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에게 수능 준비한다고 말했다
98일 남은 상황에 6모 성적은 언미영생지 44447이고 공부는 하루에 평균 2시간 많으면 4시간 정도, 지구는 화학에서 넘어온거라 완전 노베상태이다 7등급 원점수가 10점이고 그것도 한문제만 아리까리하게 풀어서 맞춘 거였다.
의대가 목표라는 말이 남에게는 말하기 부끄럽고 어처구니가 없지만 그래도 입밖으로 나오기는 하는데 정말 부모님께는 목에서 턱턱 막혔다 내가 감히 바라볼 수 없는 곳이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그 벽의 끝이 보이지 않는 느낌이었다.
무휴학반수로 몰래 수능준비를 하면서 최소학점으로 두세번정도 수업을 들어 졸업학점이 부족해져서 이번 4학년 2학기를 마쳐도 졸업을 못하는 상황이고 나는 그 2학기 돈 마저도 아까워 휴학허락을 받으려고 수능 준비중인걸 알렸다. 학교를 다니기엔 시간이 많이 부족하기도 하고. 재수,삼반수도 실패했던 나는 공부로 승부를 보겠다고 감히 자신있게 말할 수도 없었고 대학생때도 방학 때 잠만 자고 공부를 못하는 걸 부모님께서 지켜보셨기에 설득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 졸업만 일단 하고 그 후에 알아서 돈 벌어서 공부하라고 말씀해주셨다 너무 감사한 말이었다
근데 처음엔 나의 상황을 다 말하게 돼서 속이 후련했는데 점점 마음이 불편해졌다 지금도 수능 준비를 해야하는건 알겠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계획을 세워 다시 공부를 해야하는지 모르겠고 언제까지로 공부 목표를 잡아야하는지도 모르겠다 졸업까지 두 학기 남았는데 그것도 수강신청을 다 성공하고 졸업요건이 통과돼야 졸업을 할 수 있고.. 근데 의대 합격만 하면 좋은 건 알겠는데 왜인지 말씀드린 이후로 마음이 계속 불편하다 의대를 합격해도 너는 거기서 못버틴다는 말이 걸리기도 하고.. 나는 의대를 포기하고 대학교 졸업하고 다른 길을 알아봐야 하는 건가.. 지금 휴학을 하고 의대를 1년반 준비해야하는건가 아니면 애초에 이번년에 끝내려고 했으면 휴학하고 이번년을 목표로 승부를 봐야하는건가..
마음은 불편하고 하소연 할 곳이 없어 오르비에 글을 적어본다
아무나 조언 좀 해주세요..
그리고 이 글을 시작으로 변화되는 상황이 있으면 종종 글을 올릴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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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년을 목표로 했다가 날이 갈수록 1년 더 잡게 되고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나서는 3년 잡고 있습니다
음..일단 다니는 대학부터 해결하세요..
네.. 일단 졸업 내년 1학기까지 빠르게 해야할 거 같아요
근데 솔직히 말하면 정시로 의대 가는 건 재능과 운, 노력 이 3가지를 전부 충족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저 성적에서 의대가 가능할진 잘 모르겠음
다른 목표는 생각 안 해보셨나요
약대를 가게 돼도 의대를 한번은 다시 준비할 거 같고 의대 약대 빼고는 학교를 다시 갈 생각은 없습니다 수능판을 나오게 되면 학점이 좋지 않아 취업은 안하고 알바하다가 사업을 하거나 공무원 준비로 빠질거 같기도 합니다..
