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옛날에 제가 만든 단편소설 평가 좀 해주세요
무지갯빛 마을
세상은 한때 푸르렀다. 그러나 지금은 황폐한 땅과 붉은 하늘만이 남아 있다. 전쟁, 질병, 그리고 인간이 저지른 수많은 실수들로 인해 세상은 끝이 나버렸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지하로 숨어들었고, 태양은 이제 잿빛 구름 속에 감춰진 채로 두 번 다시 보이지 않았다.
케이라는 소녀는 그런 세상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부모는 어린 시절 사라졌고, 케이는 스스로를 돌보며 혼자서 살아가야 했다. 그녀의 일상은 어둡고 무미건조했다. 지하에서 매일 같은 식량 배급을 받아먹고, 기계들이 정해준 일과를 수행했다. 모든 것이 규칙적이었고, 그 규칙 속에서 그녀는 단조로운 안정을 느꼈다.
하지만 어느 날, 케이는 오래된 지하 벙커의 구석에서 낡은 지도를 발견했다. 지도에는 한때 인간들이 살았던 마을들이 표시되어 있었다. 그 중 하나는 “무지갯빛 마을”이라 불렸다. 그 마을은 모든 것이 끝난 이후에도 생존자들 사이에서 신화처럼 전해져 내려오던 곳이었다. 마을에는 푸른 숲과 맑은 물이 흐르고, 무지개가 하늘을 장식한다고 했다.
케이는 마음 속에서 무언가가 깨어나는 것을 느꼈다. 이 어둠과 고요 속에서 무지갯빛 마을을 찾아가는 것이 그녀의 마지막 모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비록 그것이 허구일지라도, 그 마을을 찾는 여정은 그녀에게 삶의 의미를 찾아줄 것만 같았다.
그녀는 며칠 동안 준비를 했다. 배급받은 음식과 물, 그리고 지도를 들고 벙커를 떠났다. 황량한 지상으로 나서는 순간, 붉은 하늘과 바람에 날리는 검은 재가 그녀를 맞이했다. 하지만 케이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오직 지도만을 믿고, 무지갯빛 마을로 향했다.
여행은 길고 힘들었다. 그녀는 수많은 폐허와 잿더미를 지나쳤고, 혼자 살아가는 야생 동물들과 마주치기도 했다. 어떤 날은 굶주림과 목마름으로 쓰러질 뻔했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 속에 남아있는 희미한 희망이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마침내, 그녀는 지도에 표시된 무지갯빛 마을 근처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곳은 전설과 달랐다. 그 자리에 서 있었던 것은 잔해로 변해버린 집들과 쓸쓸하게 남은 나무들뿐이었다. 푸른 숲과 맑은 물, 무지개는 없었다. 모든 것이 오래 전에 죽어버린 흔적만이 남아 있었다.
케이는 좌절했다. 그러나 뭔가에 이끌리듯, 마을 한가운데 있는 오래된 우물로 다가갔다. 우물가에는 낡은 쪽지가 걸려 있었다. “마지막 진실을 찾아라”라고 쓰여 있었다. 그녀는 우물 안을 들여다보았다. 어둠 속에서 무엇인가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 케이는 깊숙이 손을 뻗어 그것을 끌어올렸다.
그것은 오래된 손거울이었다. 케이는 거울을 들고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거울 속에는 지친 얼굴과 함께, 밝고 푸른 하늘, 찬란한 무지개가 비춰지고 있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거울을 쳐다보았다. 그 순간, 그녀는 깨달았다.
무지갯빛 마을은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것은 인간의 마음 속, 그리고 희망 속에만 존재하는 환영이었다. 그리운 세상에 대한 갈망과,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아름다움에 대한 추억. 그것이 무지갯빛 마을의 진짜 정체였다.
