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 떠나기전 올려보는 미완의 임시저장글
쓸려고 만들어놓은 개요의 반의 반의 반도 쓰지 않은 글이기에 말하고자하는 핵심 같은 건 없음 그냥 진짜 말그대로 임시저장 털기 용도로 올림
제목 : 의견부탁 고민글)이상과 현실의 사이에서 : 어떻게 살것인가
누구나 살면서 크고 작은 억압을 받는다.
(억압이라는 단어를 쓰는 ‘족속’들을 혐오하는 오르비언들은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으니 읽지 말았으면 한다.)
판자촌 빈민층이든, 강남 재벌이든
20대 대학생 남성이든, 82년생 이지영이든, 나같은 사람이든.
하지만 모두에게 같은 억압이 가해지는 것이 아니다.
똑같은 억압이 가해지는 사람들 속에서도 각자 견딜 수 있는 억압의 세기는 다르다.
나의 착각일수도 있겠지만, 나는 남들보다 강한 억압을 받는 사람이고, 억압을 견디는 힘 또한 남들에 비해 약한 듯 하다.
억압을 받는 인간은, 그것이 어떻게 발현되는지는 차치하고서라도, 억압에서 벗어나고자하는 욕구를 가진다.
나는 거창하게 말하자면 정치적, 사회적 변혁을 추구하는 자로서 기본적으로 두가지 선택지에 놓인다.
1. 이 곳에 남아 변혁을 꾀한다.
2. 변혁이 이미 이뤄진 곳으로 떠난다
건조하게 바라본다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변혁을 남들이 이뤄놓은 곳으로 가는 것이 쉽고 간단한 방법이겠으나
이러한 선택의 문제가 사실은 내가 변혁/남이 변혁 사이의 이지선다가 아니기에, 나로 하여금 쉽사리 선택할 수 없게 한다.
이 문제에는 일종의 애향심이 개입할 수도 있고, 자아실현의 욕구(억압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는 것에서 시작된 일이 자아실현의 욕구까지 도달해버렸다는 점을 누구가는 위선적이라 생각할수 있겠으나)가 개입할 수도 있다. 또한 삶의 터전을 교체하는 일이 단순히 비자를 발급받고 짐과 몸을 비행기에 실어나르는 것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기에, 그렇게 좋기만한 선택지는 아니다.
선택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자면
1. 이 곳에 남아 변혁을 꾀한다
나의 “이상”이라 함은 궁극적인 목적이 사회 변혁에 있는 것을 제외한다는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이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신소재공학과에 가서 환경을 살리는 획기적인 신소재를 개발하고 싶다거나
고고학과에 가서 글로만 읽던 역사를 눈과 귀로 느끼고 싶다거나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변혁을 꾀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사상적, 정치적 기반이 있어야한다.
물론 애초에 “변혁”이라는 목표를, 거창하지 않더라도, 세우게 된 이상 기본적인 사상적 뼈대가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그것에 구체적인 살과 근거를 붙이고 싶다. 작은 책자 하나는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나아가 남의 생각을 이곳저곳에서 가져와 짜집는 것을 넘어 당당하게 나의 이름을 붙일 수 있을 정도의 “내” 사상적 기반을 가지고 싶다.
그것에 더해 관련 학위(명문대면 좋겠다는 말은 나의 기본적인 사상적 기반에 반하므로 할 수가 없다)도 가지고 있다면 좀더 많은 사람들이 나의 이야기를 들어보려하지 않을까?
이것이 내가 대학에서 사회학과 인류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이유이다.
여기까지 읽었으면 왜 선택지에 나의 자아실현의 욕구가 개입한다고 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삭막하게 변해버린 내가 나고 자란 곳을 살만한 곳으로 만든다는 것은 정말로 낭만적인 이야기이지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겠지.. 어쩌면 떠나지 않기 위해 친 발버둥이 반대로 나를, 선택의 여지없이, 고향에서 내쫓는 발길질이 될 수도 있다.
2. 변혁이 이미 이뤄진 곳으로 떠난다
나는 운이 좋게도 이민가기 유리한 배경을 가지고 태어났다.
작년 수능 직전에 쓴 글은 여기까지 입니다.
오르비에 다시 돌아오게된다면 완성해서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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