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참 [1020565] · MS 2020 · 쪽지

2024-08-08 07: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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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좋은 밤 속으로 고요히 들어가지 맙시다. 빛이 저물어 감에 분노하고, 또 분노합시다. 이것이 제가 태재대학교를 선택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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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형태의 교육을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제가 태재대학교에 진학한 이유입니다.”



       안녕하세요, 박정인입니다. 제 이름은 박정인(朴桯忍)입니다. 성 박, 책상 정, 참을 인. 비록 얼마 전 '책상 정'이 아니라 '안석 정'이 네이버 검색 결과로 확인할 수 있는 제 '정'의 뜻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부모님께 '책상 정'이라 배웠어서 그냥 그렇다고 하겠습니다. 박정인, 그래서 제 이름은 '책상에서 참는다' 정도의 뜻을 지닙니다.

       제가 왜 태재대학교에 진학했는지, 어떻게 태재대학교에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책상에서 참는다'를 줄인 '책참'이라는 단어에 대해 소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것은 제가 지은, 누군가 지어준, 자연스레 갖게 된 제 별명 중 하나입니다. 태재대학교 지원을 결심했을 때 저는 연세대학교의 한 재학생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위해서, 잠시 2021년으로 돌아가봅시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저는 내신(內申)이 3점대였습니다. 그 성적으로 SKY, 스카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명문대 세 곳,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에 진학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을 잘 다니고 졸업하여 고등학교에 진학한 평범한 학생이었고 딱히 하고 싶은 것은 없고 그렇다고 대학을 가지 않기엔 명확한 미래 계획이 없던지라 대학에 진학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나름의 경쟁 본능이 있었던 저는 이왕 대학에 갈 거 그래도 SKY는 가야하지 않겠느냐 생각했었고 내신 성적의 반영 비율이 큰 수시 모집으로는 합격하기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내신 성적 대신 대학수학능력시험(大學修學能力試驗) 성적을 반영하는 정시 모집으로 방향을 틀기로 결심했습니다. 물론 고등학교 1, 2학년을 거치며 마주했던 네 번의 전국연합학력평가(全國聯合學力評價) 성적은 제 실력을 잘 보여주고 있었기에 현실적인 목표로 홍익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설정했습니다.

       고등학교 선생님이나 고등학교 3학년 때 다니던 학원에서 입시 상담가로 일하시던 선생님과 대학 진학에 관해 이야기를 할 때 목표 대학, 학과를 여쭤보시면 저는 '연세대학교 의예과'라고 답했습니다. 당시 의예과는 대학에 무관하게 전국에서 가장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진학하는 학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주로 졸업과 동시에 의사 국가시험을 통과하여 의사 면허를 취득하면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홍익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목표로 했던 제가 연세대학교 의예과를 목표라고 답했던 이유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만약 내가 이룰 수 있는 목표의 정도를 1이면 가장 낮은 것, 10이면 가장 높은 것으로 하여 1부터 10까지의 수로 나타낼 수 있다면 나의 실제 목표와 무관하게 10을 목표로 두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10을 목표로 공부했을 때 만약 10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면 나는 이미 나의 실제 목표를 달성한 셈일 것이니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연세대학교 의예과에 합격할 수 있는 성적을 받는다면 그 성적으로 실제 목표인 홍익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도 합격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연세대학교 의예과를 목표로 두고 공부하는 것이 제게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만약 10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이루어질 실력 향상은 후에 내가 무슨 일을 하든 내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에 따라 이루어질 성적 향상의 결과로 홍익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합격한다면 실제 목표를 이룬 것일테기에 어느 쪽이든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성적이나 학원에서 응시했던 사설 모의고사 성적과는 다소, 어쩌면 크게 괴리가 있는 목표였지만 어쨌든 저는 '연세대학교 의예과'가 목표라고 선생님들께 말씀드리며 저 스스로한테도 자기암시(自己暗示)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러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응시할 날이 다가왔습니다. 몇 십 만 명이 응시하는 시험은 태어나서 처음 치러보는지라 약간의 설렘과 떨림이 있었지만, 1년 동안 열심히 자기암시를 건 덕분인지 당일 아침에 크게 긴장이 되거나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국어 영역 80분, 수학 영역 100분, 영어 영역 70분, 한국사 영역 30분, 과학탐구 영역 두 과목 30분씩으로 이루어진 340분 동안의 시험을 마치고 남은 제2외국어/한문 영역 시험지를 바라보며 저는 시험지 여백에 재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채점을 하기 전이었지만 연세대학교 의예과에 합격할 수 있을 정도의 성적을 받지는 못했다는 확신이 들었고 어떻게 해야 남은 1년 동안 실력 향상과 그에 따른 성적 향상으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연세대학교 의예과에 합격할 수 있는 성적을 받을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약 한 달 후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비록 자기암시를 걸어온 목표인 연세대학교 의예과에 합격할 수 있는 성적을 받진 못했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모의평가를 포함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학 영역 (미적분) 원점수 100점에 표준점수 147점, 가능한 최대 점수를 기록한 덕분에 연세대학교 경영학부와 경제학부를 포함한 상경계열에 합격할 수 있는 성적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과학탐구 영역, 그 중 물리학I과 생명과학II를 응시했었기에 사회과학보다는 자연과학에 흥미가 있던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자연과학적, 이과적 사고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했던 경제학부에 원서를 접수했습니다. 이후 다행히도 최초 합격하여 저는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22학번이 되었습니다. 기대했던 바에 비해 훨씬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셈이었고 SKY에 합격했다는 사실에 부모님께서도 기뻐하셨습니다.

