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원서영역 후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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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팔로워가 300을 향해 달려가네요!
약속대로 제가 어떻게 서울대 치대에 골인할 수 있었는지 써드립니다
2023년 11월 17일
'수능 성적이라는 상수는 정해졌고
원서 영역이라는 변수를 나에게 유리하게 할 일만 남았다'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아침 6시에 일어나는 훈련을 해왔기에
수능으로부터 해방된 첫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아침 6시에 몸이 먼저 일어나졌다
책상에는 산더미처럼 쌓인 8절지들, A4용지들...
가방에는 아직 어제 치우지 못한 오답노트들과 도시락 통이 그대로 있었다
나는 정리할 여유도 느끼지 못했고
반사적으로 메가스터디 어플에 들어가 혹시 백분위와 등급이 변했는지
확인한 결과... 당연히도 그대로였다
수능 당일 바로 구입한 고속XX과 텔레그노시스도 들어가보았는데
두 입시 채널 모두 서울대 의대가 적정이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했었기에 당분간은 무시하기로 했다
아침 8시
가족이 모두 밥상에 모였고
엄마는 아주 놀랄 말을 꺼냈다
'군대도 갔다왔으니까 정 안된다면 한 번 더 해보자'
'너 어차피 치대 갈거잖아... 5수 해도 남들 재수하는 거랑 똑같지 그치?'
나는 어제 과학탐구의 배신을 몸소 느꼈기에
더 이상 이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싫다고 딱 잘라 말했다
아빠는 늘 그랬듯이 입시 유튜버들의 말을 듣고 위로해주었다
'어제 국영수 모두 대란이었대 잘하면 의대도 갈 수 있겠다
이제 의사 가운 입을 날이 오니까 영어공부도 해 두고 책 좀 읽어둬'
상상만 해도 좋았다... ㅎㅎ
섬마을이나 산골에 있는 의대나 치대라도 붙기만 하면
무릎으로 거기까지 걸어가면서 감사하다는 말밖에 못할 처지였으니
부모님이 모두 출근하시고 시간 재벌로 군림한 나는
입시 커뮤니티란 커뮤니티는 다 찾아다녔다
내가 7달 몸담고 있었던 잇올 스파르타 갤러리
나에게 4달 동안 배움을 주었던 시대인재 갤러리
그 외 수많은 입시 관련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이 사이트들에 성적 인증을 하며 가능을 남발하니
인제대 원광대 부산대 의대 가능, 잘하면 서울대 치대도 가능
이런 반응이 나왔다
웬만하면 상대 점수를 높게 보지 않는
시대인재 갤러리에서 나온 반응이었다
언어와 매체 94, 미적분 96, II+II 조합이 인상적이었나보다
그때만 해도 표준점수 폭발은 예견되어 있었다고 생각했고
불지옥이었던 화학II 만점 표준점수가 90을 가느냐 못가느냐 하고 있었다
거기다 국어 수학에서 백분위 100을 받으니까
당연히 '깡표점 메디컬은 뚫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던 것이다
나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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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어려우면 상대방의 점수가 고평가되어
급간을 높게 부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 말을 들은 상대방은
당연히 어이없다는 듯한 반응을 하고
원서 접수 직전 칸수도 그리 높게 뜨지 않아
모두들 하향지원을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2월 20일 쯤 되면
수능 직후 여러 사람들의 반응으로
취합된 결과가 신기하게도 맞더라고요
이게 집단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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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이제는 수능이 끝났다는 것을 알았는지
정오가 되니까 슬슬 배고프고 졸렸다
'라면 하나만 먹고 잠 때리자'는 생각에
라면을 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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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로 ㅈㅅ 근데 진짜 심각함 국어 파이널 때문에 고민인데 일단 그동안 커리 탄 거...
국수 쌍백은 진짜 ㄷㄷ..
그저 운빨
생2원점수44면 2등급 이었죠?
2등급 문열었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