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중 3년 동안 온라인 수업… 고1이 사라진다
2024-07-31 09:10:17 원문 2024-07-31 04:00 조회수 1,187
'7월 13일, 수능 D-124, 9시간27분, 오공완(오늘 공부 완료)'.
2007년생 A양은 고등학교 2학년 나이지만 올해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 1학년 때인 작년 10월 다니던 학교를 자퇴한 그는 인스타그램에 '#자퇴생공스타' 태그를 달고 매일 본인의 학습 기록을 올린다. 망설임 없이 학교를 떠난 건 다름아닌 '대입' 때문이었다. A양은 지난 7월 11일 기자와 소셜미디어(SNS)로 나눈 대화에서 "수시전형을 위한 내신 성적 부담이 너무 컸다"며 "중간고사 한 번만 잘못 보면 등급이 쭉 미끄러지는데, 고1 때 성적을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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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취재부터 뉴스까지, 그 사이(메타·μετa) 행간을 다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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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부터 뛰어들었던 배달 아르바이트는 지금도 그의 주된 직업이다. 낮부터 배달 '콜'을 잡기 시작해 새벽에 귀가한다. 자퇴할 때 고민은 없었냐는 기자의 물음에 B군은 이렇게 대답했다. "학교 가도 어차피 잠만 자는데 굳이?"
고등학교 1학년생(고1)의 자퇴율(학업중단율)이 급증하고 있다. 종로학원이 분석한 교육부 학교알리미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전국 일반계 고교에서 학업을 중단한 고1은 모두 9646명으로 전체의 2.59%다. 2년 전(2021년 5025명, 1.46%)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원래부터 고교 자퇴는 고1에서 가장 많지만 예전과는 양상부터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 이후 학교가 '필수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퍼진 가운데, 학교에 다닐 이유를 찾지 못하면 1년도 안 돼 자퇴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상위권 학생들이 수시를 단념하고 정시(수능)를 노리는 강남권 학군이나, 진로진학의 목표 없이 일찍부터 돈을 벌고자 하는 특성화고 등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이처럼 자퇴가 늘어나는 일차적 요인은 '학교의 옵션화'다. 경기 안산에 위치한 한 고교 교사는 "팬데믹이 공교육에 끼친 결정적 영향은 학교가 '선택 가능한 공간'이라는 인식을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교에 다니는 것 자체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씁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