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연속미분가능 [1007587]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4-07-31 01: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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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w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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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머나먼 기억에 휩쓸린대도

너의 목소리가 스쳐 갔어

아아 만약 웃을 수 없더라도  그저 끌어안아줘

오늘까지의 나날을  혼자 두지 말아줘



있잖아, 어떤 어제에서 찾아왔어?

내일은 어떤 얼굴로 눈을 뜰 거야?

너무나도 너를 모르기 때문에

곁에 있는 지금  시간이 멈추었으면 해


마음의 어디쯤일까  창문도 없는 방

그 안에서 홀로 무릎을 껴안고 있던 동지

어떤 이유에서일까?  하필이면

그곳과 그곳이 이어져 버렸어


잘 말하고는 있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 되고 싶어하는 열을 품고 있어

속마음이 드러나도 상관 없으니까

보이는 것을 부디 의심하지 말아줘


이렇게나 가까이에 있어도

그 눈물은 너만의 것이니까

아아 적어도 떨어지고 싶지 않아  흘러넘치기 전에

받아줄 수 있게 해 줘  혼자 두지 말아줘


 

너덜너덜해도 움직일 수 있는 만화 속 인물

어느 정도 그런 식으로 살아올 수 있었어

깎여온 곳에는 손을 대기만 할 뿐

그 다음은 더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어


마음은 조용히 숨을 쉬고 있었어

죽은 척 하면서  전부 담아 오고 있었어

변함없이 찾아오는 아침에 뛰어들게 되면

너에게 부딪힌 만화 밖 세상


잘 말하고는 있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말로는 고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어

한 번 더 눈을 맞추었을 때

같은 대답을 부디 마주할 수 있기를


얼마나 머나먼 밤하늘의 아래에 있대도

너의 목소리가 스쳐 갔어

아아 만약 웃고 있었다면  그저 그것만으로

오늘까지의 나날에  안길 수 있을거야



서로 이해하고 싶다거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다거나

엄청난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건 아니야

그저 침묵의 사이로 불어 지나가는 바람을

다시 함께 알아차릴 수 있었으면 해서야



이렇게나 가까이에 있어도

그 눈물은 너만의 것이니까

아아 적어도 떨어지고 싶지 않아  흘러넘치기 전에

받아줄 수 있게 해 줘


얼마나 머나먼 기억에 휩쓸린대도

너의 목소리가 스쳐 갔어

아아 만약 웃을 수 없더라도  그저 끌어안아줘

오늘까지의 나날을  혼자 두지 말아줘

rare-billboard rare-여긴어디 나는누구 rare-U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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