디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