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국어 문학 24번 설명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해커스 로스쿨에서 수능 국어가 아니라 LEET를 강의하는 이재빈 강사입니다.
9월 모평 국어 독서(비문학)에 대해서 해설 글을 써보려고 하던 참이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비문학이 아니라 문학 24번에서 2번 선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문제를 쓱 보니까 논란이 있을만한 이유를 전혀 모를만한 문제더라구요.
그렇지만 문학 문제를 지나치게 '논리학'적으로 접근하게 될 경우에 헷갈릴 수 있을만한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ㄴ에서 '자작나무와 이깔나무가 슬퍼하던 것을 기억한다'라고 되어 있죠?
자작나무와 이깔나무, 고작 식물 주제에 아무런 인식 능력도 감정도 없는데 어떻게 식물 따위가 슬퍼하겠습니까.
식물이 슬퍼하는게 아니라, 화자가 슬퍼하는 겁니다.
화자가 슬퍼하는 마음을 자작나무와 이깔나무에 투영해서 자기가 슬픈데 나무가 슬프다고 돌려 말하는 것이죠.
특히 화자는 지금 고향인 북쪽 지역을 떠나는 상황인데, '자작나무'는 북쪽 지방에서만 자라는 나무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고향에서만 볼 수 있는 자작나무가 슬퍼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죠.
그럼 왜 ㄹ에서 "아무 이기지 못할 슬픔도 시름도 없이"라고 말했을까요.
아무리 슬퍼도 직접적으로 자기 입으로 '슬프다'라고 말하면 그건 문학이 아닙니다.
슬픈건 '내'가 슬픈 거지만, 그걸 '나무가 슬프다'라고 돌려 말하고 '나는 그다지 슬프지 않았다'라고 거짓말하는 겁니다.
문학은 한마디로 돌려 말하고, 거짓말도 하는 비논리적인 장르라서
표면적으로 써져 있는 언어적 의미와 그 속뜻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2번 선지에서 "슬픔을 드러내고 있다"는 전혀 문제될 요소가 없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거 5번도되는거같은데 답은 3번임 혹시 문실정하시는분계신가요 저는 3번찍긴했는데 걍 의문스러움
-
그러다가 다리 한 쪽 미끄러져서 넘어지는 게 국룰임
-
내꺼 집합. 17
-
어 시발잠만 13
오른쪽 엉덩이 15도로 살짝 들고 가스 방출 시스템 (GES, Gas...
-
단대단 암호화 4
-
그 사이다맛 뼈다귀나 그런 간식 숨겨두고 애들끼리 나눠먹고 그랬는데...
-
고2 내신 4.0이고 9모 국영수 422엿는데 아예 정시로 돌리는 게 낫나요? 아님...
-
실험체 1호 다음 실험체는 마닳으로 해 볼까
-
엄연히 머리 좋은 거랑 공부 잘하는 거랑 다른 문제다. P.s 동욱아.....
-
수특 독서 과학 6지문 /파이널집 고전소설 /상상 day 11수학 4덮 풀고 피드백...
-
내일 점메추
-
00구는 행정구로 알고있는데 행정구에는 지방의회가 없잖아요? 그러면 ㄱ에 ㅇㅇ구...
-
정글짐 타다가 우당탕탕 하고 흙먼지 ㅈㄴ 뒤집어 쓰고 경도하다가 허수아비하다가 야...
-
학벌이 좋으면 12
뭔가 오따쿠애니프사 너드스러운 동기들이 많아진다는데 맞나요? 학벌은 중요하네요...
-
30분재고 n제푸는줄
-
수학이 올려준 점수 다 깎아먹겠다
-
아침 6시에 일어나서 7시부터 본격적으로 공부시작 한끼도 안먹고 순공 12시간찍고...
-
7점....?
-
드릴이 진짜 시발이네 12
왜이렇게 비싼거니...ㅠㅠㅠ
-
9센티는 너무 두껍겠죠???
-
99.7 16
미친
-
마더텅 하루에 6지문씩 풀면 3~4개 틀려서 좀 늘었나? 싶어 이감 파이널 1차...
-
https://orbi.kr/00069414436 상상속에 존재하나 물리적으로...
-
뭐냐
-
영어 절대평가의 도입 취지에 맞는 비율이라 생각해요...
-
공부량 자체를 완전히 배제했을때 그래도 미적이 더 어렵나요??? 22수능이 확통불...
-
조화옹이헌샤하노
-
아수라 씹혜자다 0
4시간이던거 3시간반으로 줄이니까 하루만에 할만해보이네 ㅋ
-
오늘 몸 안좋아서 수학 실모 1개 국어 실모 1개만 1
풀엇는데 망한듯..
