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실화 썰.txt
때는 2023년 1월, 2022년의 부산스러움을 뒤로 하고 새해를 맞이하느라 정신없었을 때였습니다. 저는 내과병동에서 인턴일을 하고 있었는데, 특히나 휴가를 앞둔 관계로 사흘에 한 번씩 당직을 서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제가 맡았던 병동은 신장내과가 메인이었지만, 소수의 호흡기내과와 류마티스내과 환자도 받는 병동이었습니다. 그 날에 병실에서 만난 환자도 그 얼마 안 되는 류마티스내과 환자였습니다. 정확한 병명은 기억나지 않지만,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으로 항암제로도 쓰이는 독한 주사를 하루동안 맞아야 했던 환자였습니다.
제가 동의서를 받으러 태블릿을 들고 병실에 들어갔을 때, 환자분은 그 항암제라는 단어에 꽂혀 몹시 불안하셨나 봅니다. 저는 일이 바빠서 여느 때처럼 빠르게 설명하고 서명만 받고 나가려고 했지만, 그 환자분은 약에 대해 이것저것 묻기 시작한 게 아니겠습니까. 어차피 주치의는 퇴근했고 저는 그래도 나름 아는 게 조금이나마 있으니 짧은 지식과 혀를 가지고 아는 한도 내에서 열심히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몇 마디를 나누고 저는 일을 마저 하러 돌아갔습니다.
다음날 오전에 정규 일을 하러 돌아다니다가 그 환자분을 다시 만났습니다. 그 분은 연신 고맙다는 말을 하며 저에게
솔.의.눈
을 주시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날로 저는 내과 생각을 접고 지하 병리판독실에서 은둔하게 되었답니다. 경사났네 경사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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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나요?? 혹시 문과도 포함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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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분의 속마음은 사실...아잇
그런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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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러움이아니라 서울스러움아닐까요 깔깔레벤스라움...헉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15.gif)
대구스러움이나 인천스러움 대전스러움 울산스러움 광주스러움은 없나요오 피머형님 오랜만이시네
안녕하세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