       환상(幻想)이란 *현실적인 기초나 가능성이 없는 헛된 생각이나 공상을 뜻하는 말입니다. 흔히 일상 생활에서 우리가 기대라고 부르는 것과 연관이 있곤 하고 이상(以上)과 함께 원래 힘으로는 닿기 어려웠던 곳으로 우리를 데려다주기도 하는 힘입니다. 누군가는 “사람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좋은 방법 중 한 가지가 '환상을 심어주기'라고 생각한다.”며 지혜롭게 사용한다는 가정 하에 선전 또는 선동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방법 중 몇 가지라는 이야기를 건네주시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이 환상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것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우리를 어디로든 이끌어줄 힘이 될 수 있지만 실제(實際)를 경험하는 순간 그 힘을 잃어버리곤 한다는 것입니다. 연세대학교 공식 유튜브,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몇 개의 영상, 게시물 속 댓글을 살펴보면 ‘연세대학교에 꼭 가고 싶어요'라는 댓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환상을 사고 파는 행위로 비추어질 수 있을지는 경험해본 이들만이 말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제겐,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학기에 수강했던 이창선 교수님의 '거시경제원론' 강의에서는 책 한 권 읽지 않고 강의 자료 몇 장에 주어진 내용만을 달달 외워 객관식, 주관식 문항으로 구성된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시험 기간이면 아이패드에 ppt를 띄워두고 그 내용을 열심히 외워 A+ 학점을 받아갔지만 그 1-2주 외에는 더 깊은 고민을 이어간다거나 다른 학생들과 치열하게 토론을 하기보다 진리관B 건물 앞의 벤치에서 술을 마시고 술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를 더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객관식, 주관식 문항이 보장해주는 공정성을 낮게 평가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며 (특히 수학 영역에서) 서술형, 논술형 문항이 평가자로 하여금 학생의 사고 과정을 보다 잘 확인할 수 있게 하며 숫자 하나 잘못 봐서 답이 틀렸을 때 0점을 받게 되는 등의, 제가 '본질적이지 못하다'라고 표현하는 순간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술형, 논술형 문항이 객관식, 주관식 문항에 비해 학생의 본질적인 학습에 더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 학기에 수강했던 봉미경 교수님의 '글쓰기' 강의에서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조별 과제에서 비교적 쉽게 계획을 세우고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수 있는 주제를 찾아 그것대로 과제를 진행해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잘 다듬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학점 관리를 정말 잘해 거의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았던 제 친구는 어떻게 그렇게 충실히 학점을 챙기느냐는 제 질문에 “미래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니 우선 열심히 학점을 챙겨두고자 한다. 큰 목표는 없다.”라는 답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기계적으로, 시키는 대로 학습을 이어가는 데 제 대부분의 시간을 소모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대학이라는 것은 결국 내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 내가 더 배우기 위해서 오는 곳이라고 생각했고 이 배움의 과정에 '더 좋은 결과를 위해서' 몇 가지 고민을 차단하며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 내가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를 놓아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세 번째 학기에 수강했던 교육학과 교수님들의 '미래를위한교육학' 강의 중 하루는 어느 교수님께 다음과 같은 질문을 드렸습니다. "현재의 대한민국 중고등학교, 대학교 교육의 모습이 최선일까요?" 교수님께서는 “교육의 문제에는 교육의 문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학 내의 직원과 정부를 비롯하여 많은 주체들이 엮여있기 때문에 그 하나의 시스템에 변화를 준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와 같은 답을 주셨습니다. 최선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실이 그렇게 직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당장 무엇인가를 바꾸기는 어렵다, 교수님의 답변은 제게 명확하게 다가왔습니다. 그것은 제가 다니던 대학을 포함해 우리나라에서 '명문' 대학이라 불리던 전통적인 고등 교육 기관에 대한 제 남은 기대를 지워내기에 충분했습니다. 