이미 삼반수까지 해 본 거면 어느 정도 긁은 복권이고, 갑자기 드라마틱하게 성적이 높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해서 사실 약대도 그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진 않네요
근데 제 말이 다 맞는 건 아니니까 참고만 하시기를
맞습니다.. 저도 제가 공부를 못한다는 거 잘 알고 목표의 벽이 참 높다는 것도 압니다 ㅠㅠ 근데 재수 때 온전히 지원 받아 재종도 다니고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었는데 놀다가 성적을 못받았고.. 그 후로 항상 몰래 수능 준비를 하면서 겉으로는 노는 척 한다고 시간이 부족해지고 설렁설렁 공부해서 그래서 못치게 됐다 생각되고 공부하는 걸 알리고 공부만 하게 됐을 때 나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제 능력을 제대로 확인하고 싶고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미련적인 생각 때문에 못 떠나고 있는 거 같습니다 ㅠㅠ
저랑 상황이 겹치는게 있네요..
저는 의대를 지망한다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고 입시 전문가도 아니라 알맹이 없을 수 있지만 응원을 드리고 싶어요
해드릴 수 없는게 이것뿐이지만 응원하는 마음은 진심이에요
저희 부모님께서도 반대를 하셨고 성적이 낮은 상태에서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했어요 처음에 저도 늦은 나이+얼마 안 남은 디데이에 시작을 하니까 많이 불안하고 그랬는데, ‘현재에 집중해보자’ 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미래는 어떻게 예측할 수 없고, 내가 당장 내일 죽을 수도 있는거고 아무도 모르는건데 지금 이 순간은 제가 컨트롤 할 수 있고 내 앞에 놓인 책들에 몰입할 수 있으니까요.. 정말 불안하고 내가 버틸 수 있을까? 이런 생각보단 ‘오늘 주어진 일’에 고밀도로 몰입하면 어떨까요? 그리고 의대는 우선 못버티고 버티고도 중요하지만 의대를 들어간 뒤에 또 다시 중심을 잡고 ’현재의 주어진 일‘을 하면 버텨진다기보단 자연스럽게 살아지는 게 아닐까 싶어요..버틴다기보단 살아간다 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에 충실하다보면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응원합니다
다니는 대학을 어찌할지
공부법이라던가 이런 부분은 제 상황이 아니라 완벽한 답을 못드리겠지만은..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현재에 집중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일단 지금은 수능공부에 집중해야겠다 생각됐어요 다음주 수강신청전까지 수능공부만 해야겠슴다
그런 닉네임으로 이런글을 쓰시면…
44447 << 미안한 소리지만 재수든 삼반수든 아마 수험생이라는 명목하에 제대로 공부해본 적은 없을거임 그래서 저는 긁지 않은 복권이라 생각함 사실 진짜 노력했는데 저 점수면 포기하라고 말하고 싶지만
본인도 아시다시피 열심히 안하셨잖아요?
그래서 제가 하고픈 말은 어차피 의대목표로 졸업하고 준비하실거면 남들이 봐도 쟤처럼은 공부 못할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열심히 해봐요.
제가 그쪽한테 이래라 저래라 할 만큼 대단한사람은아니지만 저도 장수생으로서 수능이 얼마나 힘든 지 알기에 주제없이 쓴소리좀 해봤어요.
앞으로의 44447님의 수험생활은 정말 힘들겠지만
기왕 시작할 거 멋지게 마무리 했으면 좋겠어요.
화이팅입니다.
오우.. 전혀 쓴소리가 아닌데요..? 오히려 긁지않은 복권이라 해주시고 열심히 해보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안했지만 열심히 꾸준히 하는게 참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이번엔 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이도 좀 있으신편같은데 혹시 편입이나 그런건 생각 해보셨나요
올해 편입 전반적으로 티오 늘거같은데
수능판에 오래 있던 저는 의대 편입이 더 어려워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요새 수능이란게 전반적으로 재능을 더 많이 요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바입니다
동의합니다..
그래서 미천한 재수생이지만 감히 제안하건데 올해나 내년까지 일단 열심히 해보시고 희망이 안보인다 싶으면은 공시나 다른 자격증 준비하는 쪽으로 가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넵 감사합니다!
최소 3년잡으십쇼
최소 3년 잡으면 올해는 개념만 하면 될까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개념 이상을 해야 하는 마음이 자꾸 듭니다..
ㅎㅇ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