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더워서 짜증난데
이게 진심으로 하는 말이거든요
아빠가 촌 출신이고 에어컨 없이 살아와서 필요없다고
그냥 자연 바람 느끼래요
전 미련곰탱이라 생각하거든요
전기세랑 에어컨 감당할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계속 이야기했는데 고집불통이라 안 들어요
내 돈으로 산다고 해도 집에 구멍뚫어야한다고 싫대요
나이 먹으면 삶에 변화가 싫나
그래서 저도 대화를 포기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전 대화만 포기했습니다. 불만이랑 악감정은 남아있어요.
날씨는 계속 덥고 바닥이랑 살결은 찐득하고 움직이면 땀이 납니다. 밥 먹으면 음식열기도 있고 가스레인지 앞에 서 있으면
땀으로 옷이 젖어요. 짜증이 납니다.
동시에 제가 너무 인내심이 없나 생각이 들어요.
그래 여름은 더운게 맞지. 더우면 땀이 나는 것도 맞지. 땀나면 씻으면 되지. 에어컨 없이도 사는 사람들 많잖아. 내 기대치가 높은 거겠지. 더워서 예민한 거야.
하지만 이 날씨는 진짜인데? 35도 이상에 후덥지근한 습도 전부 진짜인데 내가 느끼는 짜증만 가짜인 것도 이상하지 않나
더위로 인한 짜증,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던진 질문이 고민만이 되는 상황
해소할 곳이 없습니다. 가족한테 말하면 나만 인내심 없는 한량이돼요
친구들한테 이야기하면 오히려 어떻게 사냐고 공감해주는데 이 아이러니한 상황이 으갸갸갸갸갸갸거걱
할머니는 땀 흘리면 안된다고 걷지도 못하게 하고
운전하고 온 손님한테는 식사 대접할 때 더우신데 수고 많으시겠네요 친척 선물로 현금도 선물로 건내면서
뭔 이상한 동꼬집인지
스터디 카페나 도서관 가서 눌러붙는다가 제일 현실적인데
이젠 아빠만 보면 화가 나네요
에어컨 안 사준다고 의절하고 싶다하면 주변에서 애새끼로 볼 거같지만 지금 난 진심임
그냥 말할 곳이 없어 적어봅니다.
내 기준치가 너무 이상한가 뭔가 해결이 필요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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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빼고는 그냥 화목한 가정이라는 게
정말로 내가 예민한 건가라는, 더 비참하게 만듦
님이 예민한 건 절대 아님
한달만 더 버텨야겠네요
와...
빨리 가을아 와라
선풍기도 없으면 ㄹㅇ 쪄죽눈디
그게답일듯싶은데...
빨리 떠야겠아요
그래도 9월에서 10월이면 날이선선해서 괜찮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