-
걍 자살할까 7
하
-
극한 조사할때는 항상 좌,우 나눠서 보라고해서 1번 문제 좌,우 나눠봤는데 극한값을...
-
코구뭐냐? 0
콱은 논란있어야 경기력이올라가네
-
홍대 인문 논술 1
마지막 2문단 정도 남았을때 3분 남아서 급하게 적느라 글씨를 좀 날려 적었는데...
-
공부량 자체를 완전히 배제했을때 그래도 미적이 더 어렵나요??? 22수능이 확통불...
-
앞머리 살짝 젖은 나 잘생겼다
-
수학 92 쟁취하고 메디컬 갈거에요
-
길건너면서 여친 엉덩이만지고 있음 오늘도봄
-
이과 비교좀요
-
이게맞다
-
이 문제에서 1번 선지가 정답이라는데 문화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겠네요...
-
연대논술ᆢ 1. 좌석 질문 각자 원하는데 앉는 건가요?? 첨엔 각자 맘대로...
-
고2때 과탐 3개라 겨울방학에 기숙 학원 가고 싶은데 기숙학원 가는게 좋겠지..?...
-
할만하다 0
우매함의 봉우리
-
연계 공부 안 하고 나대다가 시작한지 얼마 안 됐는데 수특, 수완 강e분 동시에...
-
저번에 일본 가서 먹은거 맛있었는데
-
지방일반거입니다. 국어 내신에 불을 질러서 지금 1등이 90초반인 것 같은데...
-
이때 쯤이면 보이저 1호가 지구에서 550AU 떨어진 거리만큼 멀어지기 때문!
23번도 해주시면 감사하갰습나다
네 바로 글 써보겠습니다 잠시만요
https://orbi.kr/00069077503
이런 관점에서 보니까 이해가 확실히 되네요
시험장에선 아무 생각없이 거른 선지였는데
넵 문학에서 많이 쓰는 표현들 '자연물 투영해서 말하기' '역설적 말하기 -거짓말하기'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 그렇게 봐야되군요 사고과정을 고쳐야하나ㅠ..화자가 슬픔을 느낀다고 하길래 틀렸다했는데.
넵 화자가 슬퍼하고 있는 것이 맞습니다
이게 논란이 있었다고?
저는 저 나무들을 고향에 같이살던 이웃들로 이해했었는데
이웃들은 나 떠단다니까 슬퍼했는데 자기는 별생각없었다는 뜻으로
ㅋㅋㅋㅋㅋ 나랑 똑같은 사람이 있네
4가 ㄹㅇ 말도 안 돼서 4 찍었지 아니었으면 그대로 낚였을 듯
재밌는 해석이지만 이웃들이 슬퍼하는데 혼자 안 슬퍼하는 상황이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A가 B의 감정을 느낀다'는 A는 해당 감정이 없고 B는 해당 감정이 있는 상황에서 "A가 B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인지하다"라는 의미로도 쓰일 수 있을 것이어서, 위와 같이 해석하신 경우에도 2번 선지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도 가능하겠네요
아니 ㅋㅋ 이거 심찬우가 계속 말한 세계의 자아화인데 심찬우 말이 맞넼ㅋㅋ 수험생의 감상능력 없는거 뽀록난거 ㅋㅋ
개인적으로 말 꺼내기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문학은 감상 능력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철학에는 공감합니다.
딴지 거는건 아닌데 슬픔도 없이 간다를 보고 거짓인건 어떻게 판단해야 하나요?
앞 부분의 정서상 슬픔이 이어진다고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슬픔이 없다'가 아니라 '이기지 못할 슬픔이 없다'입니다. 즉, "슬픔이 있으나 나는 이를 애써 억눌러 이겨내려고 한다"로 해석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 부분은 독해의 논리적 원리라도 관련이 있는데, "X가 없다"와 "A인 X는 없다"가 다른 의미라는 것으로도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렇게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것보다 감상해서 푸는 게 훨씬 더 깔끔한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ㄹㅇ 왜 자꾸 문학에서 논리적이고 필연적인 법칙을 찾으려는건지 모르겠네요 애초에 문학이란게 글에 쓰여진 내용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숨겨진 화자의 의도들을 파악하는게 굉장히 중요한데 저거만 보고 어떻게 화자가 슬퍼하는건지 아냐고 물어본다는건... 독해하는게 아니라 ㄹㅇ 걍 공부만 하는거임
그냥 ㄹ에서 슬픔이 없다고 극단적으로 가정해도 애초에 ㄴ 선지를 묻는데 ㄹ이 뭔 상관인지..
저도 그렇게 객관적상관물로 파악하고 풀었는디
혹시 24번 보기 4번은 뭔말인가요... 맞추긴 했는데 이해가 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