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그늘 아래 서면 [962501] · MS 2020 · 쪽지

2024-07-20 10:55:53
조회수 540

나도 내가 삼수할지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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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에 중학교고등학교가 다 보여서

초등학생때는 중학교를 바라보며

중학생땐 고등학교를 바라보며 나중에 내가 저 곳에 있을거라는게 상상이 안갔었는데..

중학생때만 해도 수시정시가 무슨 차인지도 몰랐고

누구 친구 친형이 재수했다 누구 아들딸이 재수했다 이런 얘기 들으면

수능체계에 대해 아는것도 없고 의대가 sky보다 윗급이란 것도 전혀 몰랐던 시절엔

마냥 동떨어진 얘긴줄 알았는데.. 재수생이라는 사람을 상상하곤 하면 그저 다른 세계의 사람으로 보였었는데..


눈떠보니 많은 일들이 있었고 벌써 삼수중이네요

작년을 돌아보면 사실 시간을 버린거나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기왕 이렇게 된거

오히려 지금 그래서 다시 더 열심히 사는 법을 배우게 된 것 같기도 하고

고등학생때는 우울증으로 공부를 다 포기하고 학원도 안다녀서 학교 끝나면 방구석에만 매일 처박혀 

옛날 생각만 하면서 의미없이 추억하고 하염없이 후회하고 

이불덮고 노래만 들으면서 살았었는데

그런 하루종일 혼자 있었던 시간들 덕분에 오히려 이전엔 한없이 모자르고 덜떨어졌던 내가 성찰이란걸 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대학 가면 또 어떨진 모르겠고 더 기대가 되긴 하지만

재수 삼수하면서도 삶에 대해 배울 점이 있고 또 배우고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제목은 저렇게 지었지만 삼수를 한다는 것 자체로 이제 딱히 침울해지거나 그렇지는 않네요 

같이 재수했던 애들도 다 대학으로 가서 초반엔 많이 외로웠지만


제가 항상 생각하는것이 변할 수 없는 것과 변할 수 있는 것을 잘 구분하여 각각에 대한 적절한 태도로 집중하자는 것이거든여

이미 이렇게 된 이상 현실에 집중해야죠 삼수는 또 삼수만의 유니크함이 있지 않겠습니까 하하


그리고 이젠 목표대학도 없어요~ㅋ

이건 다음 글에 첨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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