       '내가 아직 모르는 것이 많으니까 그런 것이라'고, 학년이 올라가고 더 복잡하고 어려우며 깊은 내용을 배우게 되면 또 다른 경험을, 무엇이 본질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 고민의 끝을 서로 공유하며 배움을 이어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 취업과 안정적인 경제력을 위해 스펙을 쌓고, 계산적으로 인간 관계를 맺어 후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고,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학점을 따기 쉬운 ‘꿀강'을 찾아 학점 관리를 하고, 고등학교 3년 동안 합격을 위해 일관되게 작성해온 학교생활기록부 내용과는 사뭇 다른 현실을 쌓아가고, 원대하진 않더라도 아름다운 꿈을 꾸기보다 대학교 1, 2학년 때부터 대기업 입사, 법학전문대학원 진학, 5급 국가 공무원 합격, 공인회계사시험 합격 등의 현실적인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고, 수업 시간에 홀로 떠드시는 교수님을 앞에 두고 유튜브를 보거나 친구들과 카카오톡을 하고, 잠시 쉴 때 나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보다 인스타그램 릴스를 하나 둘 넘기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제가 보고 있는 환상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렇지만 자기암시로 현실을 바라보지 않고 이상을 바라보고자, 기대를 하고자 하는 것을 더 이상 홀로 이어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온라인을 활용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험을 해 보았음에도 책 몇 권을 읽으면 습득할 수 있는 지식을 강의실에 몇 십 명, 몇 백 명을 모아놓고 PPT와 말로서 전달하고 계신 교수님들의 눈을 바라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큰 문제 의식 없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고, 문제를 인식하였음에도 적극적으로 대안을 탐색하여 제시해보지 않고 다른 곳에 관심을 돌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으며, 적어도 나의 생각을 세상에 나누어보고 현실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고자 노력해보아야 그것이 옳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교수가 아니기에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여 강의를 진행해보진 못하더라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 환상을 팔고 사게 하기보다 제가 느낀 것들을 과외 학생들의 학습에 도움을 드리는 중에 전달드리고자 하였습니다. 고등학교 내신,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하나의 기준이 만들어내는 줄 세우기에 속지 마라, 세상은 넓고 우리는 아직 갇혀있는 것일지 모른다, 비록 지금 주어진 시스템이 이것이기에 우리는 적절히 순응하여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겠지만 절대로 이것이 유일한 정답이 아닐 것이다, 그러니 학원과 사교육 시장의 속삭임에 넘어가지 말고 너만의 재능을 찾아라, 우리는 할 수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동안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며, 그리고 그때까지의 약 12년 동안 이어온 학습에서 어쩌면 기형적이었던 대한민국의 획일적인 중고등학교 교육과 대학에 와 무너진 환상 앞에서 당장 정책 결정자가 되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진 못하더라도 이러한 문제 의식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서로의 생각을 진솔하게 나누어보는 것이 옳은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과외 학생들과 제가 만나는 몇 몇 분들을 넘어 더 다양한 분들과 이러한 생각을 나누어보고자 '책참'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한 대학 입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 생각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자 하시는 학생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수학 영역, 영어 영역 학습과 관련한 자료를 만들어 공유해드리면서도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의 이상함을 함께 다루고자 하였습니다. 그렇게 나름의 결론을 기록하고 어느 날은 조회수가 네 자리, 다섯 자리를 넘어가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에서 다양한 분들을 뵈어 생각을 나누던 중 어떤 분께서 공유해주신 한 기사에서 태재대학교를 알게 되었습니다. 몇 가지 기사와 입시 요강을 찾아 살펴본 후에 “이 학교라면 내가 생각해오던 '환상'을 경험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태재대학교를 알리고 이에 대해 더 다양한 분들과 생각을 나누고자 [연세대 자퇴, 태재대 지원]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글을 작성합니다. 반응은 제가 그동안 썼던 그 어떤 글보다도 폭발적이었습니다. 서울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 학부 과정, 연세대학교 등 다양한 ‘명문대' 재학생 분들부터 유학 경험이 있으시거나 저와 견해가 비슷하셨던 분들까지 다양한 분들을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뵙고 대화를 나누어볼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제 글을 읽으시고 제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제가 태재대학교에 지원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에 졸업 후 미래에 대한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괜찮을 연세대학교 경제학부를 포기하고 태재대학교라는 검증되지 않은 길을 걸어가기 시작하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일지에 대한 걱정을 건네주셨습니다. 