케이는 거울을 내려놓았다. 모든 것이 허무했다. 그동안 그녀가 쫓아왔던 것은 결국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 허무함 속에서, 케이는 이상하게도 평온함을 느꼈다. 그녀는 지도가 있는 가방을 내려놓고, 다시 벙커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케이는 자신의 존재가 그저 무수한 무지개 중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세상은 변하지 않았고, 그녀도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그 모든 것이, 그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케이는 그 황량한 마을 속에 남아, 무지갯빛 마을의 마지막 주민이 되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아무나 댓글 좀 2
그럼 안녕히
-
연계되도 쉬운문제만 연계된다고 하는데 고민되네요.. 시간이 빠듯해서
-
그걸로 친구개수 인싼지 의미 부여하는 병신도잇나여
-
어제 이거 쳐묵하러 갔는데 없더라?????
-
원광대 메디컬 학종은 거의 내신등급을 본다고 들었는데 4
이거 맞는말인가요?
-
D-58 2
젠장 파이팅
-
할 만함..???
-
삼수이상부턴 좀 돌이킬수 없는 강을 건너는 느낌 정상궤도를 벗어나는 느낌
-
경지에 오른 것이야
-
아쉽다 참전할걸
-
질문받아요 15
-
히히 똥 발싸 8
히히 발싸 히히
-
존나 어렵네요 진짜 풀거만 풀어도 45점 넘질 못함
-
고3때 내 인스타팔로워 100명보고 우와 많다하면서 은근히 돌리고 나중에 걔가...
-
야밤 질받 27
공부질문도 받습니다
-
세끼를 5
맥도날드에서 해결한 사람..하루정도는 미국인 라이프를 즐겨보았어요
-
⠀
-
아가는 코 하고 잘 시간
-
금테 다셨네
-
밸런스겜한번더? 10
아 재미들렸는뎈ㅋㅋㅋㅋㅋ
-
이거 정지 당하는 건 아니겠지? 실수로 눌러버림...
-
PV=nRT
-
이상형인 동성이랑 연애하기vs그냥 연애 평생 안하기
-
좋겠다 178인데 프레임 있는편이라 183~184면 내가생각해도 좀 지렸을거같음...
-
어그로. 대단히 성공적. 물론동평이라한댓글이점메추보다압도적으로많았지만..
-
화학 ㅈ됐는데 5
내신 화학 공부 안해서 진지하게 문제 ㅈ도 안 풀리는데.. 5안으로만 떠다오......
-
버즈도 주고 그랬는데
-
ㅈㄱㄴ
-
파이널2 6-2부터 풀었는데 그 전꺼 사서 풀 필요는 없겟죠?? 컨텐츠는 이원준,...
-
ㄹㅇ어캐하는거임…??
-
심심한데 밸런스겜 10
내가 생각해도 좀 약빤 밸런스겜같긴한데
-
질문받음 6
ㄱㄱ
-
맞팔구함 4
ㅇㅇ
-
진짜..
-
스트레스성 원형 + M자 탈모 심하게 진행중… 하루에 머리가 한 웅큼씩 빠짐… 머리...
-
왜 아직도 소드아트온라인 안 나옴?
-
그냥 밤샐까 에펨 너무 하고 싶은데
-
분캠으로 고려대 연세대 뱃지 얻을 수 있었을텐데
-
좆기새끼들 2
ㄹㅇ 개빡치네 자려는데 에에이이이잉 ㅇㅈㄹ
-
옯창 인생 ㅋㅋㅋ 21
외로움 많이 타는 나에겐 최고다
-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
하이 하이>< 9평 끝나고 추석 끝나고 좀만 있으면 수능! 우리의 키라키라 윈터...
-
대학은 어디를 생각하고 있니? 아이돌이 밥 먹여주니? 반에서 몇등하니? 이번 9월...
-
올해 이창무쌤 클리어모고 3+3해서 6회분이 끝인건가요?? 원래 20개였던거 같은데..
-
자고 일어나면 나아지겠죠 다들 굿밤
-
유빈아카데미 17
쓸거면 조용히쳐들 쓰셈 자랑이라고 유빈이쓰는걸 당당히말하네 실모값들 비싼거...
-
생각해보면 1
내가 안바뀌면 다시 원래대로 인간관계 같은 것들이 돌아갈 수도 있음 난 이제 나...
-
오늘은 슴슴하네…
-
연시조말구 3줄짜리 시조여
Made by chatGPT4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