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벙글 군대 레전드 실화..txt
나는 일단 전역 한달 정도 남은 사람인데
우리 부대는 딱히 나쁜애도 없고 선후임간 분위기도 좋아서
다들 할일만 열심히 하고 서로 터치 안하는 좋은 부대였음..
”그새끼“가 오기 전까지는..
2주 전에 그새끼가 전입을 왔는데 먼가 이상했음..
와꾸 삭은 애들은 하도 많이 봐서 익숙했어야 하는데
그새끼는 ㄹㅇ 그냥 노안이 아니라 사람 자체가 연륜이 느껴졌음
나이 물어보니까 95라함 ㅋㅋ 중머장보다 한살많음..
님들은 신병이 왔는데 나이가 저래 많으면 어떨거같음?
밖에서 뭐하다왔는지 궁금하겠지? 사회에서 뭐했냐고 물었더니
사업하나 한다더라.. 여의도 오피스텔에 살고 사무실이 압구정에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그때부터 그새끼는 별명이 “큰형님”이 돼버렸음..
난 어차피 별로 얼마 못보고 갈거라 별 신경 안썼는데
전입 온날 저녁에 사건이 터져버림..
내 맞후임들(상꺽단 실세들)이 큰형님한테 이것저것 얘기했는데 여느 신병들처럼 장난을 쳐버린거임..
03 04 밖에 안된 새파란애기들이 반말찍찍싸면서 장난을 치니까
대노 해버린 큰형님은
“여기 책임자 어딨어요?”(실제로 한말임)라며
금요일 밤에 중대장 행보관을 소환해버렸음..(토요일엔 머머장까지옴 ㄷㄷ)
나중에 행보관이 말해줬는데 큰형님이 말하기를 그놈들이 자기를 왤케 늙었냐 얼굴이 못생겼다는 둥 인신모독을 했다는거임..
당연히 내 후임들은 전문하사 걸고 아니라고 했음..
나는 그걸 듣고 당연하게 큰형님이 그린캠프든 병원이든 타 부대는 튕겨나가고 자연스럽게 전역하는 루트를 택한줄 알았음
근데 다음주 월요일이 됐는데 오잉? 놀랍게도 큰형님은 부대에 계속 남기로 했음
그럼 내 후임들이 갔냐? 그것도 아님
알고보니 인근 부대 내 행보관들 중 가장 짬찌였던 우리 행보관은
폭탄껴안기를 당해버린 것이었음..
(병원이나 그린캠프는 큰형님이 가기싫다고 했다 함..)
어쨌든 그렇게 우리 중대는 분위기가 어색해진 채로
대대장의 어떤 명령을 하달받았는데..
바로 선임 후임 동기 들끼리 장난이라도 인신공격을 하는게 적발되면 휴가를 짜르겠다는 병신같은조치였음..
뭔 개떡같은 명령이지 라며 우린 투덜거렸지만
휴가제한카드를 꺼내든 순간 우린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어졌음
휴가 짤리는게 무서웠는데 반항은 하고 싶었던 우리는
“와 니 ㅈ같이도 생겼네” 라는 말을 못하니까
“닌 기술 배워야겠다” 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결국 ”기술 배워라“ 라는 말은 우리의 인사말이 되어버렸음..
나는 말출을 나와서 이젠 부대 안에서 뭐가 터지든 말든 아무 상관이 없지만
말출 직전에 ㅈㄴ어이없는 일을 겪어서 하소연 좀 해봤음..
아직 군대 안간 장수생 형님들 여기 많을거같은데
꼭 메디컬 붙어서 군의관 공보의 이런걸로 빠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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