       그러나 제겐 보다 나은 교육 환경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충분히 짙었습니다. 절대 지금의 대한민국 중고등학교 교육과 대학교 교육이 최선이 아니라고 믿고 싶었습니다. 몇 개의 주관식, 객관식 문항 앞에 '승리'하지 못했다는 생각으로 하루 하루를 패배자처럼 살아가지 마시라는 메시지를 더 많은 중고등학생 분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왜 우리는 그토록 바라던 명문대에 진학해서 진정한 배움을 좇지 않는가, 대학조차 대학 입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다음 단계를 위한 통과 의례라면 우리는 어디에서 배워야 하는가, 이것이 과연 우리가 꿈 꿔온 삶인가, 이것이 과연 우리가 행복할 수 있을 건강한 미래인가에 대해 더 많은 대학생 분들과 치열하게 토론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2023년 6월, 약 2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제가 고민해온 것들의 한 결론으로서 태재대학교 태재미래인재전형 지원을 결정하였습니다. 감사히 1차 합격, 이후 그룹토론면접과 개인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하여 염재호 태재대학교 총장님의 합격 축하 전화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총장님께서는 “입학을 하게 되면 정말 열심히 살아야 할테니, 마음을 단단히 먹고 오라"시며 제 선택에 작지만 명료한 확신을 선물해주셨습니다.

       그렇게 1년 동안 제가 생각해온 것들을 태재대학교 재학생 분들과 치열하게 나누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들은 저만큼의, 어쩌면 훨씬 넓고 깊은 고민을 각자 이어오셨고 저는 매순간으로부터 감히 ‘진정한 배움'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들을 제 머리와 가슴에 새길 수 있었습니다. 입학 후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태재미래교육포럼에서의 질의 응답과 태재미래전략연구원 김성환 원장님과의 대화, 그리고 맛있는 도시락을 먹으며 나누었던 태재대학교 조창걸 이사장님과의 대화는 제 배움의 길에 깊이를 더해주었습니다. 시스템 앞에서의 개인의 무능에 대한 제 고민을,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나아가야하냐는 질문으로 드렸을 때 조창걸 이사장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답을 주셨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창당이고 다른 하나는 창업이다.”

       다음의 이야기는 제가 왜 정당 활동을 시작했는지, 기업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왜 태재대학교에 진학했는지, 어떻게 태재대학교에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좋은 밤 속으로 고요히 들어가지 맙시다. 빛이 저물어 감에 분노하고, 또 분노합시다. 더 이상 주어진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맙시다. 끝까지 의문을 품고 끝까지 답을 구합시다. 그 좋은 밤 속으로 고요히 들어가지 맙시다. 빛이 저물어 감에 분노하고, 또 분노합시다. 더 이상 주어진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맙시다. 끝까지 의문을 품고 끝까지 답을 구합시다. 

       이것이 제가 태재대학교를 선택한 이유입니다. 태재대학교와 함께 저는 더 지혜로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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