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걷다랑 비행기를 타다의 차이가 뭔가요
비행기를 타다에서 비행기가 행위의 대상이 아니라 주어가 위치한 곳이니 -에 대신 -를이 보조사적 용법으로 쓰였다는건 알겠는데
거리를 걷다도 거리는 주어가 위치한 곳이니 같은 경우라고 보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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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가 생략된 겁니다. 걷다는 타동사니 '거리를'은 목적어입니다. '비행기를'은 목적격조사의 보조사적 용법으로 사실 이 부분의 문장성분을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학교문법에서 '를'은 목적격조사이므로 목적어로 봐야 하겠지만 학술적으로는 목적어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타다'의 경우 학교문법 틀 안에서는 둘 다 목적어겠지만 경우에 따라선 부사어로 볼 수도 있습니다.
타동사의 목적어인지 보조사적 용법으로 를이 쓰인건지를 구분할 때는 -를이 어떤 부사격 조사로 바뀔 수 있는지를 따지면 충분할까요?
부사격조사로 바뀌지 않습니다. 학교문법에서 '를'은 항상 목적격조사입니다. 목적격조사가 쓰였지만 이를 보는 관점은
1) 목적격조사가 쓰였으니 목적어로 봐야 한다
2) 목적격조사가 목적격을 나타내지 않고 있으니 보조사적 용법으로 쓰여 부사어로 기능한다고 봐야 한다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학교 문법은 아니고 한수 모의고사에 나왔던 부분인데 보조사적 용법에서 목적격 조사 -를이 부사격 조사를 사실상 대신하는 역할을 한다고 해서 여쭤봤어요 부사격 조사의 역할은 하는거지만 목적격 조사는 그 자체인거군요 감사합니다
애초에 이런 걸 문장성분을 분석하라고 내는 게 말이 안 됩니다. 내도 '학교에 가다'나 '차에 타다'처럼 이렇게 확실한 걸 낼 겁니다.
이 논란이 생기는 이유는 '가다'나 '타다' 같은 동사의 격의 문제로 원래는 처소나 수단을 나타내는 성분을 요하기 때문에 부사어를 쓰는 것이 격에 맞습니다. 그러나 실제 언중의 쓰임을 보면 '을/를'도 쓰기 때문에 이 조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문제가 생기는 거죠.
만약에 문제에 나온다면 보기를 상대적으로 보고 푸시길 바랍니다.